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6개월 만에 독서후기를 쓰게 되었다. 먼저 작가 Lois Lowry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시작한다. 1937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치과 의사로 군의관이라 부모를 따라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성장하였으며 서던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유기고가로 글쓰기를 하며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대표작으로 'The Giver'와 연관 소설 3권을 합한 4부작과 <Number the Stars>를 꼽고 있다. 나는 몇 년 전 평택 도서관 근처 지하층에 있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Number the Stars>를 구입하여 읽은 적이 있으나 독일 히틀러 치하의 유대인 소녀가 겪는 이야기로 내게는 별 실감이 나지 않아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미국의 청소년을 위한 책에 수여하는 Newbery Medal을 1990년에 받은 책이었다. 나는 당시 이 작가가 유대계 미국인이 아닐까 추측했었는데 이번에 작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할머니가 스웨덴에 살고 있는 걸 보니 그런 건 아닌 듯하다. 하긴 유대인은 세계 곳곳에 살고 있으니 할머니나 부모 누구에게 유대인 피가 흐를지도 모르겠다. 이후 <The Giver>가 서평란에 자주 나오고 추천도서에 여러 차례 나타나 3년 전쯤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었으나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내용도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었다.
그래서 후기도 남기지 않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 꺼내 읽었는데 이제 왜 이 책이 인기가 있기도 하고 혹평과 찬사를 동시에 받는 문제작인지 조금 알겠다. 그래서 구글에 들어가 저자 소개와 이 책의 서평을 다시 읽고 역시 미국에서도 어느 학교에서는 금서로 분류하여 도서관 비치도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갔다. 그럼에도 2003년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미국에 권위 있는 도서상인 'Newbery Medal'을 받은 걸 보면 어른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에게 읽힐만한 책인 듯하다. 책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책에서는 단순하게 Community로 나오는데 현실에 없는 가상의 작은 도시가 나오고 사회의 모든 분야 모든 일을 최고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통제한다. 그렇다고 공사 산주의 사회나 급진 사회주의와는 조금 다르다. 어쩌면 전체 사회주의와 비슷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출산, 육아, 교육, 직업선택, 배우자 선택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이가 태어나서 12살이 되는 동안 모든 것을 통제하고 매년 단계별로 기록하여 평가하고 매년 12월에 결과를 발표한다. 어린이들이 12살이 되는 12월에는 직업도 결정하여 주며 심지어 소녀의 경우에 어느 기간 동안 아기를 낳는 소위 대리모로 결정되어 이 일을 마치면 죽을 때까지 허드레 일을 하기도 하고, 청소부, 학자, 교수, 기술자 등 일일이 한 번 결정되면 평생 이를 따르도록 한다.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Like the Matching the Spouse and the Naming and Placement of Newchildren, the Assignments were scruplously through by the Committee of Elders. 더욱 비정한 일은 쌍둥이가 태어나면 사회에 혼동을 준다 하여 몸무게를 측정하여 가벼운 아이를 없애고, 어른의 경우 노쇠하여 더 이상 보호하는데 한계에 다 달았다고 판단이 되면 또한 없애 버린다. 여기서 없애 버리는 것을 'Release 또는, Released'라 표현하였으며 'Elsewhere'로 보낸다 하였다. 이 무섭고, 비정하고 이상한 사회에서 주인공 Jonas는 법률가 어머니, 어린이 양육사 직업의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Lily와 행복하게 지내는데 현명하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여 모범생이어서 12월 기념식에서 12살 학생 중에 몇 년 만에 단 한 사람만 선정되는 'The Receiver of Memory'에 영예롭게 뽑혔다. 그래서 Elder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The Giver'로부터 기억을 전수받는 훈련을 시작하여 1년이 흐른다.
The Giver로부터 기억을 다 받은 다음에 정식 최고 Elder가 되면 커뮤니티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주인공 Jonas는 이 사회의 비정하고 냉혹한 여러 기준과 규정에 점차 회의를 느끼고 특히 아버지가 단 한 가지 몸무개가 적다는 이유로 쌍둥이 중에서 한 아기를 Release 시키는 장면을 폐쇄회로를 통해서 지켜보고 난 다음 커뮤니티를 탈출하여 다른 세상으로 갈 것을 결심한다. 그래서 The Giver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하여 승낙을 받아 역시 발육이 늦다는 이유로 다음 날 Release 될 운명에 처한 집에서 돌보던 한 살 된 아기 Gabriel을 아버지 자전거를 훔쳐서 뒤에 싣고 한 밤에 집을 빠져나와 멀리 도망친다. 책의 내용 대부분이 Jonas가 The Giver로부터 기억을 전수받는 훈련과정을 길게 이야기하여 지루하였으나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매우 흥미롭다. 즉,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과정은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과연 탈출에 성공할까 성공하더라도 어떤 곳에 도달할까 자못 궁금하여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도록 한다. 그러나 끝부분에 드디어 안전하고 희망했던 곳에 Gabriel과 무사히 도착하지만 조금 싱겁게 끝을 맺는다. 저자는 아마 이 책을 통하여 이 세상에 이상 사회는 없으며 사랑, 우정, 가정의 회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듣다. 그러나 그 방법이 독특하고 조금은 급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