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세계의 지도로 역사를 읽다>를 읽고...

깃또리 2020. 6. 14. 13:30

<세계의 지도로 역사를 읽다>를 읽고...

타케미츠 마코토 武光誠

이정환 옮김

황금가지

 

 

 

  저자는 1950년 일본 야마구찌에서 태어나 동경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여 현재는 메이지학원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 책이 조금 오래되어 저자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세계의 역사는 유사 이래 변천을 거듭하였고 근대 민족국가의 탄생 이후에는 국경의 구분이 점점 더 확실해졌다. 따라서 많은 종류의 지도 중에서 국가 경계를 표시한 지도는 어느 한 민족의 부침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저자는 50 년 단위로 만들어진 몇 개의 지도만으로도 세계사의 흥미 있는 사건들을 짚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1부는 '약소민족이 넓은 영토를 재패할 수 있었던 비밀'이라는 소제목으로 첫 페이지 다음에 민족의 분포 지도가 나온다. 그러나 북미지역 미국과 캐나다와 아프리카 대륙에는 별다른 민족 구분이 없다. 하긴 미국이란 나라를 어느 민족의 구성체로 보기엔 어려웠을 것이고 아프리카 대륙도 수십 개 부족을 일일이 구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몇 페이지 더 넘기면 '중국이 왜 복잡한 다민족 국가가 되었는가.'라는 부분이 나온다. 10억이 넘는 인구에 한족을 위시하여 56개 주요 종족 분포도를 보여준다. 따라서 당, , , 청 왕조 시대의 최대 영역을 소개하면서 중국도 영국계 인종이 중심이 되어 미국이란 새로운 나라가 탄생한 것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말을 중국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미합중국 United States of America'이듯이 '중합중국 United States of China'이라고 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인도>: 다양한 민족의 인도가 어떻게 하나로 통일되었는가.

 

  언어, 종교, 신분이 낳은 대립구조에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3개국을 설명하였다. 이 지역의 인구도 12억이 넘었으며 주요 언어만 해도 22개이며 종교도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의 탄생지이지만 시크교가 대부분이며 불교가 겨우 실론 섬에서 교세를 유지하는 일은 조금 아이러니 하다. 이 지역은 종교의 다양성으로 고대부터 소규모 왕국이 난립하다 굽타왕조가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세력을 확보하다가 15세기 전반에는 곤드와나 왕국을 비롯한 여러 소왕국이 할거하다 16세기 초 이슬람 계 무굴제국이 탄생하여 통일을 이루었다. 그러나 18세기 초부터 약해지다가 드디어 1858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하였으나 간디는 힌두스타니어 사용을 주장하다 암살당하였으며 힌두 어 사용자였던 네루는 이를 공용어로 채택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교도 지역이 분리 독립하여 동, 서 파키스탄으로 유지되다가 벵골민족주의를 주장하던 동파키스탄이 따로 분리 독립하여 지금의 방글라데시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인도대륙은 종족과 언어 그리고 종교에 따라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눠진 셈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동, 서 파키스탄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최빈국으로 동, 서 두 나라의 파키스탄으로 배웠는데 지금 우리와 그 나라들은 비교할 수 없는 경제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사실이 퍽 대견스럽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불과 50년 전에는 우리나라가 방글라데시와 같은 가난한 나라였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필요도 있으며 앞으로 다시 50년 후에는 세계경제 지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다는 사실을 잊이 않아야 할 것으로 본다.

 

<러시아>:소국 모스크바공국이 대 제국 러시아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원래 소국 모스크바 공국이 대 제국 러시아가 되었으나 가장 오래된 왕조는 9세기 말부터 12세까지 번영을 누렸던 키에프 공국이다. 그러나 키에프 공국 쇠퇴 이후인 1271년 모스크바공국의 눈부신 발전으로 15세기 말 몽고세력을 몰아내고 1547년 이반 4세는 모스크바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황제 칭호로 차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어진 로마노프왕조는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17세기 말 18세기 초 활약한 표토르 1세는 절대왕조를 굳건히 하고 터키, 스웨덴과 전쟁을 벌여 영토를 확장한 다음 시베리아 경영에 힘써 러시아 영역을 태평양 연안까지 넓힌 인물이다. 1741년 베링해협을 건너 원주민 이누이트 족 말로 '위대한 땅'이라는 알래스카를 얻었지만 당시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하여 1867년 불과 720만 달러라는 헐값으로 미국에 양도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 로마에 대한 역사는 너무 방대하지만 저자는 다섯 페이지로 간단히 처리하였다.

 

<몽고족>:세계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지배한 몽고제국(몽골제국)의 성쇠.

 

  몽고족이란 원래 징키스칸의 일족을 수장으로 삼는 부족의 이름이라 한다. 13세기 후반 몽고제국은 다섯 개로 분열되어 징키스칸의 적자계통의 손자인 쿠빌라이는 몽고 초원과 금의 영토를 합하여 원을 일으키고 1276년 남송을 멸망시켰다. 그러나 1368년 중국인의 민족운동에 해당하는 '홍건적의 난'에 의해 원은 멸망하고 명 왕조 시기에는 몽고초원에서 북원을 일으켰지만 1391년 멸망하고 그 후 청에 의해 정복되었다가 1924년 소비에트의 지원을 받은 사회주의 국가 몽인민공화국이 탄생하였다. 이 책에는 몽고로 표기되었으나 이제는 정식 국명이 'Mongolian People's Republic' 이므로 우리도 이제는 '몽골' '몽골공화국'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바르다. 더우기 몽골 사람들은 터키 사람들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을 형제 나라로 알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무지개 뜨는 나라' 의미의 아주 아름다운 솔롱고스 부른다 하니 몽골을 여행하거나 어느 장소에서 몽골 사람들을 만나면 깔보거나 무시하지 말고 더욱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대단한 선진국이고 터키나 몽골 같은 나라는 형편없는 나라로 보는 경향이 많아서 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몽골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솔롱고스라 부르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징키스칸 후예인 원나라 시절 우리나라 공주가 원나라 황제에게 시집을 갔으며 아름다운 고려의 여인이 온 나라가 무지개 같다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설이 있다 한다.

 

<미국>:

 

 미국편을 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Melting pot란 말 말고도 Saladbowl theory라는 어휘도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세기 서부 개척시대 텍사스를 일방적으로 병합시키고 1846년 이에 항의하는 멕시코를 공격하여 캘리포니아를 얻었으며 오리건 협정으로 태평양 북부를 획득하고 그 후 알래스카 매수와 무력으로 하와이왕국을 병합하였다고 기술하였다. 이런 내용을 보면 미국의 건국과 성립은 침략과 팽창주의로 점철된 대단히 부끄러운 역사를 지닌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유럽인들이 북미대륙의 원주민을 가혹하게 몰아붙인 것 또한 비난 받아야 할 것은 불문가지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텍사스가 짧은 기간 독립정부였으나 멕시코의 침략에 할 수 없이 미국 연방으로 자진 병합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텍사스를 일방적으로 병합했다고 나와 있다.

 

<프랑스>:프랑스인의 민족의식은 이웃나라와 항쟁에서 고양되었다.

 

유럽의 코카소이드 종족은 게르만족, 라틴족, 슬라브족을 아우르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은 같은 게르만 족에 속하지만 프랑스인들은 별도로 프랑크족, 프랑스민족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다. 프랑스는 프랑크왕족이 셋으로 나뉘었을 때 형성된 서프랑크왕국이 발전한 국가이며 프랑스 국왕의 명칭도 13세기 카페왕조로부터 시작한다. 카페왕조 당시 프랑스는 크리스트교를 기초로 게르만, 로마, 켈트적 요소를 갖춘 공통적인 문화가 육성되었다 한다. 그러나 사실 백년 전쟁 이전까지는 현재 프랑스지역인 플랑드르지역은 영국의 소유였다. 이 전쟁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잔 다르크가 국왕 샤를 7세를 도와 극적으로 영국에 승리를 거두어 프랑스의 운명을 바꾸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가 손에 넣은 신성로마제국의 영토.

 

유럽역사에서 신성로마제국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몇 년 전에 신성로마제국에 대한 책을 읽어 그나마 윤곽을 그려보기도 하였다. 현재 작은 소국이라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가 신성로마제국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서기 962년 오토1세는 동 프랑크 옛 영토와 이탈리아 일부를 통일하여 <서로마황제>란 칭호를 얻고 오토1세가 쇠퇴하자 오스트리아에 본거지를 둔 합스부르크가가 눈부신 성장을 하여 1273년 루돌프1세가 신성로마황제로 인정받았으며 한때 스페인, 포르투갈, 보헤미아와 헝가리 국왕을 겸하여 대제국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17세기 말 스페인계 합스부르크도 단절되고 쇠퇴의 길을 걸어 이제 소국 오스트리아로 남았다 할 수 있다.

 

<터키>: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투르크의 지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터키는 원래 부족 투르크족에서 나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돌궐' '돌궐족'으로 불렀으며 투르크족이 사는 땅은 투르키스탄이며 '스탄'이란 말은 '''나라'란 말이라 한다. 그래서 이 지역 국명은 유난히 스탄이란 접미어가 많이 붙어 있다.-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카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다. 그러나 현재 터키국가 사람과 투르키스탄 주민들은 같은 민족이지만 이 민족처럼 살고 있다. 11세기 중앙아시아 이란을 침략하여 셀주크투르크제국을 이루다 12세기 중반에 멸망하고 1299년 소아시아인 오스만이 오스만투르크를 세워 1453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여 비잔틴제국을 멸망시켜 대제국을 이루기도 하였다. 그런데 터키 사람들은 투르크족이 서진하여 터키를 이루었고 동진하여 한반도에 정착하였다고 생각하여 우리나라를 동생나라라 여긴다 한다. 그래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동생나라를 위해 자원입대하여 참전한 젊은이가 많았으며 그래서 지상군 파병은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았으며 전사자 또한 741명으로 세 번 째로 많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는 터키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유난히 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긴 비단 터키뿐만이 아니겠지만, 참고로 한국전쟁에 전사자 숫자를 옮겨보았다.

 

 

국명/참전인원/전사, 사망/ / /

/776,360/178,569/555,022/28,611/14,158

 

/621,479/137,899/450,742/24,495/8,343

1. /137,250/36,940/92,134/3,737/4,439

2. /4,908/1,078/2,674/179/977

3. 오스트레일리아/1,584/339/1,216/3/26

4. 네 덜 란 드/768/120/645/-/3

5. 캐 나 다/1,557/312/1,212/1/32

6. 뉴 질 랜 드/103/23/79/1/-

7. 프 랑 스/1,289/262/1,008/7/12

8. 필 리 핀/398/112/229/16/41

9. 터 어 키/3,216/741/2,068/163/244

10. /1,273/129/1,139/5/-

11. 그 리 스/738/192/543/-/3

12. 남아프리카 공화국/43/34/-/9

13. 벨 기 에/440/99/336/4/1

14. 룩셈부르크/15/2/13/-/-

15. 콜 롬 비 아/639/163/448/-/28

16. 이디오피아/657/121/536/-/-

17. 노 르 웨 이/3/3-/-/-

 

전사/사망에는 부상, 실종, 포로 중 사망포함

한국군 포로 수치는 정전협정 후 송환된 인원임.

* 한국 전쟁 16개 국은 아마 노르웨이를 제외 하는 것 같다.

 

<이란>:이슬람 세력의 침략을 당하면서 독자적인 전통을 지킨 이란인.

 

정통파 수니파에 대립되는 시아파는 오직 이란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이란은 아제리아인 24%를 비롯하여 쿠르드족등이 함께하며 이란인은 51%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란은 페르시아의 후예로 이슬람국가이면서 아랍어를 쓰지 않고 이란어를 쓰는 민족의식이 남다른 나라라 한다.

 

<유럽>:소국들이 많은 이유.

 

유럽에는 내가 알고 있던 숫자 이상의 소국이 있다. 우선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소국은 모나코공화국, 산 마리노공화국, 바티칸시국, 룩셈부르크대공국, 리히텐슈타인 제후국 정도였는데 책에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 피레네산맥에 안도라공국, 시칠리아 섬 아래 지중해상의 섬 말타 등이 소개되어있다. 사실 스위스도 작은 국토의 나라이며 운터발덴, 슈비츠, 우리 라는 세 지역이 영구동맹을 맺고 1291년 탄생한 나라라 한다.

 

 

<덴마크>: 덴마크를 둘러싸고 되풀이된 북유럽 3개국의 항쟁.

 

지금 덴마크는 북유럽 4개국 중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바이킹(노르만인)세력이 왕성할 시기인 8세기 무렵부터 주변 지역을 평정하다가 10세기부터 크누드가 지금 영국인 잉글랜드에 진출하여 1016년에는 잉글랜드 국왕자리에 앉기도 하였다. 북유럽 4개국 국명과 수도 이름은 잘 외워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예 핀-, -, -라는 약칭을 외워두고 있으나 덴마크 수도는 굳이 외우지 않아도 코펜하겐은 웬일인지 금방 머리에서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 덴마크를 '정말'이라는 우리나라 호칭으로 배우기도 하고 황폐한 국토를 '달가스(Enrico Mylius Dalgas 1828~1894)'라는 뛰어난 지도자가 기후도 좋지 않은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척하여 낙농업을 진흥시키고 삼림자원을 잘 이용하여 당시 우리나라도 본 받을 나라라는 것으로 배워 덴마크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또 달가스란 이름이 외기 쉬운 점도 있을 것이다. 1960년대 헐벗고 황폐한 우리나라에서 덴마크는 모든 면에서 모범국이고 롤 모델로 삼을 만한 나라였을 것이며 당시 도입을 시작한 젖소 홀스타인도 바로 덴마크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영국이 독립국이 되기까지 고난의 여정.

 

한 동안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이었고 지금도 1등 국가, 1등 국민의 자리에 있는 영국이지만 그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보잘 것 없는 나라였다. 기원전 로마의 지배를 시작으로 바이킹에 의한 침략으로 한때 왕권을 넘겨주었고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 노르만디 공에 의한 지배는 수 백년 동안 지속되어 영국 굴욕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1세 시기부터 영국은 대제국이 되어 세계를 주름잡기 시작하였다. 이를 보더라도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가의 흥망성쇠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캄보디아>:동남아시아 소규모 세력 캄보디아가 독자적인 문화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

 

동남아시아 지역은 대부분 소수민족의 뜻과 다르게 국경이 성립되었으나 캄보디아는 90%가 같은 캄보디아인으로 인도문화에 큰 영향을 받은 크메르 문화전통을 지니고 있다. 크메르왕조는 타이의 아유타야왕조의 침략으로 수도 앙코르가 함락되어 프롬펜으로 수도를 옮겼고 근세에 시아누크왕의 노력으로 1954년 독립되었으나 주변 베트남과 타이의 내정간섭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동안 북경에 있던 시아누크공이 병사하여 한 동안 그의 시신을 프롬펜에 안치하여 국가적으로 엄숙하게 예우하여 봉안하다가 얼마전에 국장을 치렀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미얀마>: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미얀마의 성립.

 

1989년 버마에서 미얀마로 변경하였으며 불교를 믿으며 70%는 버마족이고 나머지는 13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특히 카렌족은 무장봉기를 일으키며 자치독립을 원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민주화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여사가 가택 연금에서 풀려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전 대통령 김대중씨의 부인 이희호여사 그리고 박근혜당선인과 면담하고 떠난 것을 기사에 읽었으며 요즘 미얀마에 대한 각국의 자원외교가 치열하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아직도 정치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랍>: 수니파와 시아파의 항쟁을 통해 아랍세계의 역사를 파헤친다.

 

아랍인의 분류는 피부색과 무관하여 백인인 시리아인, 흑인인 이집트남부 수단인, 사막의 베드윈 등을 모두 아우르며 이슬람문화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이슬람이라는 인도네시아인을 아랍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서기 622년 마호메트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해를 이슬람교의 탄생으로 보고 마호메트 이하 4대 정통 칼리프시대에서 마지막 제4대 칼리프시대에 수니, 시아파가 분리하였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유태인과 아랍인의 흥망.

 

유태인에 대한 박해는 그 역사가 길어 스페인에서 유태인국외추방, 중세 페스트 유행할 때 박해, 나치 독일에 의한 약 600만 명의 대학살 등인데 현재 유럽의 유태인이 약 300만 명이고 미국에 6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 희생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유태인들의 폐쇄성 특히 팔레스타인에서 일으키고 있는 아랍인에 대한 야만적인 대응을 보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들조차 유태인에 대한 반감이 커진다.

 

<레바논>: 고대 페니키아왕국의 후예인 레바논의 종교분쟁.

 

기원전 15세기부터 지중해 해상의 패권을 다툰 페니키아 후예이며 북부는 마론파 크리스트교도 남부는 이슬람교도로 대립이 잦았다. 이러한 대립을 프랑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1944년 독립시켰으나 이슬람교도인 PLO가 레바논에 활동거점으로 삼으면서 더 분쟁이 격심해지고 있다.

 

<발칸>: 유럽의 화약고.

 

다민족 다종교가 어우러져 분쟁의 불씨가 끊임없이 일어나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고 티토 사후 1991년 유고슬로바키아 붕괴 이후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지역은 10개의 민족 즉, 슬로베니아인,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 아랍인, 몬테네그로인, 마케토니아인, 터키인, 슬로바키아인, 헝가리인, 일리리아인 이며 종교는 모슬렘, 가톨릭, 그리스정교 그리고 4개 종류의 언어 등으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지역이다. 나는 이런 지역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파키스탄>: 인도와 파키스탄의 장기간에 걸친 분쟁의 불씨는 무엇인가.

 

인도는 힌두교, 파키스탄은 이슬람교이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바마드 가까운 인도 접경지역 카슈미르는 80%가 이슬람교도였으나 인도로 귀속시켜 분쟁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1.2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 후 현재는 이 지역을 양분하여 휴전선을 그어 분쟁이 잠시 중지되었다. 인도 수도 뉴델리 가까운 파키스탄 접경지 펀자브 주에 시크교도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던 이슬람교도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슬람에서 갈라져 나온 시크교도는 힌두교에서 보면 이슬람교이고 이슬람 입장에서는 힌두교로 보는 꽤 복잡한 입장에 놓인 상황이라 한다.

 

<스리랑카>:

 

인도대륙 아래 있는 섬을 우리는 실론으로 배웠으나 어느 땐가부터 스리랑카로 바뀌었다. 또한 실론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것은 '실론 티'이다. 영국인들이 실론을 점유하여 대량으로 차를 재배하여 세계 각지에 판매하여 아마 내가 어렸을 때 실론 티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스리랑카는 유럽 여러 나라의 지배를 거쳐 독립하였으나 신할라인과 타밀인의 반목과 대립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다.

 

<아르메니아>:

 

서기 301년 세계 최초로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라 한다. 우리들은 크리스트를 국교로 삼은 나라가 로마로 알고 있지만 사실 로마는 392년이니 아르메니아의 국교 인정은 91년이나 빠른 셈이다. 아르메이아인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지만 주변 터키,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의해 핍박을 받았으며 유대인처럼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도 가끔 아르메니아인이 나오기도 하였다. 아제르바이젠 내부의 나고르노 카라바흐에는 아르메이아인이 다수 거주하여 자치주로 유지하고 있지만 두 나라는 귀속문제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한다.

 

4부 소제목은 열강이 만든 비극의 역사이다.

 

첫 번째로 저자는 한국을 꼽았으며 강대국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비극'이라 하였다. 일본인 저자는 한민족, 한인은 매우 복잡한 경위로 형성된 민족으로 보았다. , 한족 韓族, 북쪽의 기마 민족계 이주자 그리고 서쪽의 중국인인 한족漢族 이주자의 혼합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하긴 어느 연구자의 자료에 보면 남쪽 남방계 민족도 섞여 있다고 하니 사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한민족이 단일 민족이라 하여 자랑하는 일은 인류고고학적으로 합당치 않는다. 더구나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점은 신라의 영역은 한반도의 평양 이남으로 하였고 고려의 영역도 서쪽은 압록강 근처로 설정하였으나 동쪽으로는 함경남도 함경북도 대부분을 포함하는 동해안지역은 여러 기마민족의 영역으로 간주하다가 비로소 조선시대에 지금의 영역에 해당하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하는 지역을 국경으로 인정하였다.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이 부분을 예전에 분명하게 표시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다.

 

<서역>: 중국과 동투르키스탄의 항쟁.

 

서기 629년부터 64516년간 현장법사는 중국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출발하여 불교를 배우기 위해 인도를 거쳐 서역을 방문하였고 <대당서역기>를 완성하였고 이를 토대로 <서유기>가 씌어졌다. 현장은 일본불교에도 큰 영 향을 미쳤다 하는데 그 이유로는 655년 당나라로 건너간 일본 승려 '도쇼'는 현장의 문하에서 공부하고 661년 일본으로 귀국하여 현장이 만든 범상종을 일본에 전파했다 한다. 연대를 보면 도쇼는 현장이 서역을 다녀 온 10년 후에 그를 만나 제자가 된 셈이다. 그 당시 섬나라 일본에서 중국 당나라 장안으로 여행하여 공부를 했다는 것도 퍽 어려운 일인데 대단하다.

 

<남태평양>:구미 열강의 분할이 초래한 태평양 어러 섬들의 문제.

 

남태평양에는 유, 무인도가 수백 개가 있으며 19세기말 아프리카 분할이 끝나감에 따라 유럽 각국은 이곳으로 눈을 돌려 쟁탈전에 혈안이 되었으며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집시>:

 

강대국의 박해 속에서 살아 온 소수민족. 집시의 고향은 언어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인도 서북부이며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여 15세기 초 발칸 반도를 거쳐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건너갔는데 유럽인들은 이들이 이집트사람 즉, Egyptian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부르다가 줄여서 Gypsy가 되었다 한다. 나는 이 내용을 약 30년 전 이집트 카이로 근무 할 때 알고 퍽 신기해하였다. 집시란 말이 이집트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나치하면 항상 유대인을 학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집시도 순수한 게르만인의 피를 더럽힌다고 생각하고 유대인처럼 탄압하여 약 50만 명이 무참히 학살당했다 한다. 그러나 유대인처럼 어느 누구도 그들에 대한 동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쿠르드인>: 쿠르드인은 왜 조국이 없는 민족이 되었는가.

 

800만에서 2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쿠르드인은 터키, 이라크, 이란에 대부분 거주하고 있지만 자체 결속력 부족으로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산발적인 투쟁을 반복하고 있다 한다. 한 민족이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자신들의 말고 글이 있어야 하고 단결력이 있어야 나라를 세울 수 있다. 쿠르드족들도 서로 싸울 게 아니라 단결심을 길러야 할 것이다.

 

<남아메리카>: 남미제국의 동일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남미제국의 국경선은 각 민족의 독자적인 문화보다 당시 권력관계에 의하여 정해졌으며 해안지역은 유럽 지배세력이 대륙내부지역은 원주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한다. 대륙 전체는 1494년 로마교황의 중개에 의한 토르데시야조약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점유하였다.

 

<이집트>: 이집트는 숱한 침략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집트는 오리엔트 강국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였으나 알렉산더 사후 무장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가 기원전 305년 왕조를 열어 이집트는 그리스 문화와 융합이 이루어지고 로마제국의 침략으로 최후의 군주 클레오파트라 7세에 왕조가 끝을 맺었고 서기 641년 이슬람이 이집트를 정복하여 아랍화의 길을 걸었다.1798년 프랑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이 발단이 되어 영국이 이집트를 보호령으로 삼아 개입이 시작되었으며 1952년 나세르의 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하였으나 이후 정치적인 안정을 도모하지 못하여 아직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크리미아>:대국 러시아 지배가 초래한 타타르인의 비극.

 

흑해와 아조프 해 지역에 살고 있던 타타르인은 러시아의 강압에 의해 1944년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하였고 그 지역은 1954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우크라이나가 탄생하였으나 타타르인 대신 대규모로 이주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숫자가 타타르인보다 더 많아 3개 세력은 갈등을 빚고 있다.

 

 

5: 지금도 계속되는 민족분쟁의 불씨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종족 또는 민족간의 투쟁을 소개하였다.

 

-아프리카 내륙 르완다에서는 인구의 10% 투치족이 90%인 후트족을 지배하며 발생한 분쟁으로 1994년 약 50만 명의 투치족 학살이 일어났다 한다.

-티베트인은 티베트종교인 라마교와 티베트어를 사용하며 한족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은 자치주로 포함시켜 독립운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14세는 인도에서 망명하여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각 지역은 독립성이 두드러지지만 다수파인 자바족이 강압으로 결속을 도모했으나 1999년 주민투표에 의하여 동티모르가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에트연방은 러시아인을 주축으로 수많은 민족으로 구성되어 단일국가를 유지하였으나 1990년 연방은 해체되었으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대립, 그루지야와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탄압 등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많다.

 

책을 읽어보면 지구상에는 수많은 곳에서 인종간, 민족간, 종교간 그리고 또 다른 문제로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는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대개 분쟁의 씨앗은 유럽이나 미국의 식민지 시대나 자원 확보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일본의 침략이 원인이 되어 강대국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외세 개입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어느 민족이든 서로서로 욕심을 조금 버리고 평화를 위해 다른 민족과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쉬운 방법으로 강대국의 힘을 빌리는 것을 경계하고 스스로 존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저자는 민족의 정의를 언어, 종교, 문화 등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과 차이를 인식하는 것에 의해 민족의식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금 세계의 문명권을 크게 8개로 분류하였다.

 

1. 서유럽 문명

2. 이슬람 문명

3. 중화 문명

4. 라틴 문명

5. 러시아 문명

6. 힌두 문명

7. 아프리카 문명

 

그러나 지도에는 7개의 문명만 보인다. 또 다른 문명권 하나는 어디인지 궁금하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세계지도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한 분쟁지역을 표시하였는데 눈에 띄는 곳은 한반도 통일문제. 캐나다 퀘백 주 독립, 북아일랜드 독립운동 등이며 30여 개소의 분쟁지역을 나타내고 있다. 220페이지 되는 비교적 앏은 책이지만 몇 페이지 마다 독립된 내용이다 보니 소설마냥 한 두 페이지로 요약할 수 없었다. 이런 책일수록 독서후기라는 말을 붙이기 곤란하다. 결국 요약문이 되고 말았는데 지난해 1130일 정리하기 시작하여 틈틈이 손을 대 거의 2달 만에 마무리 지은 셈이다. 지나온 역사를 포함하여 현재진행형인 세계 분쟁지역을 한 바퀴 돌아 본 느낌이다. 결국 크건 작건 차이가 있을 뿐이며 심각성의 수준이 다를 뿐 인간이 모여 사는 곳은 어디든 분쟁과 다툼이 있기 마련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