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아마존의 신비, 분홍 돌고래를 만나다>를 읽고...

깃또리 2020. 7. 2. 21:09

<아마존의 신비, 분홍 돌고래를 만나다>를 읽고...

Journey of the Pink Dolphins An Quest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분홍 돌고래, 책을 읽어보면 돌고래의 배 부분이 분홍색을 띤 민물 돌고래를 말한다. 바다가 아닌 민물인 아마존 강에 살고 있다 하며 책 어딘가에 방글라데시의 어느 강에서도 서식하고 있다 한다.

초등학교 시절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미시시피 강, 제일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산,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큰 강은 아마존 강이고 들었는데 강이 크다는 의미는 유역 면적이 넓다는 것이며 아마존 강은 열대 우림지역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강수량으로 건기에는 물이 없던 지역까지 범람하여 우기에는 망망대해를 이루기도 하는 변화가 심한 강이다. 아마존의 울창한 수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산소 1/10을 공급하여 "우리의 숨결은 아마존과 잇닿아 있다."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 한다. 아마존 강이 지금은 대서양으로 흘러들지만 수백만 년 전에는 태평양으로 흘렀으나 지각변동으로 물길이 바뀌었고 그 오랜 시간 속에 바다에 살던 돌고래들이 민물에 갇혀 차츰 민물에 적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 생물학자들의 견해라 한다. 그러다 보니 미시시피 강에 250, 콩고 강에 1000종이 서식하지만 아마존 강에는 이런 이유로 더 많은 2500종 이상의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여 민물고기의 낙원이라 하였. 돌고래도 다양한 종류 분홍 돌고래뿐만 아니라 회색 돌고래, 병코 돌고래도 살고 있다 한다.

 

저자 사이 몽고메리 여사는 미국 <보스턴 글로브>지 자연 칼럼 집필자로 분홍 돌고래뿐만 아니라 호랑이, 유인원, 뱀 등에 관한 책도 저술한 여성으로 지금은 뉴햄프셔에 살고 있다 한다.

 

우리들에게 아마존 강 하면 대부분 브라질을 떠올리는데 사실 중상류는 페루 지역에 넓게 퍼져 있고 작가는 분홍 돌고래를 관찰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브라질이 아닌 바로 페루에서 활동하였다. 나는 한 달 전인 201012마리오 바르카스 요사라는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쓴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라는 유머 가득한 소설을 읽었으며 작가는 페루 사람으로 소설의 배경도 바로 이 책의 저자 사이 몽고매리 여사가 활동한 지역에 가까워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한 달도 안 된 시기에 세계 넓고 넓은 지역에 내용 전혀 다르지만 같은 지역을 배경으로 쓴 책을 거의 같은 시기에 읽게 되니 조금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에서 주인공 판탈레온 대위가 거주하는 도시가 마나우스였느데 이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도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여 퍽 재미있게 나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시간이 허용되면 조사 해 볼 생각이다. 마나우스는 아마존 강의 한 지류를 끼고 정글 한 복판에서 있으며 아마존 강 하류에서 1600Km나 거슬러 올라가는 지점에 있는 도시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 전 이곳에서 채취되는 고무로 부를 축적하여 이 도시가 세워지고 1896년에 떼아뜨루 아마조나스라는 오페라 하우스가 15년 역사 끝에 준공을 보았다 한다. 그런데 당시 교통과 운반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이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기 위해 철골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 대리석은 이탈리아 베로나와 카라라, 크리스털은 베니스, 삼나무는 레바논, 비단은 중국, 고급 가구는 런던, 지붕 자기 타일은 프랑스 알자스 로렌 지방에서 들여오는 등 말 그대로 세계 최고 호화 극장이었다 한다. 그러나 이런 호화로움 이면에는 인디오 원주민 3만 명의 목숨이 희생되었고 그 나마 살아 있는 원주민들을 유럽인들은 가축처럼 부려져 이 화려한 오페라 하우스를 의식 있는 사람들은 '인디오의 피'로 이루어졌다하여 발을 들여 놓지 않는다 한다.

 

이야기가 주제를 한 참 벗어났는데 아무튼 사이 여사는 분홍 돌고래와 가까이 하려고 많은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였으며 때로는 한 팔 길이 가까이 접근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기도 하여 마치 자신이 돌고래가 된 듯한 착각의 황홀한 순간을 맛보기도 하였다 한다. 아마존 강 주변의 원주민들은 분홍 돌고래를 보뚜, 회색 돌고래를 뚜꾹시라 부르며 분홍 돌고래는 회색 돌고래보다 몸집이 크고 형태가 달라 원주민 사이에서는 분홍 돌고래를 더욱 좋아하 돌고래에 대한 설화가 풍부하며 특히 보뚜가 젊은 남녀를 유혹하여 물 속 궁전인 엥깡지로 데려간다고 무서워한다고 한다. 그러나 산림 채취와 경작지가 넓어져 비료 사용이 늘어나 강물이 오염되는 등 서식지 환경이 나빠져서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점점 개체수가 줄어 든다 한다. 특히 분홍 돌고래는 아마존 강을 포함해서 몇 곳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 많은 희귀 동물과 식물이 멸종되고 있는데 사실 희귀 동식물의 멸종은 단순히 일부 개체가 환경 조건이나 단순한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인간도 같은 운명에 처한다는 냉철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의 분홍 돌고래가 사이 여사의 희망처럼 인간과 오래도록 함께 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