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David Copperfield>를 읽고...

깃또리 2020. 6. 16. 08:59

<David Copperfield>를 읽고...

Charlse Dickens/ Retold by Clarowest

Oxford University Press

 

 

 

 

영국의 19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로 알려진 Charles John Huffam Dickens는 자신의 작품 "I like this the best of all my books: like many fond parents, I have in my heart of hearts a favorite child. And his name is David Copperfield."

라 했다 한다. 우리들은 Copperfield라는 이름을 들으면 유명한 마술사를 연상하기도 하지만 교양을 지닌 영국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으며 영문학의 고전에 속하는 소설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이름이라 한다. 나는 Charlse Dickens의 작품을 몇 달 전에 읽고 이번 주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두 소설이 작가의 유년시절에 바탕을 두고 쓴 소설이지만 이번 가 더 자전적 요소가 짙다고 느꼈다. 소설의 배경이 런던과 남부지역에서 런던과 동부지역으로 바뀌었고 결말이 다를 뿐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대강 이러하다. David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하였으나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마음씨 고운 하녀, Paggotty 이렇게 셋이서 고향 Blunderstone Suffork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지냈다. 그러나 8살 때 어머니가 Mr. Murdstone과 재혼하면서 불행이 시작되고 잔인하고 엄격한 의붓아버지는 그를 런던의 질 낮은 기숙학교에 보내 고생을 시키다 어머니가 병을 얻어 돌아가시자 의붓아버지는 그를 유리병을 씻고 포도주를 담는 공장에 보내 David를 어린 노동자로 전락시킨다. 이때 나이는 겨우 열두 살이었다. 지금은 영국이 세계 민주주의 기반을 세운 나라이며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불과 100~200년 전에는 사회 곳곳에 부조리와 불평등이 활개를 치고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폭력과 체벌이 일상화된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퍽 부끄러운 사회였다. 유명한 청소년을 위한 작가 Roald Dahl의 학창시절 실제 이야기만 읽어 보더라도 그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20년에도 교장선생의 채찍질은 예사였으며 학급 반장과 상급생들이 공공연하게 하급 어린 학생을 구타하고 체벌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이루진 내용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오죽하면 Dahl 은 이런 학교에 대한 실망으로 대학 진학조차 포기할 정도였다.

 

하여튼 어린 David는 고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Dover 가까운 도시에 살고 있다고 알려진 부유한 고모할머니 Miss Betsey Trotwood를 찾아 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떠나는 날 모든 짐을 넣은 가방과 하녀 Peggotty가 준 용돈을 날치기당하여 할 수 없이 무작정 걷고 얻어먹어가며 6일6 만에 겨우 고모할머니를 찾아 그간의 고생을 털어놓고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고모할머니는 David를 런던의 좋은 기숙학교에 보내주었다. 공부를 마치고 장차 무엇이 될까 생각하면서 일단 여행을 한 다음 법률가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당시 영국에서 학교를 마친 사람은 일하며 급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 년에 얼마를 며 일을 배우는 관행이 있었다. David도 마찬가지로 Mr. Spenlow라는 법률가에게 일 년에 천 파운드라는 거금을 주고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온다. 물론 이 돈은 고모할머니가 보내 준 것이다. 이 당시만 해도 영국에는 법률가조차 수공업의 직공들처럼 도제제도에 의해서 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의 경우는 과거시험이란 제도에 의해 법률가나 관리가 배출되는 것과 다르며 지금도 그러한 전통으로 서양에서는 경험을 쌓은 다음 추천 제도를 중시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법고시 지금은 사법시험에 의해 법률가가 배출되는 차이가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서양의 제도가 보다 합리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 David는 자신이 일하는 사무소의 법률가의 딸 Dora를 한 눈에 보고 반하여 밤잠을 설치며 사랑 병을 앓는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 SpenlowSpenlow 씨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던 중 SpenlowSpenlow 씨가 갑자기 사망하여 David는 겨우 Dora와 결혼하게 된다. 사실 Dora는 가냘프고 청순하며 아름답기는 하지만 막상 결혼하자 실생활에는 문제가 많은 어린 아내로 밝혀진다. , 가정 살림 꾸리기, 요리하기, 하인들 다루는 에 미숙하고 몸도 약하여 걸핏하면 누워 지내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어느 날 참다못한 David가 불만을 이야기하자Dora가 하는 이야기가 독자들의 웃음을 짓게 한다. 물론 David에게는 속 터질 말이지만...

 

"You knew before you married me what a silly girl I am! You shouldn't have married me if you were going to be angry with me! I don't think you love me at all!"

 

우리말로 한다면, '결혼하기 전에 알았잖아, 내가 바보 같은 거! 그렇게 화내려면 나와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내 생각에 날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은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사실을 여기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Dora는 위와 같은 말을 한 다음 눈물을 그치고 "Will you call me your child-wife?"라고 말하여 DavidDora를 변화시킨다거나 더 무엇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어린애 같은 순진하고 몸이 약한 아내는 얼마 후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 David를 무척 슬프게 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영국을 떠나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3년이란 세월을 방랑한다.

 

짧지 않은 기간을 허송세월로 보낸 다음 문득 어느 날 자신을 형제처럼 여기고 격려와 조언을 해주던 고모할머니에게 법률자문을 해 주던 사람의 딸인 Agnes가 떠올라 귀국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나 서로 사랑을 확인한 다음 결혼하였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David는 몇 권의 책을 써 유명한 작가가 되었고 Agnes와 결혼생활은 20년이 되었으며 그녀와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과 지극히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적었다.

 

"When I think of my friends and family, Agnes's lovely face shines above them all. she is here, next to me, as I write, and I hope that when my life comes to its end, she will be with me in the shadows, pointing upwards to the light!"라고 그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소개하며 책의 마지막 문장은 끝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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