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Out of My Mind>를 읽고...

깃또리 2020. 9. 3. 21:18

<Out of My Mind>를 읽고...

Sharon M. Draper

Atheneum

2020. 8, 19.,

 

우리 집에 가끔 놀러 오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 재미있게 읽었다며 읽어 보라고 놓고 간 책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미국 어린이들이 읽는 책을 좋아하여 읽기 시작했으나 다른 책 보다 어려웠다. 그 이유로 대화체 문장이 많이 나오고 더구나 최근 미국에서 사용하는듯하지만 나는 잘 모르는 구어체 어휘가 자주 등장하여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의 전체 내용만 파악하고 대충 넘어갈 수도 있으나 기왕 시간을 들여 읽을 바엔 어느 정도 모르는 부분도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이렇게 어려운 책을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하여 한번은 사전 없이 대충 읽고 두 번 째는 사전을 보며 한 달 넘게 걸려 읽기를 마쳤다. 같은 문장이라도 두 번 읽으면 뜻이 파악되고 이해되는 경우도 있어 우리글이나 영어 모두 마찬가지여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미국 오하이오 주 어느 도시의 초등학교 선생으로 어린이를 위한 여러 책을 써서 유명해진 흑이 여성 Sharon M. Draper가 2010년에 발표하여 뉴욕 타임즈에 2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그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선생의 역할에 뛰어나고 글쓰기도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미국 국가가 선정한 '올해의 교사(National Teacher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하고 모교인 Pepperdine university에서 영예로운 동창상(Distinguished Alumnus Award)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모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그 외에 수상 이력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문학, 특히 아동도서에 관련한 상이란 상은 모두 다 받았다.  그러나 내가 잘 아는 Newberry Medal은 보이지 않아 퍽 이상하다. 그녀가 쓴 많은 책 중에서 바로 이번에 내가 읽은 이 책은 단연 제일 많은 상을 받았으며 미국 50개 주의 반이 넘는 32 개 주의 도서관 비치 권장도서(32 States Reading Lists)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탈리아 어, 카탈란 어, 중국 어, 스페인 어, 러시아 어, 한국 어, 독일 어, 헤브루 어 그리고 브라질 포르투갈 어로 번역되었다 한다. 모두 9개국으로 우리나라의 어린이 도서출판 시장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책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오하이오 주의 어느 도시 병원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멜로디, Melody는 태어나면서부터 뇌성마비(Cerebral palsy, Spastic Bilateral Quadriplegia)였다. 출생부터 시작하여 12살 중반까지의 이야기이다. 멜로디는 신체적으로는 장애지만 머리는 오히려 명석하고 특히 시각, 청각, 후각으로 입력된 모든 정보가 마치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듯이 기억하는 뛰어나고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특히 멜로디는 많은 시간 TV의 다큐멘타리나 교양프로그램을 보고 부모님들이 챙겨주는 수많은 책을 보아 같은 나이의 아이들보다 아는 것이 많다. 그러나 말울 하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연필을 쥐지 못해 글을 쓰지 못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여 정신 지체아 취급을 받기도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어머니 Mrs. Brooks는 멜로디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지능검사를 받는데 의사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여 의사는 지진아 판정을 하며 어머니에게 특별 기숙사 시설에 보내라고 조언한다. 물론 멜로디는 의사가 자신을 어떻게 잘못 평가했는지 다 알고 어쩔 줄 모른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아무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 책이지만 현실과 너무 차이가 있어 어이가 없었다. 왜냐면 뇌성마비 어린이의 지능 검사치 고는 너무 허술하고 실재로는 있을 수 없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일 어른이 보는 책에 오류가 있으면 읽는 사람이 적절히 판단하여 바른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이런 어린이를 위한 책은 이렇게 허술하게 지능검사를 한다고 하면 어린이들은 의심 없이 사실을 믿어 의사와 병원을 불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어 조금 걱정이 된다. 이런 오류가 있는 책이 뉴욕 타임즈 2년 연속 베스트셀러라니 퍽 유감이다. 만일 의사가 이렇게 멜로디의 지능검사를 잘못하면 어머니가 멜로디에 대하여 제일 잘 알기 때문에 평소의 능력을 충분히 의사에게 알려주어 제대로 검사하도록 하던가 아니면 다른 의사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나 다행히 어머니는 의사에게 화를 내고 병원을 박차고 나와 멜로디를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시킨다. 그러나 멜로디는 특별반인 H-5반에 배치된다. 여기서 H는 Handicapped의 두음자인듯하다. 멜로디 부모가 맞벌이여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옆집에 살고 있는 Mrs. Violet Valencia가 돌본다. 사실 멜로디는 어느 곳, 어떤 때라도 보호자가 필요하다. 왜냐면 식사도 일일이 입에 넣어줘야 하고 휠체어에 올리고 내려야 하며 화장실 출입과 뒷처리, 물 한 모금도 혼자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옆집 부인은 책에서 Mrs.V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몸도 건장하고 근육도 튼튼하며 성격도 씩씩한 데다 멜로디를 좋아하지만 응석받이 멜로디의 생활태도도 올바르게 고치고 학습과정도 잘 지도하여 멋진 보호자 역할을 하며 멜로디 부모로부터 약간의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나온다. 상급학년이 되자 수동 휠체어에서 전동 휠체어로 바꿔 이용하는데 이 둘은 장단점이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즉 전동은 무거워 차량에 싣고 내리기 힘들고 좁은 장소에는 출입이 어려우며 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학교 생활은 대학교 재학 중인 Catherine이란 언니의 도움을 받는다. 책에는 도움이를 the Aids로 표현하였다. 케슬린과 부인 V의 협력과 도움으로 자판을 치면 음성으로 변환하여 작은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Medi-Talker라는 컴퓨터를 찾아내 구입하여 전동 휠체어에 장착하여 비로소 멜로디의 지식과 지능을 유감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 선생 중에 답답하고 고약한 성격의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 멜로디의 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 멜로디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I have spastic bilateral quardriplegia, also known as cerebral palsy. It limits my body but not my mind.

 

 선생님 한 분이 지체아 학생들과 정상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음악 감상 수업을 하도록 제안하는데 이를 'inclusión classes'라 했다. 우리말로 '합동수업' 정도라 생각된다. 또한 미국에서 초등학생을 상대로 퀴즈대회, Whiz Kids Competition이 열리는데 멜로디는 5학년 예선을 거쳐 네 명의 팀원 중 한 사람으로 선발된다. 물론 메디 토커의 도움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여 학교 대표와 지역 예선에서 우승한다. 지역 신문과 방송에 이들의 활약상이 보도되고 특히 멜로디는 가장 주목을 받는 학생으로 나와 부모와 케슬린과 부인 V도 함께 기뻐한다. 그러나 일반 동급생 중 몇 학생들이 멜로디를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 수도 보스턴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대회에 멜로디를 제외하고 인솔하는 선생과 세 명의 학생과 보호자 그리고 대체 학생까지 모두 당초보다 한 시간 이른 아침 여객기로 오하이오 공항에 도착하여 보스턴을 향해 출발하였으나 제 시각에 도착했지만 멜로디 일행은 보스턴 공항 폭설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여 대회 참가가 좌절된다. 그리고 멜로디가 빠진 학교 팀의 우승도 이루지 못한다. 학교 퀴즈 팀 참가자들은 고의 반 실수 반 멜로디 가족에게 아침 일찍 공항에 나오라는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지고 멜로디는 분하고 억울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조금 아쉽게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내가 1994년 처음으로 미국에 발을 디디고 부러워 한 몇 가지 중에서 일반 시내버스 출입문이 모두 저상이었으며 휠체어 승객이 나타나면 버스 운전기사가 주저하지 않고 운전석에서 내려 리프트에 휠체어를 올려 싣고 버스 지정 위치에 안전하게 휠체어를 고정하고 난 다음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상당히 긴 시간 정차하고 있어도 누구 하나 불평하거나 짜증 내는 기색이 보이지 않아 과연 미국은 다르구나 하였다. 더구나 휠체어 승객에 보호자도 없었고 앉아 있는 사람은 태연히 책을 보고 있어 더욱 그러하였다. 또 다른 기억으로 시내 버스 승객의 대부분이 흑인과 히스페닉 계통 사람들이고 동양사람은 아내와 둘뿐이어서 처음이라 조금 불안했었다. 그래도 버스 안에 시인 네루다의 시가 붙어 있어 인상 깊게 읽었던 일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간이 꽤 흘렀으나 이 책을 읽어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장애자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미국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런 책을 통하여 장애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영어 표현들이 나와 적어 본다. 멜로디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가 의사로부터 지능검사를 받는 부분에 있는 문장이다. Dr. Hugely, even though he had been to colleage for like, a million years, would never be smart enough to see inside of me. (P-22) Ollie was still swimming his Little mouth opening and closing like was he trying to say something. (P-62) 여기서 like가 어떤 의미이고 문법상 품사가 궁금하였다. 사전을 찾아보니 like가 문장 뒤에 오면 부사 역할을 하여 '이를테면', '말하자면' 정도의 뜻을 지닌다 하였다. 영어에서 'like'는 '비슷한, 흡사한, 처럼' 이며 'as'는 흔히 like와 같이 해석하기도 하지만 like와 조금 달리  '동일한, 같은'의 의미가 있다. 이 문장 조금 아래, Dr. Hugely sort of reminded me of one of them.이 나온다. a sort of~는 주로 명사 앞에 위치하여 a kind of~와 같이 '~종류처럼', '~일종으로'로 번역한다. 그러나 동사 앞에 오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동사 앞이다 보니 'a'가 없고 sort of~만 쓰인듯하다. 의미는 명사 앞과 같을 것이다.

 

 다시 다른 문장으로, I push another button and a voice that sounds like an Englishman with a really bad head cold blurts out. 여기 'cold'도 품사와 의미가 궁금하여 역시 사전의 도움을 받았다.  문장 뒤에서 부사로 '완전히', '모두', '갑자기', '전적으로'라는 의미로 쓰인다 한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이렇게 조금 낯선 표현을 쓰기 좋아하는듯하다. 아니면 내가 아직도 미국의 초등학생 실력도 못되는 것 같다. 아무튼 두 번째 읽어도 아직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조금 어렵고 힘든 책으로 조만간 다시 읽어 볼까 한다.

 

*찾아본 단어

yakking/yak 재잘거림, 수다, stubble/ 짧은 수염, 그루터기, cardinal/ 핀치 새의 일종, 알록 참새, blue jay/ 아메리카 어치, toll free mumber/ 수화자 부담 전화, lash out/ 흔들다, 지랄을 시작하다, 비꼼, seizures/ 잡음, 강탈, balled up and hyped up/ 몹시 당황하고 흥분한, kinda/ kind of~, telethrons/ 장시간 프로그램, puddle/물 웅덩이, pixie/요정, 개구쟁이, slack/ 바지, 게으른, 느린, garland/화환, autistic/ 자폐증, burble/ 부글부글 소리 내다, 투덜거리다. bubble/ 거품, 거품을 내다, decals/ decalcomania, 전사화, preemie/ 조산아, bogged down/ 궁지에 몰린, touchy-feely/스킨쉽의, scoot/획 달리다, glitch/ 작은 결함, letdown/ 감소, 이완, 실망, 환멸, unravel/ 풀다, 해결하다, tersely/ 간결한, yip/ 깽깽 짖다, funky/ 구린, 관능적인, (재즈) 소박한, crave/ 간절하게 원하다, 필요로 하다, slurp/ 소리 내 먹다, bib/턱받침, matinee/ 낮 공연, 낮 프로그램, pudgy/ 땅딸막한, 뭉뚝한, drawl/ 느린 말투, shimmy/재즈 춤, 몹시 흔들다, granola/ 귀리 빵, outdo/ 앞지르다, 능가하다, outcasts/추방자, 버림받은 자, sloppy/단정치 못한, 질척이다, grumpy/무뚝뚝한, dimwiz/바보, 멍청이, sorta/ sort of~, pout/입을 삐쭉이다, squiggle/ 휘갈긴, 삐툴삐툴한, buck/덜컥 움직이다, 뛰어오르다, shush/쉬이 하다, clunk/둔한 소리, tizzy/흥분한 상태, fire up/불끈하다, thrifity/ 알뜰한, 검소한, outdue/연체한, 지체한, whir/윙소리, corny jokes/진부한 농담, gooey/끈적한, sashaying/미끄러져 나가다, plaid/격자무늬의, Eddy/ 소용돌이, 비주류, trivia/ 상식, 퀴즈, 잡학, 하찮은, squish/철벅철벅 소리 내다, zits/여드름, tally/계산하다, 일치하다, 부합하다, tryout/시험, 시도, stupendose/놀랄만한, mope/침울해지다, mopey/침울, tidbits/한 토막 뉴스, 한입, femur/대퇴골, tivia/정강이 뼈, patella/무릎뼈, 슬개골, fibula/종아리 뼈, arthropode/절지동물, entomology/곤충학, convulsion/경련, 경기, 발작, wordy/장황 환, wisps/한 움큼, thistle/엉컹귀, boggle/주춤거리다, amble/측대보, 느릿느릿 걷다, nuzzle/~을 건드리다, 세게 밀어내다, gerontology/노인학, geronto-/노령, paramedics/낙하산 부대 위생병, 구급으료대원, chomp/어적어적 씹다, tittle/작은 점, pediculosis/이 기생충증, hexadactylism/6 손가락증, pumice/부석, chromosomes/염색체, mayfly/하루살이, diplopía/복시, on the fritz/고장이 나서, lasagna/라자냐, catapults/투석기, clammy/차고 습한, shout-out/함성, redeem/되찾다, 회수하다, drumroll/연타, migraine/편두통, floppy/헐렁한, 축 늘어진, cring/움츠러들다, 아첨하다, pileup/다중 충돌, soppy/흠뻑 젖은, 축축한, icky/싫은, 불쾌한, iky/싫은 것, 아~ stark/강한, 순진한, 뻣뻣해진, roil/휘젓다, 묽게 하다, gourmet/미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