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상권>을 읽고...

깃또리 2020. 10. 19. 11:20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상권>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 김춘미 옮김

문학사상사

2020. 07. 10.

 

이 소설의 제목은 좀 특이하여 쉽게 기억된다. 카프카라면 유럽 체코 작가 Franz Kafka가 떠오른다. 그런데 왜 일본 작가의 소설에 카프카이고 해변일까 하는 의문이 소설을 읽기 전에 들었다.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는 아침에 눈을 뜨자 자신이 벌레로 변한 것을 알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변신>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을 썼으며 동서양의 작가들이 체코 출신 카프카의 문학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동안 상당기간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선뜻 뽑지 못한 이유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아니라서 아무 때나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여유 시간이 많아 지난 6월 다른 책을 함께 읽으면서 상권, 하권 두 권을 읽었다. 다 읽고 출판 연도를 보니 일본판은 2002, 국내 번역본은 2003년이다. 무려 18년이 지난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소설 후속작인 , 3권과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순례를 떠난 해>를 먼저 읽은 셈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 이후 소설은 <기사단장 죽이기> 뿐이다.

 

이 소설 표지 상단에 "<태엽 감는 새> 이래 77년 만의 장편소설로 세계적 대 작가로 성장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라는 글귀가 보인다. 일본 작가들은 한 편의 장편을 발표하려면 보통 3년에서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장편이지만 등장인물은 많지 않고 내용도 비교적 복잡하지는 않다. 주인공 화자 ''는 이름이 다무라 카프카이며 동경 나가노구 노가다에 살며 15살의 중학생이다. 아버지 다무라 고이치는 제법 이름있는 화가지만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고 어머니는 카프카가 어릴 때 이유 없이 가출하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중요 인물 중의 한 사람이 나카타라는 60대 초반의 인물로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며 주변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지만 특이하게도 고양이와는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다.

 

주인공 다무라 군은 학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별로 주변 사람의 주목도 받지 않고 지내다 특별한 이유 없이15살 생일날 일본 남부 시코구현 다카마쓰를 향해 기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여행 중 20대 초반의 사쿠라라는 처녀와 친하게 되에 후일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한편 지적 장애인이지만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나카타도 특별한 어떤 목적도 없이 다무라 군이 있는 다카마쓰로 우려곡절을 겪으며 내려가는데 도중에 장거리 트럭 운전사인 20대 중반 청년 호시노를 만난다. 또렸한 인생의 목표 없이 그날그날 트럭 운전석에 앉아 지내는 호시노는 특이한 인물 나카타에 호기심과 측은함으로 나카타를 그냥 둘 수 없이 함께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환상과 기이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잔인한 살인사건도 포함하는데 이 또한 어떤 상징과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다무라 아버지가 조니 워커로 변하여 나카타 노인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애걸하여 살해된다. 나카타의 죽음도 정상적이지 않다. 49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상권은 23, 하권은 24장이다. 상권 마지막 23장의 소제목은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이다. 다무라 군이 다카마쓰에서 고무라 사립도서관에 임시로 일하며 만난 21살의 청년, 아니 사실은 자웅동체로 남장을 했으나 여성이기도 한 오시마 상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해변의 카프카' 음악 CD와 벽에 걸린 '해변의 카프카' 그림 이야기도 등장한다.

 

 

* 무라카미 하루키 주요 작품

 

1789/30: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군조 신인상

 

1882/33: 양을 쫒는 모험/노마 문예 신인상

 

1885/36: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887/38: 노르웨이 숲/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92/43: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994/54: 태엽감는 새 연대기/요미우리 문학상

 

2002/53: 해변의 카프카

 

2004/55: 어둠의 저편

 

2009/60: IQ83

 

2013/64: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

 

2016/67: 직업으로의 소설가(에세이 집)

 

2017/68: 기사단장 죽이기

 

 

 

 

 

오늘 하루는 어제의 하루가 아니고 내일의 하루도 아닌 실제 하는 현재 Present 입니다. 현재는 우리들에게 주어 진 선물 Present 입니다. 값있는 선물, 오늘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