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깃또리 2019. 5. 15. 16:12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샘엔파커스

2013. 02. 03.

  

 

내가 아는 바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가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읽어 보나 마나 대강 엇비슷한 조언과 경구 그리고 자신의 자랑을 겸손하게 피력하며 경험담을 젊은 사람들 기호에 맞는 표현으로 썼으리라 생각하며 그러나 사실 책 내용이 조금 궁금하기도 하였다. 책을 구입하여 읽기는 그러 하던 차에 마침 도서관 서가에 눈에 띄어 뽑아 읽었다. 역시 내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또한 역시 잘 팔리는 책은 뭐가 달라도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저자 김난도 교수는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자랑해도 될 만한 사람이며 또한 자신의 실패와 단점도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하긴 지금 모교 서울대학교 교수이니 과거의 흠을 조금 내비친들 크게 부끄러울 일이 아닐 것이다.

 

먼저 김난도 교수의 이력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몇 번 도전하였으나 실패하여 같은 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다음 3사관학교 석사장교 근무를 마치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CC)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귀국하여 몇 번의 도전 끝에 모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재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평가하는 '서울대학교 우수강의'에 선정되고 대학이 공식 수여하는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받았으며 소비자학에 관련한 저서도 여러 권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책 내용에도 나와 있지만 본인이 어느 정도 성공한 이유 몇 가지에는 자신이 치밀한 암기능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고시'에 적성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과감히 행정학으로 눈을 돌리고 당시 별로 눈 여겨 보지 않았으나 장차 각광을 받을 분야인 ‘소비자학’을 공부한 사실. 즉, 남들이 좋다하여 무조건 따라 가는 것 보다 자기 적성에 맞고 남들이 무어라 하건

'내일, tomorrow, 그리고 '내 일, my job'이 될 일을 찾았다는 일이다. 실례로 이제 의사가 남아돌고 로스쿨 졸업생이 넘쳐나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다. 유행에 좆아 이리저리 몰려다니지 말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예로 TV 드라마에 멋있는 제빵 기술자가 인기를 얻으면 우르르 제빵학과로 몰리고 건축가의 배역이 근사해 보이면 대학 건축과 경쟁률이 올라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말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대학생시절 기본실력으로 꾸준하게 열심히 한 ‘영어’가 저자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경쟁률이 높은 학사 장교시험에 합격을 하고 유학을 갈 마음을 가졌으며, 심지어 가정교사 노릇을 할 때 용돈을 풍부하게 버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 바람에 아예 학원 강사가 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당시 돈의 유혹을 버린 일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술회하였다.

 

 세 번째로는 ‘글쓰기’ 실력을 내세웠다. 어떤 분야에 실력과 재능이 있지만 자신의 견해를 잘 표현하는 글쓰기 실력을 갖추면 금상첨화라는 말이다. 저자는 한비야 씨를 예를 들었으며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 동양 미술학자 김병종, 첼리스트 장한나 씨의 글 쓰는 재주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사실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건축가 승효상도 건축설계에 대한 재능과 노력에 덧붙여 그의 글쓰기가 그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가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리기도 하지만 영문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하니 더욱 그러하다.

 

저자 김난도 씨도 글을 잘 쓰기 위한 노력으로 매일 시를 적어 다니며 외웠다 하고 글쓰기에서 리듬과 라임(Rhythm)에 대하여 특히 관심을 가졌다 한다. 그러나 원래 글쓰기에 대한 욕심은 대학교 시절 어느 여학생에게 멋진 편지를 보내려는 의도였으나 사실 그 여학생과는 더 진전이 없었다 한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유학을 마치고 영어로 인하여 우리말 어투가 상당부분 훼손되었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가장 흉내 내고 싶은 작가 황순원의 소설집을 통 체로 베껴 적어보기도 했다 한다. 그러나 요즘에 흉내 내고 싶은 작가로는 김훈씨라 하였다. 나도 김훈선생의 글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를 흉내 내는 일은 감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노력해 볼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공짜가 절대로 없다. 이렇게 시를 외우고 소설책을 옮겨 적고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였기 때문에 오늘 날 베스트셀러 작가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씨가 존재하는 것이다. '20대 젊은 시절에는 재테크를 하지마라'라는 부분에 "돈은 섹스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거기에만 몰두하게 되고 다른 것은 시시해 보인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찬찬히 음미해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앞으로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들이 당장 눈앞의 푼돈 때문에 희망과 꿈을 버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진정한 몰두와 성취에 관한 이야기 중에, "바보들은 결의와 각오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정작 실천이 필요한 시점에는 나태와 타성으로 포기하기 일쑤다."라는 말도 나온다. 가슴이 뜨끔한 말이다. 그렇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저자의 행동 리스트를 여기 옮겨 본다.

 

- 게임보다 독서를,

- 인터넷 서핑보다 신문읽기를,

- TV 시청보다 영화감상을,

- 공상보다 사색을,

- 수다보다 대화를,

- 골프보다 빨리 또는 느리게 걷기를,

- 다이어트보다 운동을,

- 사우나보다 반신욕을,

- 늦잠보다 피로를 푸는 토막잠을,

- 취하기 위해서가 아닌 분위기를 돋우는 술을

택한다.

 

여기에서 반 정도는 내가 생각하던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나머지는 나도 노력해 볼 일이다.

이 책은 주로 대학생 또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 젊은이들을 위해 쓴 글이지만 나이 40~70대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경청할 만한 내용들이다.

    

불안하니까 60대이다.

막막하니까 60대이다.

흔들리니까 60대이다.

외로 우니까 60대이다.

두근거리니까 60대이다.

그러니까 60대이라고.

 

책 앞표지에 나온 글에서 <청춘>을 <60대>로 바꾸어 보았다. 전혀 동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옛말이 있지 않은가.

 

"마음은 청춘이라고..."

 

책 뒤표지에 조국교수의 짧은 추천 글이 보이는데 김난도 교수를 친구로 부르면서 "란도쌤"이란 호칭도 썼다. 아마 나이가 비슷한 걸 보니 같은 학교 동창인 듯하다. 그런데 조국교수는 정치문제에 깊이 관여하여 발언하고 김난도 교수는 그렇지 않지만 아무튼 두 사람 모두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점은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인생시계 환산을 옮겨보았다.

본인의 수명을 80세라고 하였을 때.......

인생을 1일 24시간으로 나누어서 시계로 나타내 보면,

1년은 18분이다.

 

10세는 180분으로 오전 3시

20세는 360분으로 오전 6시

30세는 540분으로 오전 9시

40세는 720분으로 정오 12시

50세는 900분으로 오후 3시

60세는 1080분으로 오후 6시

70세는 1260분으로 오후 9시

80세는 1440분으로 자정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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