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가시고백>을 읽고...

깃또리 2019. 5. 7. 09:41

<가시고백>을 읽고...

김려령

비룡소

2013. 0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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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연말 어느 일간지에 올 한 해 출판된 도서 중에서 추천한 10권의 책에서 <가시고백>이라는 낯선 제목을 본 다음 날 도서관 반납대에 마침 끼어 있어 집어 들었다. 어느 책이든 일단 읽기 시작하면 어렵거나 재미가 없어도 끝까지 읽는 편이라서 몇 번이나 읽기를 중단하고 반납해버릴까 하다가 다른 책을 보면서 틈틈이 책을 열어 겨우 읽기를 마쳤다. 첫째 청소년을 위한 내용이다 보니 아무래도 취향이 맞지 않았고, 둘째 소설 전개에 긴장감이나 반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눈에 들어오는 멋진 문장도 만날 수 없었다.

 

책을 다 읽고 표지 뒷장의 작가 소개를 보니 첫 소설 <완득이>이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며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 창비 청소년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주로 아동 및 청소년 전문작가로 역량은 있는 듯하였다. 내용은 어느 남녀공학을 하는 고등학교에서 여학생 허지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학교생활과 재혼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사들을 펼쳐 보이고 있으며 같은 반 남자학생인 정해일은 손버릇이 나빠 친구들 사물함에서 전자수첩을 그리고 수퍼마켓에서 건전지를 훔치고도 별로 잘못으로 느끼지 않았지만 친한 친구 진오로부터 따끔한 충고와 설득으로 지금까지 가시처럼 가슴 속에 박혀있던 나쁜 버릇을 고백한다는 줄거리이다.

 

허지란은 중학교 때 엄마와 이혼한 친아버지의 집에 어쩔 수 없이 드나들며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엄마와 사이가 좋은 새 아버지와는 다정한 사이를 유지하는 이야기가 조금 어색하지만 그럴 수 있고, 해일의 어머니가 가발공장에 다니며 공사장이라는 공장장과 관계를 의심받는 내용 등은 흔히 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너무 진부하고 그렇다고 교훈적으로 보여 지지도 않아 책을 들고 있었던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신문 추천기사를 무턱대고 믿지 말고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다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