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중앙 아시아의 거인 카자흐스탄>을 읽고...

깃또리 2020. 7. 21. 11:40

<중앙 아시아의 거인 카자흐스탄>을 읽고...

김일수 외 지음

궁리

2010. 01.02.

 

 

이 책은 주 카자흐스탄의 대사를 비롯하여 카자흐스탄의 한인일보 사장 그리고 알마티에 주재하는 석유공사 소장과 무역관장 등 아홉 명이 각기 다른 주제로 쓴 책이다. 그러다 보니 겹치는 부분도 있고 짜임새가 부족한 부분도 있으나 짧은 시간에 카자흐스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아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대부분 OO 스탄이란 국명으로 비슷비슷하여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내 경험으로 지명을 정확히 인식하는 방법은 그곳을 직접 여행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그 나라 또는 지방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다. 그 동안 카자흐스탄이란 국명을 수 없이 들었고 내가 아는 사람이 카자흐스탄에 감리업무로 일하며 메일도 몇 번 주고받았었지만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을 읽고 상당히 많은 지식을 얻었다. 참고로 스탄 이란 말은 페르시아 말인데 우리말로 땅 또는 지방, 나라란 말이라고 한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에서 1991년 독립하였고 국토는 남한의 26배로 세계 9번째의 큰 나라이지만 인구는 우리의 1/3도 안 되는 1530만 명에 그나마 약 44백만 명이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살고 있으며 매년 약 10만 명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나다와 함께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이며 국토의 대부분이 불모지에 가까운 중앙의 넓은 스텝 지역이고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카스피 해안 지역과 남부 국경지역이라 한다. 북으로 러시아와 7천 킬로미터 이상의 국경선을 이루고 동쪽으로는 중국 남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키르키스탄 넘어 타지키스탄 등 스탄 형제국과 이웃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카스피 해를 끼고 있는 지형이다. 주요 언어는 카자흐어 40%, 러시아어 66%로 공식 언어이며 종교는 회교 수니파이지만 대부분 온건한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한다.

 

수도는 원래 알마티였으나 최근 중북부의 신도시 아스타나이고 알마티는 정치를 제외한 경제, 문화, 사회 전 분야의 제1 도시이며 구 소련시절 우주기지였던 Golden Land 라는 의미라는 바이코누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선 씨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바로 이곳에서 우주로 날아간 곳이다. 카자흐스탄에는 무려 130여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는데 카자흐인 57% 러시아인 27% 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한민족인 고려인이 약 10만 명을 아홉 번째 소수민족집단이라 한다. 1937년 스탈린이 울라디보스톡 등에 살고 있던 한민족 등의 일본 간첩행위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강제이주를 시켜 약 17만 명이 기차를 이용하여 카자흐스탄에 정착하였으나 혹독한 추위와 식량부족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한다. 이 당시 강제 이주민 중에 항일 애국지사였던 홍범도 장군도 대열에 끼어 말년을 비참하게 고생하다 작고하여 그이 유해는 크즐오다르다에 묻혔다 한다.

 

카스피 해는 면적이 37만 평방킬로미터로 일본의 면적과 맞먹으며 영어명은 카스피 해 Caspian Sea이지만 사면이 육지로 둘러 싸여 호수라고 할 수 있으며 국제법상 바다와 호수일 때 그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는 크게 달라진다 한다. , 호수인 경우 5개 연안국이 20%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바다인 경우 해안선의 길이에 비례하여 권리를 갖는다 한다. 그래서 이란, 투르크메니스탄은 호수로 카자흐스탄, 러시아, 아제르바이젠은 바다로 주장한다고 한다. 카스피 해에 부존 된500~1000억 배럴의 원유와 식도락가의 군침을 돌게 하는 철갑상어의 알 케비어가 이곳 카스피 해의 산출물이며 원유 수송로로써 그 중요성이 막대하다고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1950년 포병장교로 근무하다 스탈린의 군대 숙청으로 카자흐스탄 정치범 수용소가 있는 카라간다에서 강제 노역을 한 체험으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발표하였다 한다. 카자흐스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실은 중국 장안에서 시작하여 이스탄불까지 이어진 비단길 자이텐스트라센 Seidenstrassen() Silk Road 이 바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경유하였다는 것이다. , 텐산북로는 장안-돈황-텐산 북쪽 투판, 알마티- 코크란드-사마르칸트-부하라-카스피 해 우회-이스탄불, 베니스 에 이르며 로마 귀족들의 호사 취미에 제격인 비단이 동방에서 서방으로 옥, 직물, 불교, 이슬람교 등이 서방에서 동방으로 전해졌고 이는 19세기 독일의 저명한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에 의해 명명되었다 한다. 텐산산맥은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있는 고산준령으로 최고봉은 7439미터인 승리 봉이라는 의미의 파베다 이며 두 번째 봉우리는 영의 봉이라는 의미의 7010미터의 한 텡그리산으로 카자흐스탄사람들이 특히 이 두 번째 한 텡그리산을 좋아한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의 연구자들의 몇 가지 견해에 따르면 이곳이 튜립의 원산지라고 하여 그 이름에 걸맞게 스텝 지역에 야생의 튤립이 장관을 이룬다 하며 야생 사과가 자라고 있어 사과의 원산지라는 학자도 있으며 1920년에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훼밍웨이가 알마티를 방문하여 텐산산맥의 장관과 넓게 펼쳐진 사과밭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여행기를 남겼다 한다. 또한 인류 최초로 야생말을 길들였던 곳이라는 설도 있고 지금도 품종이 우수한 야생말을 볼 수 있으며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말을 좋아하며 말과 함께 하는 경기도 많고 또한 말고기를 최고의 요리 재료로 삼는다 한다.

 

카자흐스탄은 그 동안 세계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였으나 막대한 원유, 가스 매장량과 멘델레예프의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모든 원소를 제공할 수 있는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었는데 특히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우라늄과 크롬은 세계 2위를 자랑하며 텅스턴은 3위이고 그 밖에 많은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넓은 스텝지역에서 산출되는 물로 세계 식량수출 10위를 유지하여 장차 발전이 예상되는 나라라 한다. 카자흐스탄의 국부로 존경받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이 크지만 독립 후 연임에 이어 헌법까지 개정하여 대통령 선거에 계속 출마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장차 카자흐스탄의 정치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라 한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두 번이나 우리나라를 방문하였고 2004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였으며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였을 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용 대통령 별장 사우나를 제공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표하였다 한다. 앞으로도 좋은 국가관계를 지속하여 상호 선린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러시아 출신으로 과학자로 최상의 술맛을 은 알코올40%라는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이다. 19세기 러시아의 유명한 화학자로 고교시절 화학간 우리들을 괴롭혔던 복잡한 원소주기율을 만들었으며 186531세에 쓴 박사논문 알코올과 물과 합성에 관하여에서 알코올 40%가 가장 이상적인 보드카 혼합비율임을 밝혔다. 그래서 제정 러시아 정부는 1894년 공식 보드카 알코올 비율을 40%로 정하고 지금까지도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