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ISLAND OF THE BLUE DOPHINS>을 읽고...

깃또리 2020. 6. 9. 14:13

<Island of the Blue Dolphins>을 읽고...

Written by Scott O'Dell/ Instructed by Lois Lowry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4. 02. 07.

 

 

책 표지에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과 개 한 마리가 바닷가 바위 위에 서 있는 그림과 'John Newbery Medal'을 받았다는 원형 금박 장식이 보이고 윗부분 짧은 소개 글도 역시 뉴베리 메달 수상자가 쓴 책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먼저 Newbery Medal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1921년 미국도서관협회(ALC) 아동문학분과회의의 멜처(Frederic Melcher)가 제안하여 1922년부터 한 해 출판된 아동문학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골라 영국의 18세기의 유명한 서적상 John Newbery의 이름을 붙인 메달을 주는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미국의 아동문학상이다. 대개 1명의 금메달과 두세 명의 은메달로 나누어 수상하고 있으며 2002년에 한국계 미국인 린다 수 박(Linda Sue Park)<사금파리 한 조각, A Single Shard>으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금메달을 처음으로 받았는데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된 것을 보았다. 내가 찾아 본 자료에 의하면 일본계 작가는 여러 명이다. 특히, 나는 2011Cynthia Kadohata라는 일본계 미국여성이 쓴 <Kira Kira> 라는 책을 퍽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이야기 배경은 미국 Los Angeles 에서 서쪽으로 70마일 떨어진 San Nicolas라는 실재하는 작은 섬이다. 이곳에 오래 전부터 문명을 등진 40여명의 인디언계통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나 어느 날 러시아 선장을 우두머리로 한 난폭한 성격의 Aleut족 뱃사람들이 섬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해달모피를 위해 섬에 상륙하였다. 이들은 처음에 사냥한 해달의 반에 해당하는 물품을 주고 가기로 약속하였으나 막상 떠나기 전에는 이를 어겨 섬 주민들과 싸움이 일어나 젊은 남자 섬 주민들을 살해하고 달아난다. 주인공 소녀, Karana의 아버지인 족장도 젊은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았다. 남은 섬사람들은 이런 일이 장차 또 일어날 것에 두려움을 여기고 Santa Barbara에서 온 백인들의 배를 타고 섬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Karana의 남동생이 미처 배에 오르지 못하여 Karana는 타고 있던 배에서 뛰어내리고 폭풍우에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던 배는 그들을 남겨 둔채 섬을 떠난다. 단 둘이 남겨진 남매는 섬 해안에 풍부한 전복과 조개로 연명하고 가마우지 깃털을 물개 힘줄로 엮어 만든 옷을 해 입고 다시 배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지낸다.

 

페이지 어디에도 Karana의 나이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으로 이 때 Karana20대 초반이고 남동생 Ramo10세 정도로 묘사되었다. 한 동안 평화롭게 지냈으나 어느 날 이 섬에 살고 있는 난폭한 들개의 공격으로 동생은 목숨을 잃어 이 섬에서는 여자가 무기를 만드는 일이 금기였으나 Karana는 여러 가지 무기를 만들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드디어 활과 창을 만들어 동생 죽음에 복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러 마리의 들개를 처치하였으나 우두머리 개는 영리하고 튼튼하여 잡지 못하였으나 결국 화살에 맞아 깊은 상처로 쓰러진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막상 힘없이 누워있고 그대로 두면 죽을 것이 확실한 우두머리 개를 보자 불쌍한 생각이 들어 약초와 해초에서 얻은 약으로 치료하고 먹이를 주어 목숨을 구해준다. 죽음을 면한 우두머리 개는 자기의 소굴로 가지 않고 Karana와 함께 지낸다. 이 부분이 책의 중간쯤 된다. 여기서부터 크게 세 가지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는 원수로 여기고 죽이려 했던 들개 우두머리와 친해져 더 이상 ""라고 부르지 않고 "Fox Eyes, 여우의 눈" 의미인 인디언 말인 "Rontu"라 이름을 붙이고 부르며 인간과 동물의 사이를 떠나 서로 돕고 의지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이 대목을 읽다가 마음이 뭉클하여 책 읽기를 잠시 멈추기도 하였다. 소위 흔히들 말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보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가 더 아름답고 순수하다는 생각으로...

 

두 번째로는 다시 해달사냥을 하러온 Aleut족의 "Tutok"이라는 이름을 지닌 Karana보다 약간 나이 든 여자와 만남이다. 사실 처음엔 아버지와 친척들을 죽인 사람들이라 원수로 생각하였지만 남자들과 달리 이들은 서로 상대방의 옷과 장신구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이좋게 한 동안 친하게 지내다 헤어진다.

 

세 번째로는 Aleut족들이 무참하게 바다 수달들을 사냥하고 떠나자 부상당한 수달들을 보는 것이 애처로워 더 이상 고통을 주기 싫어 창으로 죽이기도 하였으나 어미를 잃은 어린 수달새끼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원래 바다수달은 장난끼가 심하고 특히 어린새끼는 무척 귀여워 Karana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친구였다. 이 어린수달을 Little Boy with Large Eyes라는 의미의 "Mon-a-nee"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극진히 보살펴 어느 날 드디어 다른 수달무리에 끼게 하였다. 얼마 후 여러 마리의 수달들이 해안가에 몰려 왔는데 두 마리의 새끼를 거느린 수달이 바로 Mon-a-nee였다. 그래서 다시 이름을 Girl with the Large Eyes라는 의미의 "Won-a-nee"로 고쳐 부르며 Karana는 이들에게 자신이 잡은 바다 물고기와 전복을 던져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귀엽고 아름다운 수달가족과 함께 한 여름 이후부터 Karana는 수달을 죽이거나 수달가죽으로 옷을 만들지 않았으며 가마우지도 잡지 않는다. 들개 우두머리였던 Rontu, Aleut의 여성 Tutok, 어린 해달 Mon-a-nee에 관련한 여러 문장들이 아름답고 재미있었으나 특히, 나는 들개 Rontu가 나이가 들어 마지막 눈을 감는 대목이 가장 감동스러워 원문을 여기에 옮겨 보았다.

 

 Once summer the otter did not leave, the summer that Rontu died. The days since spring, whenever I went to the reef to fish, he would not go with me unless I urged him to. He liked to lie in the sun in front of the house and I let him, but I did not go so ofen as in the past. I remember the night that Rontu stood at the fence and barked for me to let him out. Useally he this when the moon was big, and he came back in the morning, but that night there was no moon and he did not return. I waited all that day for him until almost dusk then I went out to look for him. I saw his tracks and followed them over the dunes and a hill to the lair where he had once lived. There I found him, lying in the back of the cave, alone. At first I thought that he had been hurt, yet there were no wounds oh him. He touched my hand with his tongue, but only once and then he was quiet and scarcely breathed.

 

Since night had fallen and it was too dark for me to carry Rontu back, I stayed there. I sat beside him through the night and talked to him. At dawn I took him in my arms and left the cave. He was very light, as if something about him had already gone. The sun was up as I went along the cliff. Gulls were crying in the sky. He raised his ears at the sound, and I put him down, thinking that he wished to bark at them as he always did. He raised his head and followed them with his eyes, but did not make a sound. "Rontu," I said, "You have always liked to bark at the seagulls. Whole mornings and afternoons you have barked at them. Bark at them now for me. "But he did not look at them again. Slowly he walked to where I was standing and fell at my feet. I put my hand on his chest. I could feel his heart beating, but it beat only twice, very slowly, loud and hollow like the waves on the beach, and then no more.

"Rontu," I cried, "oh, Rontu!"

 

I buried him on the headland. I dug a hole in the crevice of the rock, digging for two days from dawn until the going down of the sun, and put him there with some sand flowers and a stick he liked to chase when I threw it, and covered him with pebbles of many colors that I gathered on the shore.

 

사실 책 제목은 "푸른 돌고래 섬"이지만 이 외딴 섬이 돌고래와 같은 형태라는 이야기 말고는 푸른 돌고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단지 마지막 페이지 즉, 섬 주민이 떠나고 18년이 지난 어느 날 다시 백인들이 타고 온 배에 올라 Karana가 섬을 떠나는 부분이 이 책의 마지막 글이며 여기에서 그녀가 탄 배 뒤에 푸른 돌고래들이 마치 떠나는 Karana를 배웅하듯 오랫동안 따라오며 헤엄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무척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