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이슬람을 읽고......

깃또리 2007. 7. 23. 21:01

<이슬람> 이슬람 문명을 올바로 이해하기를 읽고... 

이희수, 이원삼외 10명 지음 

청아출판사 

2007.07.20.

 

 

 세계 3대 종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로 알려졌는데 사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은 약 13억으로 기독교인보다 많을 뿐 아니라 유엔에 가입한 이슬람 국가 수는 55개국이나 되어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종교라 할 수 있다. 

 지금 50, 60대 한국인은 이슬람교는 “ 한 손에 칼 다른 한손엔 코란’ ‘ 이란 글을 초등학교 교과서에 읽었기 때문에 이슬람교는 전도과정에서부터 호전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고 믿고 있으며 최근 오사마 빈 라덴에 의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의 폭파를 비롯하여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활동과 이라크 사태 등으로 이슬람은 그야말로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이 믿는 종교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는 ‘한 손에 칼이~ ’어쩌고 하는 말이 한마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슬람 지배자들이 피지배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주고 대신 이슬람교도보다 조금 높은 조세를 요구 하였는데 이 조세율이 다른 지배자에 비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아예 이슬람교도로 개종하는 일이 빈번하여 이슬람 지배층에서는 오히려 사이비 개종을 막는데 고심 할 정도였다 한다. 

또한 탈레반을 비롯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과격파들의 폭력행위도 나름 데로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아무튼 이런저런 사실들이 기독교와 서양 중심사고에서 근거한 왜곡된 일이란 걸 최근 많이 밝혀지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요즘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긴 했어도 아직은 진실에 많이 비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금이라고 바로 잡기 위해서 한국 사람으로 터키의 국립 앙카라대학교 언어학박사, 국립 이스탄불 대학교의 역사학박사와 문학박사 그리고 모로코 무함마드 국립대학의 철학박사 등 최소 5~10년 이상을 이슬람 현지에서 공부하고 연구한 소장학자 12 명이 2년 이상의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여 수정 보완작업을 마쳐 이 책을 집필하였다 한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 약 4년간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나 역시 이슬람문화에 대한 약간의 관심이 있던 차에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어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으며 이슬람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은 서문에 이어 1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책 뒤에 OIC(Organization of Islamic Conference 이슬람회의기구)에 가입한 국가 현황도가 부록되어 한 눈에 이슬람 국가현황을 파악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1장은 “인류문명의 살아 숨쉬는 곳”이란 소제목으로 이집트 피라밋과 카르나크사원 내용이 있어 흥미를 더 하였다. 사실 피라밋의 건설은 기원전 최소 2~4천년 전으로 알려져 이슬람과는 상관이 없으며 카르나크사원도 기원전 천년 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역시 이슬람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이집트가 이슬람국가이다 보니 피라밋과 카르나크사원을 이 책에서 가장 앞장에 등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지역은 주변 황무지 사막과 달리 요르단강이 흐르고 기후도 온화하여 오래 전부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라거나 <비옥한 초승달 지역>이란 명칭이 붙을 정도로 유대인과 아랍족이 기원전부터 혼거했던 지역이다. 원래 두 민족은 구약에 따르면 아부라함을 공동 조상으로 이삭은 아부라함의 본부인 아들로 유대인의 조상이며 후대에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어졌으며 후처의 아들인 이스마일은 아랍족의 조상으로 그 가운데서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탄생하였다. 

 이런 관계를 보면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스람교도는 줄기가 같아서 형제애를 나누며 오순도순 잘 지내야 마땅하지만 지금 현실은 서로 적대시하며 분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래서 누군가가 사람을 살리자는 종교인데 오히려 종교로 인해 피를 흘리며 싸우다 죽은 사람이 많다고 탄식하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이 모두가 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더 할 말이 없기도 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내용을 책 한 권을 읽어 이해하려는 것은 큰 욕심이지만 그래도 이 책 한권으로 이슬람 관련 사실을 시기적으로 마오메트의 탄생에서 오늘날까지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유럽의 이슬람교도의 분포에서부터 아시아 그리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이슬람 사정을 두루두루 살필 수 있어 내가 이 책에서 새롭게 알았거나 추가로 얻게 된 상식을 몇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 해본다. 

 

 첫째, 페르시아의 영상 마술사로 불리는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40~ )에 대한 추가 지식으로 소위 지그재그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영화 3편 <내 친구 집은 어디에>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올리브 나무 사이로> 가 서구 비평가들은 ‘지구를 울린 3부작’ 이라고 말한다 한다. 나는 이 세편 중에 어느 한편만 보았는데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희미하다. 아마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가 아닌가 생각된다. 

 

 둘째, 커피는 단연 남미가 원산지라 막연히 알고 지냈었는데 실은 이슬람 문화권인 아랍인들이 커피를 처음 마시기 시작했다며 아랍어 ‘카흐라’에서 Coffee, Cafe 가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카’만 해도 아라비아반도 남단 서쪽의 커피 수출항 이름에서 생긴 것이며 원산지도 이디오피아로 이슬람 신비주의 종단인 수피 수도사들이 명상과 설교시 잠을 �기 위해 마시던 게 차츰 이집트, 시리아, 이란, 터기, 유럽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셋째로는 터키 근대화의 기수이자 터키의 국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파샤(1881~1938)의 이야기도 흥미를 돋우었는데 나는 그의 이름 뒤에 붙은 파샤가 단순히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읽어보니 그가 12살에 군사중등학교에 다닐 때 수학실력에 탄복한 그의 수학 선생이 완전무결이란 뜻으로 그의 별명으로 터키어 파샤를 붙여준 계기라는 내용을 읽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파샤가 그의 이름으로 오래 동안 알고 지냈으니...... 

덧붙인다면 사실은 그는 터키의 아버지라는 의미인 아타튀르크란 존칭어가 더 잘 불리 운다고 한다. 

 

 넷째, 우리가 흔히 알라신이라고 하는데 실은 아랍어로 알라는 하느님, 하나님, 신의 의미여서 알라라고만 해야 한다고 한다. 

기독교와 마찬가지 개념으로 나는 카이로 근무 당시 ‘알라 이외의 신은 없다.’ ‘알라는 위대하다.’ 는 말을 하루에도 여러번 들었었는데 왜냐면 이슬람교도는 모스크 첨탑에서 울리는 확성기에서 “알라 아크바르, 알라 아크바르” 라는 구절이 울려 퍼지면 하던 일을 무조건 그치고 메카가 있는 동쪽을 향해 절을 하는데 하루에 다섯 번이나 하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소리가 귀에 떠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알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 당시가 회상되며 언젠가 카이로에 다시 가 보려고 한다. 

 

 다섯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는 중동에 있지 않고 아시아인데 바로 인도네시아라 한다 왜냐면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2천만인데 90%가까이가 이슬람 교도여서 약 2 억 명이 이슬람교도라는 말이 된다. 그러나 숫자는 많지만 믿음의 강도는 아무래도 중동국가 이슬람교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까 추측된다. 

 

 여섯째 우리나라의 이슬람 문화에 대한 내용도 퍽 흥미가 있는데 즉, 신라시대 처용의 아랍인 설부터 시작하여 고려시대에도 개성에 이슬람 성전이 세워졌었고 조선 세종조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세종대왕께서 정초 경복궁의 경회루 앞뜰에서 좌우로 문무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지긋이 눈을 감고 한 이슬람 원로가 낭송하는 꾸란 소리에 빠져 께시더라.” 라는 대목이 나온다는데 당시 이슬람 지도자들이 궁중 하례 의식에도 초청받아 정례적으로 참석했는데 이를 회회조회라고 했다 한다. 즉, 이슬람인을 회회인이라고 하였으니 회회인도 참석한 조회라는 말이다. 

 

 아무튼 이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잘못된 이슬람과 아랍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고 국가 이해 측면에서도 아랍과 유대를 강화하여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 

 

 * 마침 분당 샘물교회 신자들이 아프카니스탄에 선교활동 중에 탈레반에 납치되어 목사 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22명이 억류된 시점이어서 더욱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쪼록 종교인들은 타 종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종교만이 우월하다는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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