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깃또리 2006. 5. 5. 11:05
11511
하이델베르크
2006.04.08

푸랑크푸르트 공항 천장에 내걸린 배너와 삼성 부스

 

푸랑크푸르트 공항의 렌트카 접수대

 

하이델베르크성과 구도시 풍경

 

네어카 강위의 고풍스런 다리

 

하이델베르크성과 철학자의 길 갈림길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1,2 일째

2006.03.20.~21 

 

 

 서울에서 오후 1시 반에 출발하여 중국과 시베리아 상공을 12시간 비행하여 독일 푸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아직도 저녁 해가 떠 있는 오후 5시였다. 서쪽으로 비행하여 8시간이 늦게 가기 때문이었다. 독일의 담배값이 비싸다고 일행들이 기내에서 산 담배가 공항 1층 입국심사대에서 문제가 되었다. 한사람이 1상자인며 그것도 신고하면 정상 관세를 물면 괜찮은데 우리 일행은 검색대에서 조사중에 발견된 탓에 담배값의 몇배가 되는 벌금을 물고 나왔다. 기왕이면 기내에서 독일에선 담배 반입에 제한이 있다고 방송으로 알려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어디 가나 담배는 문제가 되는 물건이다.

 

 도착하자 마다 당한 일이라서 조금 우울한 기분이었으나 공항 1층 천장에서 내리 걸린 대형 L.G. 배너와 그 아래 삼성 인터넷 Booth 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세계 어디든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업 광고물을 보면 친구를 만난듯 기쁘고 반가웠다.

 

 2층으로 올라가 자동차 Lent 를 하였는데 일행 한사람의 독일에 자주 와 이용 실적이 있어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Audi A6 디젤을 하루에 50 유로도 되지 않은 비용으로 Europcar 에서 빌렸다. 공항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차를 인수 받았는데 복잡한 푸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자는 것 보다 한시간 조금 더 걸리는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가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내를 빠져 나와 AutoBan 아우토반에 올랐다. 그러나 운전자 옆자리에 앉은 내가 교통지도를 잘못 보는 통에 아우토 반이 아닌 일반도로로 접어 들어 처음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것도 괜찮다고 모두 좋아했으나 계속 작은 마을과 도시를 관통하느라 시간이 소요되고 어떤 땐 작은 마을 골목길 같은 길도 통과하였다.

 그래도 계속 하이델베르크 방향 표시가 나와 방향은 맞는것으로 간주하여 한시간 반정도 걸릴 길을 두시간 넘게 걸려 하이델베르크 시내에 도착하였다.

 

 나는 오래 전 하이델베르크에 한나절 구경만 하고 지나쳤었는데 일행 한사람이 작년에 여기서 숙박하여 당시 호텔을 찾아 들었다. Scheffel's Hotel (Leyergasse 6  69117 Heidelberg Tel:06221/50 29 80)은 하이델베르크 성 바로 아래로 2층 Suiteroom 창문을 열면 성에서 밝힌 불빛이 은은히 비치는 좋은 위치였으며 우리가 서울에서 소위 House Beer 하우스맥주라고 부르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는 아침엔 식당이고 저녁에는 술집도 겸하는 오래되었으나 내부시설을 현대식으로 고친 좋은 Bar 가 딸린 호텔이었다.

 

 짐을 풀고 안내서에도 나와 있는 한국식당 황태자 식당으로 5분쯤 걸어 찾아 갔다. 실내장식이나 시설은 그저 그랬으나 일단 한국음식을 먹고 우리나라 참이슬 소주도 마셨으나 식당을 나와 우리가 잠을 자기로 한 호텔에서 운영하는 천장이 높지막하고 탁자도 두껍고 거친 나무 판자로 만든 고풍스런 술집에 들어섰다. 동네 사람이거나 아니면 독일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꽉차 우리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소지지와 곁들여 이름도 잘 모르는 흑맥주를 마셨다. 첫날부터 장거리 비행에다 교통지도 보고 찾아 오느라 피곤하여 일찍 술집을 나와 방에 들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일단 호텔에서 100 미터쯤 걸어서 라인강의 지류인 Necker 네어카강으로 나갔다. 물은 맑지 않았으나 기운차게 흐르고 상류쪽 어느 이름 모를 다리 한복판에 서서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인 Karl-Theodor 다리(일명 Alte Bru"cke 1786년 건설)를 바라 보고 사진도 찍었다. 다리를 건너 강변으로 난 길을 걸어 Karl-Theodor 다리에 다달았다.  다리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자동차도 건너 다니며 북쪽 방향인 구시가지 쪽 다리 끝엔 커다란 문이 솟아 있었는데 Bru"kentor 부르크문이라고 하였다.  다리 중간에 조각상이 서 있었는데 언젠가 이 조각상에 대하여 어떤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었지만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한 복판으로 들어섰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서 으례 보이는 성당이 보였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성당이 아니고 Heillggeist-kirche 성령교회였으며 주변은 광장으로 이루어졌고 이제 문을 열기 시작하는 가게들이 보였고 빵 가게에는 손님들이 몇 보이기도 하였는데 광장 저편에 길게 이어진 건물이 바로 시청사 건물이었다. 건물을 따라 아침 식사를 위해 일행이 기다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슬비가 내렸지만 맞고 다닐만 하여 일행과 함께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이 되었던 유명한 하이델베르크궁성으로 올라갔다. 작은 산 위에 우뚝 솟은  이 고성은 13 세기에 화르츠 선제후가 고딕 양식으로 성의 건립을 시작하였지만 16세기에 개조되고 17세기 말에 프랑스군에 의해 파괴 되었으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보수 작업을 거치고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도 여기 저기 비계을 설치하고 작업중인 곳이 많았으며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가니 오른쪽은 성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은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을 알려주는 표지가 세워져 있어 우리는 먼저 오른쪽의 길로 이어진 고성으로 올라갔다.

 

 이른 아침이라 광관객이라여 우리 밖에 없어서 이곳저곳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사진도 찍었는데 흐린 하늘아래 펼쳐진 하이델베르크 시내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22만 리터가 들어간다는 하이델베르크 툰 Heidelberg Tun 이라는 포도주 통 위에도 올라가 천장에 어지러이 갈겨 놓은 각국 문자의 낙서- 물론 한글낙서도 빠지지 않았지만-도 보고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박물관은 입장을 할 수 없어 뒷편 정원으로 나가 철학자의 길을 반대편으로 걸어 내려왔다.

 

 두번째 왔던 곳이라서 그런지 10 여년 전에 왔을 때와는 달리 괴테가 이탈리아를 가기 전에 여기를 들러 거닐었고 이후에도 많은 철학자들이 왔다 갔다는 철학자의 길도 여기저기 패이고 길 옆 울타리도 쓰러져 있었으며 정원도 잘 다듬어 지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 어려운 장소가 되었다. 독일에서 맥주와 황태자의 첫사랑, 유서 깊은 대학도시등으로 하이델베르크가 떠오르는 곳이라서 일행에게 자랑하고 온 곳인데 이제는 누구에게 추천하기 민망한 곳으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게 나만의 감상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일행 중에 처음 온 사람도 있어 그냥 나 혼자 느낌을 간직하고 호텔에서 짐을 싣고 다음 행선지인 수투트가르트를 향해 차에 올랐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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