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Black Beauty>를 읽고...

깃또리 2020. 6. 10. 21:28

<Black Beauty>를 읽고...

Anna Sewell/ Adapted by Deidre Laiken

Baronet Books. N. Y.

2012. 07. 28.

 

 

 

 

 

 

이 책은 7년 전인 20054월에 COSTCO에서 구입하여 읽었으나 지금 기억나는 내용은 영국을 배경으로 Black Beauty라는 이름의 말을 1인칭으로 하여 쓴 이야기라는 것과 처음엔 어미 말과 함께 행복한 시절을 보냈으나 나쁜 주인을 만나 쓰라린 고생을 하다가 마지막에 행복하게 지낸다는 줄거리뿐 세세한 내용은 다 잊었다. 더구나 독서후기를 쓰지 않아 더욱 책 내용의 기억이 흐린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읽었는데 어느 부분에서는 Black Beauty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읽던 부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잠시 페이지를 덥고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 읽기도 하였다.

 

먼저 책 앞에 나온 저자소개를 우리말로 옮겨보았다.

 

"Anna Swell은 1820년 영국 Yarmauth에서 태어났다. 단 한 권 쓴 책인 는 거의 7년간에 걸쳐 썼다. 어린 소녀시절 말에 대한 사랑과 지식을 배웠다. 그녀의 아버지가 기차역을 오가며 조랑말 마차를 끄는 것을 보고 사람들과 그들의 말을 관찰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말에서 떨어져 심한 부상으로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탈 수 없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Anna Swell은 소설을 완성하기로 결심하였다. Anna Swell가 너무 쇠약하여 연필을 잡을 수 없을 때 어머니가 받아 적어 소설의 많은 부분이 쓰였다. 는 1877년 출판되었으나 1년 후 저자 Anna Swell은 세상을 떠났다. 책은 출판되자마자 인기를 얻었다. 책은 가끔 동물들에게 저지르는 잔인하고 생각 없이 다루는 일에 대하여 인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리고 모든 동물을 위한 많은 조건을 개선하는데 공헌하였다."

 

소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Black Beauty의 어미 말은 자상하고 현명한 암말이며 이름은 Duchess였다. Black Beauty의 어릴 적 이름은 주인이 Blackie라 지어주었으며 다른 여섯 마리의 어린 말들과 함께 넒은 목초지에서 행복하게 자랐다. Blackie는 점점 자라면서 훌륭한 모습의 말이 되어 가는데 몸통의 털은 부드럽고 진한 검정색이었고 이마에는 아름다운 하얀 별 모양이 있으며 발 하나는 하얀색을 띠고 있어 다른 말들과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Blackie4살이 되자 길들이기가 시작되어 굴레를 씌우고 재갈을 물리며 말안장을 얹어주고 말발굽에 편자도 박는 등 어른 말이 되기 위한 힘든 준비과정을 거쳐야 했다. 어느 이른 5월 주인은 BlackieBirtwick Park에 살고 있는 Squire Gorden이란 사람에게 팔았다.

 

이곳에는 조금 건방지지만 작고 아름다운 Merrylegs와 지난 날 마음씨 고약한 주인을 만나 성질이 사나워진 Ginger라는 말이 있어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BlackieGinger로부터 지난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를 위로하였으며 Ginger는 조금씩 부드러운 마음씨를 되찾아 갔지만 어느 날 자신에게 잔인하게 구는 사람을 등에서 떨어뜨리며 본래의 고약한 성질을 부리기도 하였다. 또한 이곳에는 Sir Oliver라는 매우 멋진 말을 만났으나 아쉽게도 꼬리가 잘려 그 이유를 묻자 자신이 어렸을 때 당시 사람들은 말의 꼬리가 짧은 것을 좋아하는 유행 때문에 억지로 끌려가 꼬리를 잘려 볼품도 없고 몸에 달라붙는 파리도 쫓아버릴 수 없다고 푸념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면 동물들의 어쩔 수 없이 일으키는 잘못이나 자신의 기호에 따라 횡포를 부리는데 강아지의 귀를 자르거나 꼬리를 자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른다고 비난하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20여 년 전부터 시작하여 지금도 가끔 애완견의 귀를 예쁘게 보이려고 자르는 경우가 있는데 영국에서는 1820 대에 이미 이런 유행이 퍼져있었고 작가와 같은 의식 있는 사람들은 이런 인간 이기심으로 저질러지는 유행에 반성하는 자각이 일어났음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하여튼 이곳의 인자한 주인은 Blackie라는 어린 시절 이름 대신 Black Beauty로 부르며 마구간 입구에 Black Beauty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달아 주기도 하며 끔찍하게 좋아하였다. 주인 Squire GordenJohnJames라는 마부와 마구간지기를 고용하고 있었는데 주인과 John은 어느 날 2륜 마차 Dog CartBlack Beauty가 끌도록 하여 사업 관련으로 멀고 긴 여행을 떠났다. 도중에 큰 비가 내려 패인 험한 길을 고생하며 다니다가 어느 날 밤에는 목재 다리를 지나 강을 건너게 되었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Black Beauty는 동물적인 예리한 감각으로 목재 다리가 정상이 아닌 것을 알고 건너기를 거부하자 이를 모르는 마부는 갈 길이 바쁘다고 채찍질을 하며 재촉을 하고 있던 중 횃불을 치켜든 다리 지키는 감시원이 달려와 다리 중간이 끊겼으니 건너지 말라고 하였다. 주인과 마부는 현명한 Black Beauty를 높이 칭찬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전보다 더욱 사랑하였다.

 

또 다른 어느 날 주인과 주인마님이 4~5마일 떨어진 친구 집을 방문하기 위해 마부 James와 함께 Black BeautyGinger는 짝이 되어 사륜마차 Carriage를 끌고 길을 떠났다. 노련한 마부 James덕분에 유쾌한 여행이었으나 여관의 마구간이 한 밤중에 불이나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기고 James의 도움으로 불길에서 빠져나왔다. 무사히 돌아 온 다음 어느 날 주인은 James의 앞날을 위해 그를 자신의 사위 집으로 으으 내 보내게 되어 Black Beauty는 슬픈 이별을 하였다. James가 떠나고 얼마 지나 한 밤중에 갑자기 마부인 John이 나타나 Black Beauty를 깨워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유는 주인마님이 심하게 아파서 의사를 부르러 가는 길이었고 Black Beauty는 주인마님의 목숨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밤길을 달려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너무 지치고 몸에 염증이 생겨 드러누워 수의사의 치료를 받고 겨우 목숨을 부지하였다. Birtwick Park에서 3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주인마님의 병이 심해지자 주인은 모든 재산을 정리한 다음 남쪽 지방으로 떠나게 되어 Merrylegs는 어느 성직자에게, Black Beauty 와 Ginger는 주인의 친구 집으로 가게 되어 마음씨 고운 마부 John과 슬픈 이별을 하게 되었다. 마치 인간의 이별 같은 정경이어서 원문을 옮겨보았다.

 

“I held my face close to him. That was the only way I could say good-bye.”

 

또한 말을 다룰 줄 몰라 아픈 Black Beauty를 내버려 두어 죽을 지경에 빠뜨린 적이 있던 마부 수습생인 어린 소년 Joe와도 헤어져야 했다..

 

Black Beauty와와 Ginger의 새 주인집의 집사 Mr. York라는 사람이 말을 관리하였으며 여주인은 유행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여 자신의 말들에게 가해지는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들을 힘들게 하자 드디어 Ginger는 본성을 나타내 반항하다 죽도록 얻어맞고 상처가 아물자 주인 아들의 사냥에 동원되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남아 있는 Black Beauty는 점점 힘든 세월을 보내던 중 Reuben Smith라는 술고래 마부를 등에 태우고 이웃 도시를 다녀오다 깜깜한 시골 밤길을 달리다 마부를 땅에 떨어뜨려 죽게 만들었다. 다음 날 아침 검시관이 달려와 마부의 죽은 원인을 조사하고 Black Beauty의 몸을 살펴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조사한 다음 모든 책임이 Reuben Smith에게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Reuben Smith는 과음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여 낙상하였으며 이미 Black Beauty의 무릎이 심하게 손상되었으나 치료도 하지 않았고 떨어져 나간 말굽의 편자도 없이 자갈길을 달려 결국 말굽이 쪼개져 더 이상 쓸모없는 말이 되었으며 이는 모두 마부의 책임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이리하여 버려져야 하는 말로 분류되어하는 일없이 목초지에서 어슬렁거리던 어느 날 역시 무리한 승마로 피폐해진 Ginger가 나타나 그동안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비참한 일들을 서로 나누었다.

 

"Here we are, ruined in the prime of our youth and strength. Life is very hard for us."

 

주인은 관리인 York가 추천하는 여러 마리의 말과 마차를 가지고 영업하는 사람에게 Black Beauty를 내보내도록 하였다. 이곳에서 고된 마차 끄는 일로 지칠 대로 지친 Black Beauty를 불쌍히 여긴 Mr. Barry라는 사람이 선뜻 헐값으로 Black Beauty를 구입하여 소유하였다. 그는 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승마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마구간을 빌려 Black Beauty가 지내도록 하고 Filcher라는 마부를 고용하였다. 그러나 마부는 Black Beauty에게 돌아올 먹이를 빼돌려 Black Beauty는 영양실조와 병이 들어 날로 쇠약해졌다. 한 참 후에 이상하게 여긴 주인은 염탐꾼을 동원하여 마부의 도둑질을 알아내 경찰에 넘기고 말을 소유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말 경매 시장에 내놓았다. 경매시장에서 아주 싼 가격으로 Jeremiah라는 가난한 마차 택시를 끄는 사람에게 팔렸는데 아내 이름은 Jerry이며 12살 된 아들과 여덟 살 딸 DollyBlack Beauty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사랑하여 고된 마차 끄는 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여 주인이 수입을 얻는데 노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같이 절뚝거리며 시내 마차를 끌고 있는 Ginger를 발견하여 잠시 쉬는 동안 얼굴과 코를 맞대고 서로 위로하였으나 지칠 대로 지치고 병든 불쌍한 Ginger는 며칠 후 결국 목숨을 다하여 머리를 마차 밖에 떨어뜨리고 혀를 빼문 상태의 처참한 모습으로 실려 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Black Beauty의 심정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여기에 원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A short time after this cart with dead horse in it passed our cab-stand. The head hung out of the cart, and the lifeless tongue was slowly dripping blood. The sight was horrible! It was a chestnut horse with a long, thin neck. I saw a white streak down the forehead. I think it was Ginger. In a way I hoped it was, for then her troubles would be over. Oh, if people were really kind, they would shoot us before we came to such misery.”

 

얼마 후 Black Beauty의 주인 Jeremiah는 추운 겨울 어느 날 눈보라 속에 손님들이 늦은 밤 파티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추위와 싸우다 결국 몸져누워 일을 그만두고 조금 회복되자 마차와 말을 팔고 시골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동안 가족같이 보살펴주던 Jeremiah 가족들과 헤어지는 장면의 글 또한 무척 가슴을 아프게 하여 옮겨보았다.

 

“Jerry said I should not be sold for cab work, and entrusted his good friend to find a new home for me. The time finally came for leaving. Jerry was not yet allowed out of bed, so I never saw him again. Polly and the children came to say good-bye. Polly told softly to me and said that she wished they should take me with them. And then laying her hand on my mane, she put her face close to my neck and kissed me. I could still feel her soft touch as I was led away to my new place.”

 

다시 곡물 운반업자 Baker에게 팔렸다. 주인은 비교적 인자한 사람이었지만 작업반장은 포악한 사람으로 Black Beauty는 나날이 쇠약해지고 심한 매질로 고통을 받다가 다시 Nicholas Skinner라는 수십 개의 시네마 차를 소유한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곳에서 혹사당하여 하루하루 지내는 것보다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드디어 너무 무거운 짐을 싣고 언덕을 오르다 쓰러져 Black Beauty는 모든 희망을 잃고 그 순간 죽음에 이르기를 바랐다. 정신을 잃고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는 동안 어느 누군가가 찬물을 끼얹고 입에 물을 부어 겨우 정신을 차렸으나 일어나지는 못하고 오랫동안 그대로 있었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어느 신사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져 다시 주인에게 돌아왔지만 주인은 10일간 간호하고 원기를 회복시킨 다음 다시 경매시장에 내보낸다. 경매시장에서 손자 Willie를 데리고 온 마음씨 착한 Throughgood라는 늙은 농부가 헐값에 구입하였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Black Beauty를 정성껏 보살펴 원기를 회복시키고 다리의 상처도 아물자 Black Beauty를 사랑하고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기로 의논을 하여 결국 세 명의 나이 든 여자들이 사는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오래전에 헤어졌으나 이제 어른이 된 Joe를 다시 만나게 된다. 마부 Joe는 지난날 말을 다룰 줄 몰라 Black Beauty를 죽일 뻔했던 일도 있어서 더욱 반가워하며 잘 보살펴 주었으며 주인인 세 부인들도 마음씨가 고와 Black Beauty는 비로소 남은 일생을 안락하게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마지막 페이지에 지난 20059월 읽은 것으로 나와 있으니 꼭 7년 만에 다시 읽었으나 감동은 여전하고 아니, 더욱 새롭다. 나는 상황은 훨씬 다르지만 우리 집 강아지 이를 생각하며 말 못 하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며 읽었다. 옛 우리 어른들의 "말 못 하는짐승들에게 잘 못하면 안 된다." 특히 "말 못하는 짐승들을 굶기면 안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 작품에 비슷한 표현들이 나와 놀라기도 하였다. , 우리가 동물이라는 의미로 영어에서는 Animal이지만 짐승은 순수한 우리말이고 금수(  )는 한문식 표현이며 내가 어릴 땐 짐승을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 동물이란 Animal을 번역하는 과정에 새롭게 탄생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말일 것이는 생각이 든다.  경우에는 영어에서도 Beast라는 단어를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