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앵초 이야기

깃또리 2005. 7. 26. 08:48
 

앵초 이야기

 

 

 

 벤자민 디즈레일리(1804~1881.79)라는 영국의 한 정치인을 단지 이름만 알고 있다가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한 계기였다.

근 30 년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시사영어사의 영한사전에서 Prime 이라는 쉬운 단어를 찾아보았다.

난 오래 전부터 영어 단어 찾아 본 뒤에 위 아래 주변 단어를 보는 습관에 따라 아래 관련어를 훑어 보다가 우연히  Prime 아래에 있는 Primrose 를 보게 되었다.

우리 말로는 앵초 櫻草로 옮겨져 있었다.

 그 때까지 앵초를 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꽃이름에서 갸냘프고 귀여운 느낌이 들었고 더구나 디즈레일리 라는 영국의 정치가가 살아 생전에 아주 좋아해 그가 죽은 날 4 월 19 일은 Primrose Day 즉, "앵초의 날"로 영국사람들이 부른다고 되어 있어 더욱 앵초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

나는 이런 기회로 모르고 있던 디즈레일리란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 뒤 영어 사전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새 사전의 Primrose 란 단어엔 항상 밑줄을 그었다. 영어에서 두 단어가 합쳐져 복합명사가 될 때 대개 무성음철자 "e" 같은 것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어 디즈레일리가 영국의 수상을 역임하였으므로 Prime Minister 에 연상지어 Prime+Rose 의 합성어가 아닐까 상상하였다.

 이건 나의 대단한 억지 추측이란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 이런 일이 너무 많지만...

 

 기왕 사전 얘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나는 무료한 시간에 영어사전을 아무 페이지나 열어 이런 저런 단어를 흥미롭게 찾아보는 취미를 오래 전부터 즐겼고 이렇게 해서 우연히 재미 있는 사실들을 알게 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Seven 이란 잘 아는 단어 아래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Seven Wonders of the world" 의 일곱가지가 영어 표현으로 나와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무게 단위 Ton 을 보게 보면 꼭 1000 킬로그램이 아닌 영국톤( long ton 장톤 1016 kg), 미국톤( short ton 단톤 907 kg) 이 따로 있으며 그 무게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톤은 바로 불톤=프랑스톤=Metric ton 이란걸 알게 되었다.

 또 Bow라는 쉬운 단어 아래에 보면 Bow bells 이 보이는데 유심히 읽어보면 우리의 경우 조선시대에 큰 고을마다 중앙거리에 큰 종을 메달아 시간대 별로 종을 쳐 도성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는데 그 종이 있었던 거리가 바로 종로란 이름이 붙었고 그래서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과 남한산성 동네에도 종로가 있으며 중세에 영국도 마찬가지로 런던 한 복판에 위치한  Bow church 에 종이 걸려 있었다 한다.- 우리와 달리 아마 종이 여러개 있었던 같다 복수로 쓰인걸 보면...

그래서 이 종 이름이 Bow bells 이고 그 종소리를 들리는 범위 안에서 자란 사람이 진짜 런던 토박이 이며 영어로는 Londoner 또는 더 순수한 단어로 Cockney 라 한다는 설명이 사전에 있다.- 런던토박이가 숫탉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에 영국인을 만나 한가롭게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이런 얘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며 어디서 알았느냐고 해서 시침 뚝 떼고 그런 종류의 다른 사실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더니 다시 한번 놀라는 기색이었으며 그런 일을 기회로 친구가 되어 잘 지내기도 했다.

 

 우리 말로 서울 토박이를 "서울내기"라고 하는데 이 말과 같은 의미일텐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서울내기 란 말을 잘 안들어 봤을 것 같다.

 기왕에 나온 김에 하나 더 한다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신데렐라 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건축기술자는 건축시공학 책에 나와서 대부분  알고 있는 신더콘크리트(cinder concrete 경량콘크리트의 일종)를 사전에서 확인하면서 그 아래 신데렐라 Cinerella가 있어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냐면 그 때까지는 신데렐라가 S 로 시작하려니 막연히 생각하였는데 C 로 그것도 Cinder 와 관련이 되어 뭔가 이상하여 더 조사해보니 신더가 화산재나 또는 석탄재를 말하며 바로 신데렐라는 계모밑에서 부엌의 재를 치우는 일을 하였으며 유럽도 옛날엔 아궁이에 쌓이는 재를 매일 치워야 했기 때문에 이 천한 일을 한 의붓 딸이 나중에 왕자와 만나는 신데렐라였다.

 즉, 우리가 아는것과 달리 실제 신데렐라란 사실  제대로 된 이름이 아니라 그냥 "재청소하는아이"정도라는걸 알게 되었으며 발음도 신데렐라가 아니라 사실은 신더렐라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오랜 세월 굳어져 고치기는 어렵겠지만... - 신더렐라가 원래 마르코폴로에 의해 중국에서 건너간 소재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즉, Cinder 뒤에 지소어 -lla라 붙은 것이다.

 

 이러한 예를 들자면 끝이 없으니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다시 앞 얘기로 돌아가 Prime 주요한, 중요한, 기본의 란 형용사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Prim 이란 단어는 같은 형용사이지만 전혀 다른 뜻으로 딱딱한, 점잖빼는, 깔끔한 이란 의미이다.

아마도 여기서 앵초꽃의 깔끔한 모습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나 또 상상해 본다.

 

 그럼, 이제 오늘의 주인공 디즈레일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디즈레일리는 조부가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유대계이고 아버지는 상인었으나 디즈레일리 17살 때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22세에 소설 Vivian grey를 발표하여 문단에 등장하였으며 이후 소설을 쓰면서 광산사업과 출판사업에 뛰어 들었으나 큰 손실을 입어 마음도 정리할겸 26세에 지중해 연안과 중동을 여행하며 많은 견문을 얻었다 하다.

 뛰어난 웅변실력을 믿고 37세에 정치에 입문하였으나 그 길은 순탄하지 않았고 정치소설로 자기의 주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번의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늦은 나이인 64세에 총리를 맡기 시작하고 다시 70세에 총리에 재임명되어 6년간 재임하며 이집트의 스에즈 운하를 사들이고 지중해의 사이프러스섬을 장악하는등 영국의 대외적 위세를 높였으며 당시 빅토리아 여왕에게 제관을 바쳐 영국제국의 깃발을 처음으로 올린 인물이 되었다.

이와 같은 정치적 공적으로 비컨스필드 백작 1st. Earl of Beaconsfield 에 봉해졌고 영국의회를 양당구조로 정착시키며 W.E. 글래드스턴 과 정적관계로 경쟁하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번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 되고 있다.

디즈레일리는 이국적 풍모에 잘난체와 거만함, 세련된 의상, 허세, 뛰어난 말솜씨와 재치를 가졌으며 여성들과 관계도 다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에 대에 다정다감함이 정적 글래드스턴과 대조를 이뤄 빅토리아 여왕을 인간적으로 대접하여 그를 정치적 성공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한다.

디즈레일리가 35세에 결혼한 부유한 미망인 윈덤 루이스에게도 너무나 헌신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디즈레일리가 돈을 보고 루이스와 결혼했다고 비난해도 루이스는 "물론 처음엔 돈 때문에 나와 결혼 했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랑 때문에 나와 결혼 할 것" 이라고 응수하며 디즈레일리의 사랑에 따뜻하게 보답했다 한다.

 

아래 글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디즈레일리와는 정적관계로 교대로 총리를 역임하며 주름잡았던 인물 윌리엄 에워트 글래드스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네 번이다 영국 총리를 지낸 자유당의 원로이자 학자, 재정가, 신학자, 웅변가, 인도주의자였다.

 

 

시간의 회계장부-공병호 경영연구소 원장 공병호

당대를 살았던 보수당의 거두 벤저민 디즈레일리와 쌍벽을 이루면서 대영제국의 영광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한번은 디즈레일리 씨에게 불행과 재난을 구별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그는 "글래드스턴 씨가 템스강에 빠진다면 그건 불행이지요. 하지만 누가 그를 건져준다면 그것은 재난일 것입니다.'라고 대꾸할 정도로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결한 인물이기도 하다.

글래드스턴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특유의 절약정신이 몸에 완전히 배어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엄청난 일을 처리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다간 인물인데, 15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85살에 백내장으로 눈이 먼 뒤에야 비로서 일기 쓰기를 중단했다고 한다.

그는 하루 일과를 거의 15분 단위로 기록함으로써, 일기장을 "가장 귀중한 선물인 시간의 회계장부"로 활용하여 왔다. 그는 단 1분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는 인물로 유명하다. 1840년대 글래드스턴과 함께 내각에서 일했던 제임스 그레이엄은 그가 "남들이 16시간에 할 일을 4시간에 해치우면서 하루 16시간씩 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다.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간 글래드스턴 수상의 성공은 15분 단위로 기록한 시간가계부가 있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요즘 시간의 중요성을 알아차리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오늘날의 경제 활동은 시간을 흥청망청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은행, 식료품 가게, 책방, 우체국, 병원, 전화회사 등 여러 곳에 차를 타고 가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앞으로 시간은 가장 귀한 자원이 될 것이다.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는 곳에 많은 사업 기회가 떠오르게 될 것이며, 개인들 역시 시간관리법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시간을 중심으로 기회를 찾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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