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밤베르크 Bamberg

깃또리 2006. 5. 5. 10:53

막시밀리언 광장의 시장 풍경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밤베르크의 아름다운 도시 모습

 

 

독일의 베니스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강가의 집들...

 

 

 

밤베르크 Bamberg : 여섯째 날~일곱째 날

2006.03.25-26

 

 

 

 출장 일행과 짤쯔부르그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일행 중 친구의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독일에 와있는데 삼촌에게 뭘 묻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친구는 자신도 지금 독일인데 넌 어디 있느냐고 하자 사진 작가인 조카는 밤베르크에 하루 전에 도착하였다고 하여 전화 내용을 차 안에서 듣고 있던 나는 독일 여행 안내서의 밤베르크를 찾아 보았다.

 

 밤베르크라는 도시는 내 기억으로 밤베르크 교향악단 이 있는 도시인줄 알았는데 안내서를 읽어 보니 2차 대전의 전화도 입지 않아 아직까지 중세건물이 즐비하며 레그니츠 강가의 모습을 독일의 작은 베니스로 부를 정도여서 꼭 가 보아야 할 도시로 나와 있어 우리의 방문 일정엔 없었지만 일행을 설득하여 밤베르크를 가기로 하였다. 사실은 우리가 업무상 가야할 곳은 짤쯔부르크에서 한시간 반거리에 위치한 Plattling 이란 작은 마을의 유리 가공공장인데 우리가 짤쯔부르그 관광을 마친 날이 토요일이라서 일요일을 그냥 허송 세월로 보낼 수  없어 계획을 바꾸어 늬른베르그 창호박람회를 먼저 보고 밤베르크에 하룻밤을 지내고 다시 독일 남부로 내려와 마지막으로 공장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짤쯔부르크에서 세 시간 정도 걸려 늬른베르크의 창호 박람회장에 도착 전시회를 참관하고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밤베르크는 석양에 접어들었고 인구도 8만정도의 조용하고 작은 도시로 안내서 나와 있듯이 Regnatz 레그니츠 강과 Main-Donau Kanal 마인 도나우 운하가 나란히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유럽의 도시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Dom 대성당 주위에 넓은 광장을 낀 구도시 지역이 볼만한 지역으로 우리는 대성당 바로 아래의 별셋인 Alt. Reinglein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사실 호텔에 들어 오기 전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푸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렌트하여 5일간을 운전하고 밤베르크까지 왔던 서영씨가 운전 습관이 독특하였는데 독일에 여러 차례 왔다고는 하나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지도를 의존하지 않고 대충 방향 감각으로 운전하는 것이 처음에 이해가 안 되었다. 구도시 작은 노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몇 분 걸어와서 호텔을 물색한 후에 혼자 차를 가지러 갔는데 십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이십분이 지나자 덜컥 겁이 나서 무슨 사고가 났나 걱정이 되여 한사람은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나와 일행 한 사람이 찾으로 나갔으나 주차장에 차가 없었다. 다시 호텔에 와도 차는 와 있지 않고 결국 걸어서 5분 거리 주차장에서 호텔까지 오는데 삼십분이 넘어서야 나타났다.

 구도시가 일방통행인데다가 한번 길을 잘못들면 좌회전도 없고 유턴도 없어 이리저리 헤메다 늦었다는데 한참을 헤메다 보니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는  그에게 용의주도하지 못한 면이 밉기도 하고 고생한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였다. 아무튼 앞으로는 지도를 잘 보고 행선지를 가기로 하고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기왕이면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하려고 이리저리 찾아 돌아다니다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와 우리가 묵을 호텔 식당이 괜찮아 보여 일행 세사람은 포도주를 나는 흑맥주인 Dundels 둔켈을 주문하였는데 맛이 독특하고 그만이었다.

 

 식사도 기대 이상이었으며 우리는 시내 야간 구경을 나섰으나 비가 내리는 듯하여 Blue Moon 이라는 Jazz Bar 에 들어갔다. 밤베르크 시내로 들어 오면서 친구에게 조카 어디 있는지 전화를 해보라고 했더니 아마 사진촬영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지금은 아마 다른 도시로 떠났는지 모른다고 그냥 지나쳤는데 우리가 지나 가다 불쑥 들린 재즈바 Blue Moon 에서 조카를 만났다. 참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말을 실감하였으며 재즈바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모두 서서 맥주잔을 들고 음악을 듣는 형편이어서 우리는 피곤도 하여 조금 있다 다음날 뮌헨으로 떠난다는 친구 조카 일행과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 들어왔다.  -다음에 계속 2006. 4.1.

 

독일 흑맥주 둔켈

 

 아침 일어나 호텔 바로 뒤의 대성당 Domberg 에 갔다. 이슬비가 내렸지만 그냥 맞고 다닐만 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도 없고 홀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어디서 요란한 자동차 소리가 나더니 늘씬한 밴츠 네대가 대성당 광장으로 들어와 영화 대부에나 나옴직한 건장한 체격의 사나이들이 차에서 내리고 이슬비를 맞아 가며 머리를 맞대고  서로 무언가를 상의하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도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가지고 간 캠코더로 여기저기를 담고 있는데 신부님이 제단으로 올라가셔서 촛불을 켜셨다. 너무나 경건한 분위기라 캠코더를 들이댈 염두가 나지 않아 슬그머니 성당문을 열고 나와 300여미터 정도 떨어진 성 미카엘 St. Michaelberg 성으로 갔다. 위치가 제법 높은 곳에 있어 밤베르크 도시를 조망하기 알맞아 가는비가 내리는 조용한 아침의  붉은 기와 지붕이 즐비한 작은 도시 밤베르크의 모습을 담았다.


호텔로 돌아와 일행과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가방을 차에 일단 실어 놓은 다음 밤베르크 시내를 걸어서 돌아보았다. 막시밀리언 광장에는 이제 막 시장을 열려고 텐트를 치는 사람 물건을 차에 내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작은 강을 건너 시내로 들어서서 지도에 나온 호프만 E.T.A. Hofmann 의 집을 찾았다. 호프만...<호프만의 뱃노래> <호프만 이야기>로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자 문학가인데 나는 호프만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독일 밤베르크 출신인지는 몰랐다. 또 호프만이 쓴 시 <독일인의 노래>에 하이든이 곡을 붙여 현악사중주 일명 <황제 4 중주>를 작곡하였으며 독일 국가는 이곡의 선율을 차용하여 더욱 호프만의 이름이 높아지기도 하였는데, 호프만의 이야기의 내용은 호프만이  술집에서 젊은이들에게 늘어 놓는 초현실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독일 태생 프랑스 작곡가로 <천국과 지옥>으로 잘 알려진 자크 오펜 바하가 여기에 곡을 붙여 만든 프랑스식 오페라로 그는 이 작품을 마치지 못하고 눈을 감아 다른 사람이 결국 <호프만의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한다. <호프만의 뱃노래>는 오페라 2막 중 나오는 여성 이중창으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삽입되어 더욱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 광장에 서 있는 호프만의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그가 살았다는 노란 집을 한번 올려다보고 우리는 호텔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Altenburg 를 찾느라 육안으로는 멀리 보이지마 찾아 가근 길을 몰라 수십번 길을 묻기도 하고 거꾸로 돌기도 하여 겨우 찾아 올라갔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이곳에서 시내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었고 이제는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실내로 들어가 녹색 도자기로 만든 커다란 난로도 보고 아침이었지만 나는 맥주 한잔을 마셨다. 우리들은 오랜만에 모처럼 한가한 아침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다음 행선지인 늬른베르크를 향해 차에 올랐다.-끝. 

 

 

 

아래 글은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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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은 1004년경에 하인리히 2세가 예전의 밤베르크 성이 있던 장소에 첨탑 4기와 동쪽과 서쪽 끝에 내진이 있는 성당 건설을 시작해 1012년에 완성시켰다. 그리고 이 대성당은 성페터(베드로)와 성게오르기우스에게 봉헌되었다. 나중에 이 대성당이 거대한 벽과 함께 불에 타 허물어지자 주교 오토 폰 밤베르크가 재건했지만, 그 성당 역시 똑같은 운명을 맞았다. 현재의 대성당은 1185년 화재가 일어난 뒤에 에크베르트 폰 안덱스-메라니엔 주교 시대에 재건된 것이다. 프랑켄 지방의 사암을 재료로 한 이 삼랑식 성당은 1237년에 완성되었다. 높이가 81m나 되는 탑 4기가 솟아 있는 대성당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고딕 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건축물이다.  아름다운 조각이 많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예언자》 《두 사도》 또는 《아담과 하와》 《교회와 시나고그》 등 장식 조각, 《마리아상》 《엘리자베스》 등의 조상(彫像)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독일이 번영하고 있던 시기의 로마네스크 조각의 높은 수준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동쪽 내진으로  입구에 놓인 하인리히 2세와 왕비 쿠네군트의 돌널을 장식하고 있는 부조는 틸만 리멘슈나이더의 작품이다

 

동쪽 내진의 북서쪽 기둥 앞에는 ‘밤베르크의 기사상’이 서 있다. 1225~1237년에 제작되었다. 중세 독일 번영기의 대표작이다

 

성가대석도 온통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대성당은 그야말로 독일 고딕 예술의 보고이다

 

성 미하엘 성당

 

 

성미하엘 성당의 서쪽 외벽이다.  미헬스베르크 언덕에 1121년 고딕 양식으로 세워진 성미하엘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원래는 베네딕투스회 수도원의 부속 성당이었다. 1015년에 설립된 이 수도원은 12세기를 통틀어 교육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17세기에 디엔첸호퍼 형제가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  , 현재는 공립 양로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성미하엘 성당에는 오토 폰 밤베르크의 묘가 있다. 그는 1102~1139년까지 밤베르크의 주교를 지냈으며, 오늘날까지 ‘포메른의 사도’로 존경받고 있다.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 그의 무덤에 참배할 수 있는 사람은 등의 병이 치유된다는 전설이 있다

 

성미하엘 성당 안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묘. 이 성당을 건설한 오토 폰 밤베르크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오토는 38년 동안 밤베르크의 주교를 지냈다

 

밤베르크의 구시가지


11세기 초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2세가 밤베르크 주교구를 창설했다. 그리고 제국의 동쪽 국경 지대인 마인 강 유역에서 사는 슬라브인을 그리스도교도로 만들기 위해, 프랑켄 지방의 한 도시 밤베르크를 주교좌의 소재지로 정했다. 중요한 기관이 모인 밤베르크는 한때 제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레그니츠 강을 따라 발전한 이 도시는 ‘프랑켄의 로마’라고 불렸으며, 7개의 언덕 위에는 대성당을 비롯한 수많은 성당과 수도원이 세워졌다. 구시가지 대부분의 건물은 바로크 양식으로, 독일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건물 약 2300채가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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