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The Call of the Wild>를 읽고...

깃또리 2020. 6. 9. 20:35

<The Call of the Wild>를 읽고...

Jack London / adopted by Misu Yamamoto / Illustrations by Pablo Marcos Studio

Baronet Books New York, New York.

2011. 07.30.

 

 

이 책은 2005년 아내를 따라 양재동 Costco에 갔다가 무더기로 쌓인 책 더미 속에서 고른 저가의 미국 아동도서 세권 중 하나이다. 싸구려 책이다 보니 삽화도 조악하고 제본도 허술하여 읽는 중에 중간 몇 페이지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내용은 인상 깊고 훌륭하다. 원래 어른을 위한 장편소설이었는데 아동들 읽기에 맞추어 일본계 미국인이 다시 쓴 요약본이다.. 나는 명색이 수년간 영어 공부하고 꾸준히 관심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전을 자주 펼쳐야 했다. 몇 개의 단어는 사전에 없기도 하여 짐작으로 이해하기도 하였으나 무척 흥미 있게 읽었다.

 

이 작품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주인공은 St, Bernard-Scotch 셰퍼드 종인 Buck’라는 이름으로 몸집이 큰 개이며 Judge Miller라는 나이 든 미국인 신사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기후도 좋은 곳에서 -작가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샌 프란시스코로 짐작- 살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집 정원사는 자신이 진 빚을 갚으려고 Buck을 몰래 납치하여 거간꾼에게 팔아넘기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려 나가 개썰매를 이용하여 우편물을 이송하는 캐나다 정부 직원에게 팔려 우편 썰매를 끄는 신세가 되었다. 운명에 순종하며 무거운 짐을 끄는 일을 열심히 하였으나 이송직원들에게 사정이 생겨 자신들의 개를 알래스카 금채취업자들에게 팔아버려 Buck은 먹을 것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하루에도 수마일 썰매를 끌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힘을 쓰지 못하자 악덕 주인 버턴은 채찍과 곤봉으로 무참히 때려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른다.

 

나는 이 부분에서 분노로 가슴이 뛰고 Buck이 불쌍하여 더 읽지를 못하고 한 참 동안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 남은 페이지를 헤아려 보니 아직 여러 페이지가 남아 주인공 Buck이 이 대목에서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였다. 마침 다시 학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 가까운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역시 금 채취자인 존 손턴이란 마음씨 좋고 건장한 사람이 Buck을 가로막고 버턴과 싸워 Buck을 구해 치료하여 준다. 원래 건강하였던 Buck은 다시 기운을 차리고 회복하여 마치 내가 Buck이 되어 죽음을 면하여 살아난 느낌이 들었다.

 

그 당시 손턴은 발에 동상이 걸려 켐프에서 치료를 하고 있던 중이었으며 몸이 불편하였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더욱 Buck의 처지를 가여워하며 그의 파트너가 돌아오는 동안 Buck을 돌보며 지낸다. 또한 손턴은 Irish Setter 종인 SkeetHalf-Bloodhound 종인 몸집이 큰 Nig이란 개를 키우고 있어 Buck은 이 두 마리 개들과 사이좋게 지낸다. Buck이 건강을 되찾고 맞은 자리도 아물어 충성스럽게 손턴을 따르자 손턴도 "You old, ugly monster" "You wicked thieving villain of a dog"라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친근하게 Buck에게 이야기 하며 사랑을 표현한다. 손턴의 파트너 두 사람이 돌아오지만 Buck은 이들에게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직 손턴 곁에서 손턴의 눈빛만 바라보면서 충성심을 보인다. 이 대목이 인상 깊어 원문을 옮겨 본다. 마치 사랑하는 젊은 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눈빛처럼 느껴진다.

 

He would only sit near Thornton and watch every expression on his face. Even now and then Buck's gaze was so intense that it caused Thornton to look into Buck's adoring eyes. The two would hold that look for a moment, each one loving the other greatly.

 

그러던 어느 날 손턴을 따라 근처 술집에 갔다가 괴팍한 술꾼이 손턴과 싸움을 걸자 Buck이 그 자를 물어뜯어 소동을 일으켜 개가 사람을 물었다 하여 재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던 또 다른 어느 날 사금을 많이 채취한 어느 사람으로부터 Buck이 천 파운드의 짐을 끌면 천 달러를 내겠다는 내기를 제의하자 손턴은 망설이다가 내기에 응하여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썰매에 실린 밀가루 부대 천 파운드, 1/2톤을 정한 곳까지 끌고 가 손턴이 내기에 이기도록 하였다. 이런저런 일로 Buck은 일약 유명한 개가 되었고 손턴과 파트너들은 사금을 채취하는 일에 몰두하여 Buck은 이제 할일이 없이 안락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Buck은 밤마다 찾아오는 숲 속의 야생 늑대인 Timber wolf의 울음소리를 듣자 자신의 영혼 속에서 꿈틀대던 야성이 일깨워짐을 느낀다.

 

달이 뜬 어느 날 밤 이 야생 늑대들을 찾아 가 친구가 되어 숲 속을 함께 뛰며 야성을 발산한다. 이렇게 점점 Buck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던 야성을 찾아가던 중 Buck이 캠프를 떠나 며칠 만에 돌아오자 손턴 일행은 인디언 Yeehats부족의 습격으로 손턴의 파트너와 개들까지 무참히 살해되었다. 슬픔과 분노로 Buck은 승리에 취해 춤추고 노래하는 인디언들을 공격하여 우두머리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물어뜯자 갑작스러운 공격에 허둥대던 인디언들은 도망치고 말았다. Buck은 손턴의 시신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그의 냄새가 강둑에 이르러 끊어져 버리자 손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랫동안 강둑을 떠나지 못한다. 이 대목의 원문은 이러하다.

 

All day Buck sat by the stream or roamed restlessly around camp. There was a great emptiness in him, one that ached like hunger. But no food could fill it. At times he stopped in his aimless prowling and looked at the bodies of the Yeehats. For a moment he would forget the pain of Thornton's death because a certain pride filled him. He had killed Man, and Man was game forbidden to beasts.

 

손턴이 죽어 사라진 강둑에서 슬픔과 그를 그리워하며 떠나지 못하던 Buck은 어느 보름달이 뜬 날 밤 그가 다른 세계로부터 들었던 절반은 보였고 절반은 꿈꾸었던 "야생의 부름, The Call of the Wild"을 듣고 이제 손턴도 죽어 없는 이 세상에서 Buck은 인간과 마지막 유대도 끊어졌다는 것을 알고 야생의 늑대무리 앞으로 나아간다. 늑대무리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의 공격부터 차례차례 막아내자 드디어 늑대들은 Buck을 자신들의 대장으로 인정한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인디언 Yeehats족들은 야생 늑대 무리 속에 예전에 없던 모습의 늑대 새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더구나 놀라운 일은 늑대 무리 중에 아주 영리한 늑대가 있어 인디언들은 귀신같은 개, The ghost Dog’라 부른다. 그들은 늑대들이 사는 계곡을 ‘Evil Spirits Valley’라 부르며 접근하지 않고 악마의 영혼이 있는 계곡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사냥터에서 제외하였다. 마지막 페이지는 이런 문장으로 맺는다.

 

There is, however, one visitor to the valley who goes there every summer. He looks like a wolf and yet not like a wolf. He sits brooding and sad for a long while by a stream. Then he howls ones, a long and mournful howl, and leaves.

 

이 세상에서 인간에게 가장 충성심을 보이는 동물은 누가 뭐라 해도 Buck과 같은 개들이다. 흔히 말하길 개는 배신을 모르고 그래서 나쁜 사람을 '개보다 못한 놈'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개들이 이 말을 알아듣는다면 좋아할 지 기분이 나빠할지 모르겠다. 과연 인간은 개보다 무엇이 우월한 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 부르며 이 세상을 지배하는 인간이지만 기만과 술수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행동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저지르고 있으니, 속임과 거짓을 모르는 순수한 본성을 지닌 동물로부터 인간은 좀 더 겸손해야 한다. 우리 집에도 아홉 살이 된 Maltese <>이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우는 다르며 우리 집 식구들로부터 끔찍한 사랑을 받고 지내는 우리 집 <별> 이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글을 쓴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Buck을 좀 더 미화하였겠지만 아무튼 인간 세계의 추악하고 잔인함에 실망하여 차라리 야생의 늑대 무리로 합류한 Buck, 그래서 작가는 글을 써서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인간세계의 절망과 환멸로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을 쓴 작가에 대하여 책 앞에 나온 소개문을 우리말로 바꾸어 보았다.

 

Jack London1876112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나와 생일이 우연히 같지만 75년 일찍 태어난 셈이다.) 비록 그는 14살에 학교를 그만두었으나 대단한 독서가였다 한다. 십대 시절에 석탄 나르는 일, a jute mill worker(?) 그리고 an oyster pirate(?) 그런 다음 일본과 시베리아에서 물개 잡이 일을 했다. 이런 탐험으로부터 귀향하였지만 20Jack London은 뜨내기 생활을 하다 부랑 죄로 감옥에 들어갔다. 골드러시가 시작된 후 189721살 된 Jack London은 캐나다와 알래스카로 기대를 걸고 갔다. 그곳에서 그는 사냥꾼, 인디언 생활, 금 채취자 그리고 매우 중요한 개썰매의 생활을 배웠다. 북쪽에서 경험은 그의 많은 탐험 소설 특히 베스트셀러가 된 그리고 를 위한 기반을 형성하였다. 17년간 글쓰기 동안에 장편소설, 신문기사에 덧붙인 단편소설 그리고 정치 에세이 등 50권의 책을 썼다. 그가 40세가 되었을 때 글쓰기를 통하여 백만 달러를 벌었으나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은 ‘The Call of the Wild dog hero’ 인 Buck을 이끌었던 것처럼 인간의 세계를 떠나 1916년 11월 22일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삶을 경험하였고 그리고 매혹적이고 정력적이며 또 기억에 남을 형태로 그의 삶에 대해 세상에 이야기하였다. -.

 

* 잭 런던에 대하여...

 

나는 우연히 최근 우리나라 신문을 보다가 잭 런던이 우리나라에 종군기자로 왔으며 본국에 송고한 내용이 있어 읽었다.

 

반면 1904년 러일전쟁 취재차 한반도에 상륙한 종군기자 잭 런던의 글에는 혐오감이 역력하다. "한국어에는 속도를 내야 할 필요를 강조하는 단어가 적어도 스무 개는 되는데, '바삐' '얼른' '속히' '얼핏' '급히' '냉큼' '빨리' '잠깐'과 같은 것이 그 예"라며 "이런 단어가 무수히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게으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송고했다.”

 

또한 함경도 어느 지방에 묵고 있는 동안 동네 사람들이 잭 런던을 보자고 하여 그는 이런 궁벽한 시골에서 작가인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찾는다고 생각하여 기분 좋게 나갔더니 그런 게 아니고 그가 끼고 있던 틀니를 보여 달라고 하여 동네 사람들에게 30분이나 틀니를 뽑았다 끼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다. 그 당시 조선에서는 틀니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물건이라서 외국인이 이빨을 뽑았다 끼웠다 하는 것이 신기했었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