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월간지 <착한 이웃>을 읽고...

깃또리 2006. 9. 2. 18:43
 

<착한이웃> 을 읽고...

 

월간지 <착한이웃> 5월호에는 프랑스인 두 사람 이야기가 실렸는데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나는 인상 깊게 읽었다.

한 사람은 프랑스인 두봉 신부이고, 다른 한 사람은 한국에서 프랑스에 입양된 시릴 마에라는 31세의 젊은이로 2004년부터 성요셉의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먼저 두봉신부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 전에 신문 어디선가 아니면 티비에서 뉴스시간에 들었던 것 같았는데 월간지 착한이웃에 비교적 자세히 나와 읽었다.

프랑스 오를레앙 출신이므로 프랑스의 영웅 잔다르크와 같은 고향이며 어느날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대학을 다니면서 노동사제가 되고 싶었으나 주변의 반대에 부딪혀 일부러 군대에 입대하여 1년간 근무하였다 한다.

노동사제 대신 해외 전교활동으로 방향을 돌려 파리외방전도회 소속 신학대학을 마친 1953년 사제서품을 받고 자신의 의사는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인 순전히 발령장 하나로 한국에 도착하여 서울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대전에서 사제직을 시작하였다 한다.

마침 군대시절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전우중 몇 사람이 전쟁에 지원하여 전사자도 나오고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신부 13명이 납북되어 12명이 사망하는 사태를 맞아 한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는 하였다 한다.

 

대전에서 사제직 10년을 마치고 한국지부장, 1969년에는 안동교구장에 취임하여 1990년까지 20년간을 봉직하였는데 그 기간 동안 두봉신부에 연루된 특히 유명한 사건은 소위 1978년 발생한 "안동가톨릭 농민회 사건"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추방령을 받았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지지에 힘입어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었고 한국교구장 자리를 한국인 주교에게 물려주고 15년간 행주산성 밑의 작은 공소에서 근무하다가 75세에 퇴임하였다 한다.

 

안동교구장 시절의 두봉신부를 잊지 못하는 신자들이 도리원에 퇴임한 신부님의 거처를 마련하고 그를 불러 지금 안동에 살고 계신다는데 이제 프랑스에 돌아 간다고 해도 생활에 적응이 어려워 안동을 고향으로 삼고 살고 계신다 한다.

지금은 유교 고장인 안동 도리원 사람들이지만 두봉신부를 de bon(좋다)교주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예의를 지키며 좋아한다고 한다.

 

시릴 마에는 자신도 어떻게 프랑스에 입양되었는지도 모르고 또 굳이 알고 싶어하지도 않은채 프랑스에서 30년 넘게 살다가 프랑스 부모가 파리외방전교회 한국 신부님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 덕분에 어느날 우연히 한국에 한번 다녀오는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고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부모 밑에서 별 어려움없이 잘 지내고 지금은 치기공사로 어엿하게 직장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부모에 대해서도 특별히 찾고 싶은 마음도 없으며 사실 한국에 꼭 오고 싶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마 사실을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을 버린 한국과 친부모에 대한 애착이 없을 뿐 아니라 섭섭한 마음이 상당하였기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을 떠날 수 없었을 것이고 궁금하기도 하여 내키지 않은 발길을 했으리라.

아무튼 지금은 한국에 대한 감정도 정리되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니 조금은 다행이다.

아직도 미혼모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국내 입양이 순조롭지 못하여 외국으로 입양되는 사례가 많다니 제2,제3 시릴 마에가 나타날텐데 하루 빨리 외국으로 입양되는 한국 어린아이들이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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