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아름다운 집을 보고...

깃또리 2006. 6. 19. 21:53

집 대문으로 가는 잔디 마당에 심은 키작은 싸리...

 

가장 아름다운 변소 가는 길...

 

 

변소 가는 길 옆 나무 아래 숨어 피어난 나리꽃

 

드넓게 펼쳐진 강화 갯벌과 이제 막 모를 심은 논

 

 

 

어제는 아내와 함께 강화도에 갔다.

강화도는 전국 인삼의 집결지여서 아내와 나는 자주 강화도에 가 인삼을 사오곤 한다.

늦은 점심을 하고 떠났기 때문에 집을 떠나 한시간 조금 넘어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도에 도착했는데 우리 둘이는 인삼을 사기 전에 강화도 북쪽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 보기로 했다.

강화대교 북쪽의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총을 앞에 세우고 군인 둘이 앞을 가로 막았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여서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한다.

하기야 강화도 바로 위가 북방한계선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모처럼 나선 길인데 퍽 섭섭하였다.

할수 없이 차를 돌려 강화읍을 향해 작은 도로에 접어 들었다.

길은 겨우 승용차가 두대 비켜갈 정도의 중앙분리선도 없는 좁은 길이었으나 주변엔 논과 밭이 펼쳐진 농촌의 한가한 모습이었다.

 

좁은 길로 접어들어 몇분이 달렸을 때 오른쪽에 작은 슬래이트 지붕을 한 길가의 작은 집이 보였는데 집의 대문은 길에서 불과 몇 발자욱 밖에 안되었으며 대문 앞은 작은 잔디 마당으로 너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나는 조금 지나쳤다가 다시 승용차를 후진하여 집 앞에 차를 세웠다.

지붕은 골스레트였고 벽은 흰색으로 페인트 칠해졌으며 골함석으로 초라하게 만들어진 대문은 작은 열쇠가 채워져 있었다.

아마 주인은 어디인지 출타 중인것 같았다.

 

자동차 도로와 바로 이어진 잔디 마당은 손바닥만 하였지만 잡초도 보이지 않고 잘 가꾸어져있었으며 대문을 향해 키작은 싸리나무가 몇 그루 줄지어 심어져 있었는데  보기가 좋았다.

마당에서 한쪽으로 작은 오솔길(?)로 옥외 변소가 이어져 있었는데 변소문은 합판으로 오랜 세월 비바람에 겉 껍질이 벗겨지고...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가장 아름다운 변소 가는 길이었다.-끝.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하롱베이  (0) 2007.09.19
베트남 하롱베이...  (0) 2007.09.19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0) 2006.06.06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0) 2006.05.05
수투트가르트 Stuttgart  (0) 200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