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5 일째, 피게레스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2020. 01. 19.

깃또리 2020. 6. 2. 22:26

5 일째, 피게레스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2020. 01. 19.

 

오늘 아침 식사도 'Cafeteria 365'에서 참치를 넣은 크로와상과 커피로 간단히 하고 근처에 있는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에 입장하였다. 사실 나는 달리 작품을 잘 알지 못하고 달리가 스페인 사람인 줄도 몰랐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난해한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는 정도만 대강 알고 있었는데 피게레스에 가장 유명한 방문 명소라 하여 찾은 것이다. 일반 미술관과 다르게 초현실주의 화가의 명성에 걸맞게 미술관 건물 자체도 독특하였다. 지붕에 크고 하얀 달걀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 텐데 아직도 모르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바로 중앙 홀이며 대형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셨으며 사방 벽과 홀 중앙 바닥에 달리의 작품들이 설치되었는데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관람자의 개별적 주관적 의미부여가 필요한 일반적인 설명이 어려운 작품들이었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2층에도 역시 달리의 소품들과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달리 미술관 관람 요금에 포함된 이웃한 별도의 보석 디자인 전시관에서 각종 보석에 해당하는 천연석과 귀금속을 조합한 정교하고 아름다운 수많은 작품 전시물들이 눈을 즐겁게 하였다. 그러나 한편 이렇게 많고 귀중한 보석 작품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퍽 궁금하였다. 왜냐면 달리가 디자인하여 제작한 작품들이 사후 전시를 목적으로 하기에는 그 수가 많고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뒤로하고 전시실을 나와 우리들은 근사한 점심을 하기로 하여 몇 Restaurant를 눈여겨보다가 광장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Interval이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잘 알지 못하고 주문했다가 당황스러운 음식을 만나지 않도록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T-Bone Steak가 가격도 서울에 비하여 높지도 않아 야채샐러드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친숙하게 된 맥주 Estrella를 한 병 주문하여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 구경에 나섰는데 날씨가 쌀쌀해지고 마침 일요일이라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아 아쉬웠으나 이곳저곳 모든 골목의 바닥이 깨끗하고 개성이 있는 재료로 깔려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골목 투어를 하게 되었다. 작은 골목들이 제 각각 독특힌 모습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어느 골목 바닥은 대리석이고 어느 바닥은 콩자갈이며 다른 골목은 색 타일로 각기 특색을 살려 아름다웠다. 날씨가 추워 임시방편으로 어느 의류 가게에서 아내는 가격이 저렴하여 스페인에서만 입어도 되는 점퍼 하나를 구입하고 여성 용품 가게에도 들어 가 몇 개의 소품을 사기도 하였다. 나는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아내의 의견으로는 모든 상품이 세련되고 디자인이 독특하다 하여 나는 아마 피게레스가 프랑스와 2시간 거리로 가깝고 한 시간만 동쪽으로 가면 지중해 휴양지 해변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어 유럽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라 아마 도시도 깨끗하고 가게에서도 세련된 제품을 파는 게 아닌가 추측하였다.

 

호텔로 돌아와 안나에게 피게레스에서 들러 볼만한 한 시간 거리의 명소를 물었더니 지중해 해변에 멋진 도시들이 있지만 지금은 겨울이고 내일 일기예보에 가는 길에 눈이 내린다하니 다음에 가보라 하며 언제 일지 모르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내일 방문할 여행지 몬세라토 가는 길에 Girona, 지로나를 들러 보도록 추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