상식

도스프에프스키의 마지막 5 분...

깃또리 2004. 7. 5. 10:07
 

도스프에프스키의 마지막 5 분.

2004.6.

 

 1849년 12월 22일  그날 따라 기온이 영하 50도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스물여덟의 도스프에프스키는 20명의 동지들과 함께 사형장에 있었다. 니콜라이 1세의 억압통치를 비판하다 며칠 전에 체포되어 총살형을 선고 받아 형집행을 단지 5분 남기고 있었다.

 

 마지막 시간 5분을 어떻게 보낼까 우선 긴 심호흡을 하고 같이 끌려온 동지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마지막 1분은 다시 못볼 아름다운 자연을 한번 둘러보자 하고 마음 먹었다.

 옆 사람에게 키스하고 이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려는데 문득 앞이 깜깜하고 두려움이 엄습하여 자신의 28 년 세월이 너무나 헛되게 느껴지자 "만일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럴리야 없지만......내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속으로 부르짖었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그의 귀에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견딜 수 없는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다. 형집행을 위해 그의 눈을 막 가리려고 하는 순간 멀리서 한 병사가 흰 손수건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황제의 칙령이오 사형을 중지하라."

 

도스프에프스키는 죽음 직전에 살아나 무기에서 다시 5년형으로 감형되었다. 형기를 마친 도스프에프스키는 이 경험을 작품화 하였으며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등 세계문학사에 빛나는 불후의 작품을 썼다.

 

 만일 우리에게 마지막 주어진 5분이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아마도 도스프에프스키와 같은 죽음 직전까지 다가간 체험을 하게 되면 인생을 한층 진지하게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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