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밀리언 광장의 시장 풍경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밤베르크의 아름다운 도시 모습
독일의 베니스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강가의 집들...
밤베르크 Bamberg : 여섯째 날~일곱째 날
2006.03.25-26
출장 일행과 짤쯔부르그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일행 중 친구의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독일에 와있는데 삼촌에게 뭘 묻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친구는 자신도 지금 독일인데 넌 어디 있느냐고 하자 사진 작가인 조카는 밤베르크에 하루 전에 도착하였다고 하여 전화 내용을 차 안에서 듣고 있던 나는 독일 여행 안내서의 밤베르크를 찾아 보았다.
밤베르크라는 도시는 내 기억으로 밤베르크 교향악단 이 있는 도시인줄 알았는데 안내서를 읽어 보니 2차 대전의 전화도 입지 않아 아직까지 중세건물이 즐비하며 레그니츠 강가의 모습을 독일의 작은 베니스로 부를 정도여서 꼭 가 보아야 할 도시로 나와 있어 우리의 방문 일정엔 없었지만 일행을 설득하여 밤베르크를 가기로 하였다. 사실은 우리가 업무상 가야할 곳은 짤쯔부르크에서 한시간 반거리에 위치한 Plattling 이란 작은 마을의 유리 가공공장인데 우리가 짤쯔부르그 관광을 마친 날이 토요일이라서 일요일을 그냥 허송 세월로 보낼 수 없어 계획을 바꾸어 늬른베르그 창호박람회를 먼저 보고 밤베르크에 하룻밤을 지내고 다시 독일 남부로 내려와 마지막으로 공장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짤쯔부르크에서 세 시간 정도 걸려 늬른베르크의 창호 박람회장에 도착 전시회를 참관하고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밤베르크는 석양에 접어들었고 인구도 8만정도의 조용하고 작은 도시로 안내서 나와 있듯이 Regnatz 레그니츠 강과 Main-Donau Kanal 마인 도나우 운하가 나란히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유럽의 도시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Dom 대성당 주위에 넓은 광장을 낀 구도시 지역이 볼만한 지역으로 우리는 대성당 바로 아래의 별셋인 Alt. Reinglein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사실 호텔에 들어 오기 전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푸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렌트하여 5일간을 운전하고 밤베르크까지 왔던 서영씨가 운전 습관이 독특하였는데 독일에 여러 차례 왔다고는 하나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지도를 의존하지 않고 대충 방향 감각으로 운전하는 것이 처음에 이해가 안 되었다. 구도시 작은 노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몇 분 걸어와서 호텔을 물색한 후에 혼자 차를 가지러 갔는데 십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이십분이 지나자 덜컥 겁이 나서 무슨 사고가 났나 걱정이 되여 한사람은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나와 일행 한 사람이 찾으로 나갔으나 주차장에 차가 없었다. 다시 호텔에 와도 차는 와 있지 않고 결국 걸어서 5분 거리 주차장에서 호텔까지 오는데 삼십분이 넘어서야 나타났다.
구도시가 일방통행인데다가 한번 길을 잘못들면 좌회전도 없고 유턴도 없어 이리저리 헤메다 늦었다는데 한참을 헤메다 보니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는 그에게 용의주도하지 못한 면이 밉기도 하고 고생한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였다. 아무튼 앞으로는 지도를 잘 보고 행선지를 가기로 하고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기왕이면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하려고 이리저리 찾아 돌아다니다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와 우리가 묵을 호텔 식당이 괜찮아 보여 일행 세사람은 포도주를 나는 흑맥주인 Dundels 둔켈을 주문하였는데 맛이 독특하고 그만이었다.
식사도 기대 이상이었으며 우리는 시내 야간 구경을 나섰으나 비가 내리는 듯하여 Blue Moon 이라는 Jazz Bar 에 들어갔다. 밤베르크 시내로 들어 오면서 친구에게 조카 어디 있는지 전화를 해보라고 했더니 아마 사진촬영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지금은 아마 다른 도시로 떠났는지 모른다고 그냥 지나쳤는데 우리가 지나 가다 불쑥 들린 재즈바 Blue Moon 에서 조카를 만났다. 참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말을 실감하였으며 재즈바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모두 서서 맥주잔을 들고 음악을 듣는 형편이어서 우리는 피곤도 하여 조금 있다 다음날 뮌헨으로 떠난다는 친구 조카 일행과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 들어왔다. -다음에 계속 2006. 4.1.
독일 흑맥주 둔켈
아침 일어나 호텔 바로 뒤의 대성당 Domberg 에 갔다. 이슬비가 내렸지만 그냥 맞고 다닐만 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도 없고 홀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어디서 요란한 자동차 소리가 나더니 늘씬한 밴츠 네대가 대성당 광장으로 들어와 영화 대부에나 나옴직한 건장한 체격의 사나이들이 차에서 내리고 이슬비를 맞아 가며 머리를 맞대고 서로 무언가를 상의하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도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가지고 간 캠코더로 여기저기를 담고 있는데 신부님이 제단으로 올라가셔서 촛불을 켜셨다. 너무나 경건한 분위기라 캠코더를 들이댈 염두가 나지 않아 슬그머니 성당문을 열고 나와 300여미터 정도 떨어진 성 미카엘 St. Michaelberg 성으로 갔다. 위치가 제법 높은 곳에 있어 밤베르크 도시를 조망하기 알맞아 가는비가 내리는 조용한 아침의 붉은 기와 지붕이 즐비한 작은 도시 밤베르크의 모습을 담았다.
호텔로 돌아와 일행과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가방을 차에 일단 실어 놓은 다음 밤베르크 시내를 걸어서 돌아보았다. 막시밀리언 광장에는 이제 막 시장을 열려고 텐트를 치는 사람 물건을 차에 내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작은 강을 건너 시내로 들어서서 지도에 나온 호프만 E.T.A. Hofmann 의 집을 찾았다. 호프만...<호프만의 뱃노래> <호프만 이야기>로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자 문학가인데 나는 호프만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독일 밤베르크 출신인지는 몰랐다. 또 호프만이 쓴 시 <독일인의 노래>에 하이든이 곡을 붙여 현악사중주 일명 <황제 4 중주>를 작곡하였으며 독일 국가는 이곡의 선율을 차용하여 더욱 호프만의 이름이 높아지기도 하였는데, 호프만의 이야기의 내용은 호프만이 술집에서 젊은이들에게 늘어 놓는 초현실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독일 태생 프랑스 작곡가로 <천국과 지옥>으로 잘 알려진 자크 오펜 바하가 여기에 곡을 붙여 만든 프랑스식 오페라로 그는 이 작품을 마치지 못하고 눈을 감아 다른 사람이 결국 <호프만의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한다. <호프만의 뱃노래>는 오페라 2막 중 나오는 여성 이중창으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삽입되어 더욱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 광장에 서 있는 호프만의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그가 살았다는 노란 집을 한번 올려다보고 우리는 호텔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Altenburg 를 찾느라 육안으로는 멀리 보이지마 찾아 가근 길을 몰라 수십번 길을 묻기도 하고 거꾸로 돌기도 하여 겨우 찾아 올라갔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이곳에서 시내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었고 이제는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실내로 들어가 녹색 도자기로 만든 커다란 난로도 보고 아침이었지만 나는 맥주 한잔을 마셨다. 우리들은 오랜만에 모처럼 한가한 아침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다음 행선지인 늬른베르크를 향해 차에 올랐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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