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솔롱고스

깃또리 2006. 7. 9. 20:27
 

솔롱고스

 

나는 집에서 TV 를 거의 보지 않는다 특별한 경기 예를 들면 우리나라 팀이 경기하는 월드컵 축구  정도를 보고 별다른 일이 없으면 내 방에서 KBS FM 93.10 음악 방송을 듣는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저녁 방송에 여자 사회자가 "내 마음의 솔롱고스" 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솔롱고"란 말을 서두에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을 들었다.

무심히 들어서 관심이 없다가 며칠전 아~ 솔롱고스인지 솔롱고가 대체 무슨 말일까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 솔롱고에 대하여 자세히 작성한 아래와 같은 글을 읽어 보았다.

 

 솔롱고는 몽골어로 무지개란 뜻이다. 몽골인들은 한국을 가리켜 ‘솔롱고스’라고 부른다. ‘무지개 뜨는 나라’의 뜻이다. 한국을 솔롱고스라고부르게 된 연유는 설이 분분하다. 통역을 맡은 몽골 여대생의 이름이 마침솔롱고였다. 우리나라에서 ‘영희’쯤으로 흔한 여자 이름이다. 솔롱고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솔롱고스의 어원은 이렇다. “원(元)나라가 정벌한 고려에서 아름다운 공주를 왕비로 데려 오면서 왕이 무지개라고 불렀다.” 정확한 어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날 몽골인에게 솔롱고스는 아주 친근한 나라 이름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지금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솔롱고스 열풍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나라 환경장관은 한국형 미남이라 한다. 그는 한국 이야기를 하면서 몽골 여성들이 배용준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다. 울란바토르의 최대 백화점 매장에서는 연속극 ‘겨울연가’의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고 우리 백화점의 1층 매장은 외국 화장품 전시장이지만 몽골에서는 아모레라고 한다. 몇 개 되지 않는 디스코테크에서 우리나라 맥주인 카스가 가장 인기 있는 맥주라 한다.

 한국의 힘은 바로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물결에서 느끼게 되는데 승용차, 봉고, 짚차, 버스가 온통 한국산이며 대부분 중고차로 수입된 것들이라 한다.

 ‘의정부행’ ‘추월금지’ ‘과속금지’ 등 한글 안내문이 그대로 붙어 있어서 어떤 사람이 실제로 길가에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헤아려보니 100 대중 67 대가 한국산이었다 한다.

 그러나 몽골인의 솔롱고스에 대한 진짜 관심은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며 동남아인들이 한국을 찾는 것처럼 몽골인들은 지금 솔롱고스 드림을 찾아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싶어 한다. 한국에 살고 있는 몽골인은 1만5,000~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이 모국에 보내는 송금이 몽골경제에 10%를 기여 한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이렇게 높은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인구270만명으로 국내총생산(GDP)이 겨우 11억달러인 몽골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과장이 아닌 듯하다.

몽골의 어느 여대생 아버지는 회사 간부이고 어머니는 대학교수인데 부모가 받는 공식 급여액은 20만원 정도라하며 한국 유학중 방학기간에 서울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월 100만원을 받아 집에 반을 보냈는데 몽골에서는 엄청나게 큰 돈이라 한다.  누군가 그 여대생에게 “한국 사람들은 카나다는 재미없는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말하며 왜 지옥에서 살려고 하느냐?”라고 농담했는데 그 여대생의 대답은 “몽골은 재미없는 지옥이에요.“라고 했다 한다.

 몽골은 시장 경제를 도입한지가 10년으로 아직 자본주의 체제가 정착 되지 않아 사회 경제적으로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 한다. 국가가 일자리를 주던 체제가 사라지면서 공장이 문을 닫아 실업률은 20%를 넘어섰고 대학 졸업자 4명중 3명이실업자며 도시 변두리는 우후죽순처럼 빈민촌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몽골국립박물관에는 진키스 칸 시대 원나라가 지배했던 제국을 그린지도가 걸려 있는데 설명에 ‘한반도에서 불가리아 평원에 걸친 대 제국’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지금은 불안한 세계화의 막차에 타려 하고 있다.

 우리는 몽골에서 한 민족의 흥망성쇠를 대조적으로 보게 된다고 한다. 이제 한국은 몽고보다 경제규모가 400 배나 더 큰 솔롱고스가 된 대단한 국가이다. 세계는 이제 무기를 들고 다른 민족을 정복하던 시대가 아니라 각국이 경제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소리없는 전쟁터가 되었고 여기에 뒤처지는 나라는 다시 세계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냉엄한 상황이다.

 

우리는 잠깐 동안의 성취에 취하여 세계 곳곳에서 졸부들이 저지르는 낯뜨거운 추태를 부리고 있다. 중국에서 베트남에서 그리고 핀리핀에서 한심한 일들이다.

한국인은 수치스러운 일들을 하루 빨리 청산하고 모쪼록 문화인으로써 세계인으로 당당한 얼굴을 보여야 할 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