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1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깃또리 2020. 6. 7. 00:13

1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 Wolfgag von Goeth(1749~1832, 83)

박찬기 옮김

민음사

2020. 06. 0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제목은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나 역시 명성에 이끌려 20대 초반에 읽었으나 감수성이 부족했었는지 별 감흥이 없었고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노란 조끼를 입고 권총 자살했으며 사랑했던 처녀가 사를 롯데였다 정도이다. 어느 글에서 읽은 바로는 롯데 그룹 창업자이신 신격호 회장님이 어릴 때 문학소년으로 이 소설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일본으로 건너가 추잉 껌을 만들면서 상품명으로 롯데를 썼고 회사가 커지자 아예 회사 이름도 롯데로 했다 한다. 이 내용이 맞는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 샤를 롯데를 좋아했던 청년이 거부가 되고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고 제일 높은 층에 자신의 방을 만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며 젊은 시절 롯데를 생각하고 싶었을 텐데 막상 그 꿈은 이루었으나 불행하게도 치매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더구나 아들 둘이 재산 다툼으로 뭇사람들의 조롱을 받는 줄도 모르고 세상을 떠났느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괴테는 독일 푸랑크푸르트에서 1749년 황실 고문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 괴테 하우스를 방문하면 2충 창문 하나가 아버지가 괴테가 밖에서 돌아오는 걸 지켜보았던 창문이라고 안내자가 설명해 준 기억이 난다. 괴테는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더구나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여행으로 또 당시 여러 분야 지식인들과 교우하여 뛰어난 학식과 지식으로 학교를 마치자마자 궁정에서 일하게 되었다. 또한 당시로는 자유분방한 성격과 천성적으로 여성에 대한 관심과 교재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한 여성과 교재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성격을 지니기도 하여 후일 괴테 연구자들은 괴테가 좋아하다 헤어진 여성을 모두 아홉 명이라 보고 있다. 이 중에서 24살 때 만난 샤롯데를 짝 사랑했으나 이미 약혼자가 있어 교제를 단념하고 괴로운 마음을 달랠 길 없어 그 고장을 떠났다. 괴테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젊은이가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권총 자살한 사건을 듣고 그 젊은이를 마음속 깊이 동정하였다 한다. 당시 유럽 가톨릭 사회는 자살은 큰 죄악으로 간주되었다. 왜냐면 인간의 신체는 신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살은 신의 뜻을 거역한 대죄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 소설은 괴테 자신의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사연을 합하여 창작했으며 당시로는 자살을 옹호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파격적이고 불순한 내용에 신성모독이었으나 젊은이들에게는 열렬한 공감과 찬사를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비난과 소동을 일으켜 괴테를 일약 유명인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더우기 이 작품을 읽고 많은 유럽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하기도 하여 소위 <베르테르 효과, Werthers Effect>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으며 특히 베르테르가 자살하면서 입었던 노란 조끼가 크게 유행하였다 한다. 내 기억으로 70년 대 가수 한명숙씨가 부른 '노란 샤쓰를 입은 사나이'가 유횅할 때 어느 신문 칼럼에 노란 샤쓰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때문에 오래전 유럽에서 많은 젊은이가 입었다 라는 글이 나와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많은 젊은이를 자살로 이끈 작품으로 유명해지고 평생 여러 여성과 수많은 염문을 일으킨 장본인 괴테느 그 당시로는 엄청난 장수라 할 83세까지 살다 죽은 인물이기도 하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