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수투트가르트 Stuttgart

깃또리 2006. 5. 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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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에서 본 독일 농촌 마을풍경

 

 

로텐베르크의 중앙성당의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와 스파이럴 계단

 

 

로텐베르크의 중앙광장과 성당

 

 

 

성당 출입문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벤츠 전시장

 

수투트가르트미술관

 

 

근사한 치즈 요리

 

고갱의 타이티 여인

 

고흐의 당구대가 있는 풍경

 

모딜리아니의 나부상

 

피카소

 

르느와르 여인그림

 

 

수투트가르트 Stuttgart  둘째 날

2006.03.21.

 

 

하이델베르크에서 출발하여 두시간쯤 걸려 수투트가르트 시내 변두리에 도착하였다. 꽤 큰 도시 축에 속하여 잘못하다간 시내에서 이리저리 헤메기 십상이어서 일단 지나치는 도시로 정하였으난 정식 명칭이  Staatsgalerie Stuttfgart 인 수투트가르트 회화관만 들르기로 하였다. 미술관 가는 길에 메르세데스 벤츠자동차 박물관이 눈에 띄어 들렸는데 자동차뿐만 아니라 배와 비행기 그리고 레이싱용 자동차까지 아우르는 벤츠회사의 다양한 영역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우리는 모두 깊은 관심이 없어서 조금 돌아 보다 시간도 없어 일찍 나왔다.

 

 목적으로 삼은 회화관 건물은 지어진지 오래 된 듯했으나 외벽이 모두 컬러풀한 대리석으로 초창기에는 상당한 명성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사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미술관을 관람한다는건 최소 하루 이상 시간을 들여 보아야 하는데 그럴 사정이 안되니 우선 안내자에게 중요한그림이 어느 실에 있는지 물어서 다른 실은 그냥 지나치고 우리들은 주로 인상파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된 실을 찾아 갔다. 르느와르, 모네, 마네, 시슬레, 세잔, 고호, 모딜리아니, 클레, 피카소, 뭉크 같은 거장들의 그림들을 몇 점씩 볼 수 있었고 특히 화집에서만 보아왔던 고갱의 타이티 시절에 그린 그림 <Where are you going?> 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점심 시간이 지나 우리는 미술관 caf'e/restaurant 에서 식사를 하는데 빵은 있으나 치즈가 보이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종업원에게 치즈를 부탁하고 주문한 식사를 하였다. 식사가 끝나가는데도 치즈가 나오지 않아 모두들 이제 빵 먹는건 포기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종업원이 큰 접시에 각종 치즈로 만든 요리를 가지고 와 우리는 일순 당황하였으며 치즈를 가져다 달라했던 일행의 한사람은 " 내 이럴 줄 알았어" 하고 거의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 뱉었다. 틀림없이 빵에 치즈를 바르는 시늉까지 하면서 빵에 바르는 치즈를 가져다 달라했는데 이렇게 서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은 탓이구나 체념하고 아깝기도 하고 독일의 치즈 요리가 어떤가 일행 모두 내키지 않은 포크를 갖다 댔다. 사실 배부르게 먹고 커피까지 마신 다음이라 치즈만 먹는 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고 치즈도 우리가 일상 먹는 그런 종류도 아니어서 결국 반도 해치우지 못해 아깝게 남기고 비싼 식사비만 지불하고 다음엔 주문시 신중을 기하기로 하고 식당을 나왔다. 

 

 식사를 마친 다음 우리는 원래 수투트가르트에서 Ulm 울름과 Augsburg 옥스버그를 거쳐 뮌헨에 가서 자기로 하였으나 기왕이면 지도에 나와 있는 호수변에 자리한 Constanz 콘스탄츠에 들러 잠을 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여 남쪽으로 쭉 내려가기로 했다. 나는 차안에서 콘스탄츠에서 들르게 되면 내가 오래 전에 여행하며 지나치면서 보긴 했지만 일행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Fu"ssen 휘센노이슈반슈테인성(백조의 성)에 들린 다음 뮌헨이나 짤쯔부르크로 가는 일정을 머릿속에 그렸다. 콘스탄츠 내려가는 길에 Tu"bingen 튀빙겐이란 도시가 보였는데 전에 이름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 안내서를 보니 아름답고 꼭 들려보아야 할 도시로 생각이 들어 운전자에게 진입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러나 튀빙겐이란 도시도 작지가 않아 도시 언저리에서 이리저리 헤메다 결국 도시를 빠져나왔는데 얼마쯤 가다 지나치는 표지판에 Rottenburg 가 보여 순간 운전자에게 진입을 부탁하여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내가 서울에서 조사한 20여개의 도시 중에서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소개되었던게 바로 이 도시인데 아무튼 이렇게 우연히 들릴 수가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하였다.-그러나 나중에 알았지만 독일에 Rottenburg 로텐부르크Rothenburg 로덴부르크 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푸랑크푸르트도 두 곳이듯이... 아무튼 잘못 알고 들어갔던 작은 도시 Rottenburg 는 수투트가르트에서 30분거리로 튀빙겐 바로 아래로 아우토반 81번에서 조금 들어가면 된다. 도시라기 보다 작은 마을인데 중앙 광장 주변엔 예쁜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꽤 오래된 비교적 작은 성당이 중앙에 서 있었다. 일행 중에 카톨릭신자가 있어 성당을 들어 갔다 나와 나에게 들어가 보라고 당부하여 그저그런 성당이겠지 하고 들어 갔는데 성당 내부를 새롭게 현대적 감각으로 단장하여 가지고 간 디카를 나도 모르게 꺼내들었다. 창문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상 조합이나 벽체의 하얀색 회벽 느낌을 주는 벽의 모습은 일반성당에서 보기 드문 참신하고 현대적 감각이 느껴졌다.

 

 오래 돌아볼 시간이 없어 광장으로 나와 근처 가게 앞 진열대에 놓인 샴푸를 하나 샀는데 상표명이 독일어로 Bier Shampoo였는데 그렇다면 맥주 샴푸? 란 말인가? 맥주 원료로 만든 샴푸인지 아무튼 궁금하기도 하여 가격도 저렴하여 한통을 사들고 차로 돌아왔더니 기다리던 일행들이 웬 샴푸라는 표정들이었다. 이제 시간도 많이 흘러 갈길이 먼 우리들은 콘스탄츠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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