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셋째 날,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020. 01. 17.

깃또리 2020. 5. 26. 22:30

 

 

 

셋째 날,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020. 01. 17.

 

사실 지난번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공원과 파밀리아 성당을 관광해서 다시 가지 않으려 했으나 바르셀로나에 언제 다시 올 기회도 쉽지 않을 듯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구엘공원은 아침 이른 시간인 7시 전까지 입장이 무료라 하여 산책 삼아 가기로 했다. 아침 식사는 호텔 근처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카페에 들어가 주변 사람들이 주문하는 메뉴와 같은 것을 하였다. 사실 메뉴라 할 정도가 아니고 크로와상 하나와 스페인식 아메리카노 한 잔이었다. 왜 내가 스페인식 아메리카노라 부르냐면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넣은 라테 그리고 종업원이 아메리카노를 소개하여 처음엔 우리와 같은 커피인 줄 알았으나 막상 나온 커피는 우리의 커피 분량의 반이 조금 못되고 맛은 조금 쌉쌀하여 처음엔 그냥 마시기에 마땅치 않았으나 코로와 상과 함께 하면 제격이었다. 아무래도 우리들은 빵과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 양이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나는 크로와상이라 하면 프랑스 빵으로만 알고 있었으며 일설에 의하면 아랍 사람들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선가 처음 소개하였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고 그래서 크로와상은 아랍 사람들이 좋아하는 초승달 모양이라고도 하였다.

 

아무튼 우리들은 간단한 요기를 마치고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을 따라 구엘공원을 찾아갔으나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스페인 도심지 도로는 회전 로터리가 많아 방사선 도로 중 한 곳을 잘못 들어가면 조금만 가더라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빠른 걸음 덕분에 7시 5분 전에 구엘공원 후문쯤 되는 곳에 도착하여 무료입장을 하여 바르셀로나 시내 건물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아침 일출을 보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두 번째여서 감흥은 조금 떨어져 인파가 늘어나는 구엘공원 정문으로 나와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향했다.

 

구엘공원과 성당까지도 역시 복잡하고 번화한 도심지길로 약 한 시간 정도 걸어 성당에 도착하였다. 일단 우리는 내부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성당을 빙 둘러본 다음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았다. 역시 주변에 여러 종류의 식당이 있었으나 모든 식당은 1시 어떤 식당은 2시에 문을 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변 구경을 더 한 다음 중국식당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경험으로 중국식당에 가면 아주 엉뚱하거나 당황하게 되는 음식은 없고 맛도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식사 주문은 중국식 국수와 잡채를 먼저 주문하여 먹으면서 종업원에게 추천 음식을 물었더니 삶은 돼지고기를 밀전병에 싸 먹는 요리를 권하여 스페인 로칼 맥주 한 병과 함께 먹었는데 역시 맛이나 가격 모두 만족할 만하였고 붉은 바탕에 별 하나가 있는 스페인 맥주 Estrella도 썩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성당 근처 커피집을 고르다 멀지않은 곳에 Strarbucks가 있어 스페인 스타벅스는 어떤지 궁금하여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여 마셨는데 커피 맛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실내 인테리어도 허술하고 매장과 화장실 관리도 한국의 매장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성당 근처로 다시 돌아오다 지하철 입구가 보여 바르셀로나 지하철 탑승 경험도 해 볼 겸 지하 매표소로 갔으나 자동 매표소 이용 방법을 몰라 주변 승객의 도움으로 전철에 올랐다. 전동차의 폭은 우리 전동차보다 좁고 천장도 낮아 장난감 전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다섯 정거장을 지나 바르셀로나 중앙역에 도착하여 중앙역 내부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멋진 야경도 구경하며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호텔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