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를 읽고...

깃또리 2019. 4. 8. 14:50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를 읽고...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해냄

2014. 08. 18.

    이미지없음


책 표지에 제목 아래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라는 문장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과 인간의 관계를 음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쓴 저자를 소개해 본다. 1967년 뉴욕 맨해튼 이스트사이드에서 출생하여 미국 명문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를 마치고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40년 가까이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경제학에 관심을 기울이며 미국의 제5 권부집단이라고 부르는 공공정책 핵심 싱크탱크인 ‘맨해튼 정책 연구소(Manhattan Institute for Policy Research)’의 수석연구원이며 경제와 사회,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 세계도시 정책, 경제정책자들에게 주요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교수이다. 도시란 교육, 기술, 아이디어, 인재, 기업가 정신과 같은 인적자원이 모여들어야 진정으로 성공하는 곳이 된다고 주장하며 도시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였다. 본문만 476페이지로 각종 통계와 사례가 동원되어 도시행정이나 도시정책, 도시경제학에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는 흥미 있는 이야기이지만 나 같은 문외한에게는 다소 읽기가 지루한 책이다. 대개 흥미 없는 책을 읽을 때는 읽던 책을 잠시 내려놓고 재미있는 다른 책을 보는 것도 좋은 책읽기 방법이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에는 반납일자에 이런 호사를 할 수 없어 인내심을 발휘하여 읽었는데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옛 경구가 새삼 떠오른다. 왜냐면 이런 책 한 권으로 오랫동안 몸담고 살았던 도시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전 세계 여러 도시 중에서 성공하였고 또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도시들에 대하여 그 이유와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고 일부 성공하지 못한 도시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주로 미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도시들 중에서 성공한 도시들이 많았으며 유럽이나 남아메리카는 이제 성공하는 도시가 적다. 이 책에서 가장 성공한 도시로 자주 거론한 곳은 택사스의 휴스턴이지만 처음 거명한 도시는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벨리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산타 클라라 카운티를 들었다. 원래 이곳은 넓은 과수원이었던 곳으로 릴랜드 스텐포드와 제인 스텐포드 부부가 자기 이름을 딴 대학교를 설립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어 지금과 같은 최첨단 과학 도시로 성장하였다 한다. 실리콘 벨리를 설명하면서 방갈로르란 도시를 자주 비교하였으나 방갈로르도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조금 궁금하다. 성공한 도시의 정반대 길을 걷는 도시로 한 때 자동차의 메카로 알려졌던 디트로이트를 꼽았다. 1900년대 초 이곳에서 일했던 자동차산업의 주역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포드, 렌심 올즈, 닷지 형제들, 데이비드 던바 뷰익, 피셔 형제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일본 자동차의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미국 자동차가 경쟁력을 잃고 도시 자체가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진단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산이란 도시가 현대자동차 공장으로 국내 대도시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노동생산성은 여타 다른 해외 공장보다 떨어지면서 노동조합은 각종 비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파업을 일삼아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디트로이트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비슷한 도시로 영국의 항구도시 리버플을 들었는데 1937년 이후 인구의 절반이 이 도시를 떠났으며 역시 이 도시도 강성노동조합과 컨테이너 수송과 같은 노동력 절감기술의 영향에 적절한 대처가 부족하여 오늘날과 같은 운명을 맞았다 한다. 사실 나는 1970년대 아직 현대 자동차가 울산에 세워지기 전에 울산 공업단지에 있는 한양화학주식회사의 외국 고위급 직원 가족을 위한 주택단지 건립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의 울산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여기저기 건설장비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던 시기였으며 시내를 지나는 태화강 지류에서 달밤에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은어를 잡을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다. 그 뒤 얼마 지나 그 맑은 강이 폐수와 오수로 썩어가고 있다고 들었고 한 참을 지나 다시 강이 살아났다는 소식도 들었다. 하나의 도시가 인간에 의해서 어떻게 변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미국의 행정수도 보스턴에 대하여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였다. 뉴욕과 함께 미국의 도시 중에서 역사가 깊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이야기 거리도 자연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보스턴은 케네디 가문과 관련이 깊으며 이을 통하여 빈민의 도시가 어떻게 기회를 만드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케네디대통령의 증조할아버지 패트릭 케네디는 아일랜드의 가난한 농부였으나 친구로부터 양조장에서 필요한 큰 술통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 감자기근을 피해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하였으나 콜레라로 세상을 떠났다. 할아버지인 패트릭 2세는 부두노동자로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술장사와 위스키 수입에 투자하여 큰돈을 벌어 재정적 뒷받침 삼아 정치에 뛰어들어 매사추세츠 입법기관의 주 대표와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그의 똑똑한 아들 조셉 케네디를 하버드대학교에 보냈다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셉은 학교졸업 후 은행 감독관을 지내고 부동산 투자와 술 수입으로 돈을 더 모아 그 아들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었다 한다. 결국 저자는 도시가 부지런하고 뛰어난 인물들이 모여들게 하여 성공시키고 이들은 다시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진단하였다. 가난한 농부 집안이 근면 노력하여 4대를 지나 미국의 대통령을 배출한 셈이다.

 

뉴욕은 철강재벌 앤드류 카네기, 지휘자 주빈 메타, 배우 알 존슨이 이민자로 발을 붙인 도시였고 미국의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해군 재독 니미츠는 독일계 이민자이며 앤드류 카네기와 은행가 앤드류 멜론은 스코틀랜드 계, 케네디와 시카고 데일리 시장은 아일랜드계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인으로 분류하였다.

 

"아프고 혼잡한 도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세계 최대 빈민가인 인도 뭄바이 다라비 지역과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도시'로 아프리카 콩고의 킨샤사를 예를 들었으며 대도시의 도로 포장이 아스팔트로 바뀌어 먼지가 줄고 도로 관리와 운송시간 단축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하였다. 1880년대 만해도 뉴욕 도로는 자갈위에 길쭉한 화강석 블록을 깔았으며 점차 아스팔트로 바뀌었고 프랑스 파리의 경우는 오스만 남작이 도시정비 사업을 하면서 이미 1860년대부터 아스팔트 도로를 만들었다 한다. 파리 도시 건설사에서 오스만 남작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다. 그는 1809년 파리에서 태어나 지금도 명성이 높은 앙리4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법학과 음악을 공부하고 공무원으로 일하다 나폴레옹 3세의 신임을 얻어 파리 재건설 책임자가 되어 지금의 파리 모습이 그의 구상에 따라 이루어졌다 한다. 세계 도시건설역사에서 이렇게 큰 도시가 한 사람의 역량과 주장이 강하게 반영되어 이루어진 도시는 오스만 남작이 이룬 파리를 빼고는 거의 없다 하였다.

인도의 뭄바이 도시의 실패에 비교하여 성공한 도시로 홍콩싱가포르를 들고 있다. 두 도시 모두 영국동인도회사 전초기지로 출발했다. 싱가포르가 영국 동인도회사 전초기지로부터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토머스 스템퍼드 래플즈와 같은 뛰어난 인물 덕분이라 한다.

 

자마이카 인근의 노예무역상의 아들로 태어난 레플스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14살에 동인도회사 사환으로 발을 디뎠으나 10년간 일하는 동안 실력을 인정받아 24살의 어린 나이에 말레시아 동인도 부 총독이 되었다 한다. 그는 말레시아를 마음속으로 좋아했으며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이 자바 섬을 정복하는데 일조를 하여 인도네시아 부 총독의 자리에 앉았으며 복지정책을 단행하고 노예 상이었던 아버지와 달리 아편과 노예거래를 반대하였다 한다. 특히 그의 업적으로는 영국을 위해 말레이시아 반도 끝단의 싱가포르 섬을 동인도회사 전초기지를 세울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다. 이 대단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레플스 이름을 딴 학교와 건물들이 있으며 우리나라 쌍룡건설회사가 건설을 담당한 73층의 레플스 시티건물은 명실공이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아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싱가포르에서 또 다른 인물로 1850년 중국 광시성 농민반란으로 고향을 떠난 리복분은 싱가포르에 정착하였으며 그 증손자 리콴유는 앞에서 말한 레플스 칼리지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업가로 일하다 변호사가 되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독립운동을 이끌어 처음에는 영국에서 분리하여 말레이시아 일부가 되었다가 1965년에는 도시국가로 독립하는데 기여하여 초대총리가 되었다. 리콴유는 가난하고 도시국가라는 한계를 지닌 싱가포르를 발전시키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쳤으나 무려 26년간이란 긴 세월 장기집권하면서도 청렴과 높은 도덕성을 견지하고 싱가포르를 1인당 GDP를 4만 3000불(2010년 기준)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든 업적으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싱가포르의 성공을 간단히 요약할 수 없으나 유능한 인재의 활용,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외국자본 유입과 제도의 정비와 혁신 등이 어우러져 오늘날의 싱가포르가 건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시개발의 아이콘 마천루가 위대한 이유'라는 제목의 6장에서는 마천루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유명한 건축가와 마천루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한 철골자재와 엘리베이터의 발명과 발전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몇 년 전에 나는 러시아 출신 작가로 <마천루, The Fountainhead> 저자이기도 한 아인 랜드(Ayn Rand, 1905~1982)의 소설 <아틀라스, Atlas Struggled>가 미국의 유명인사 특히 경제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라는 기사를 읽고 나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더니 단행본이 아니고 4권으로 된 매우 긴 내용이었다. 미국에서 1957년에 출간되었으나 우리정서에 맞지 않아 여간한 인내심이 없으면 계속 읽기가 어려웠다. 결국 3권을 읽고 손을 들고 말았는데 이후 이곳저곳에서 이 책이 자주 인용되더니 이 책에서도 역시 이 책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의 근대 건축가 중에서 가장 명성이 높고 유럽의 프랑스 르 코르뷔지에와 스위스의 미스 반 데로에와 함께 근대 3대 건축가로 알려지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역시 유명한 미국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의 견습생 시절을 이 책에서 일부 소재로 삼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이 등장하여 그 이름조차 기억하기도 힘들었으며 견습 건축가가 소설에 등장했는지 조차 기억에 없다. 기왕 3권까지 읽었으니 마무리 차원에서 나머지 4권을 찾아 읽기를 마치는 것도 좋은 일일 것 같다.

 

마천루 摩天樓는 영어 Skyscraper 즉, 건물이 높아 하늘을 닦을 수 있다는 의미 일 텐데 소설의 제목은 <The Fountainhead>이다. 처음 사전을 찾기 전에는 마천루라는 한글 제목의 선입견으로 '분수의 최정상'이란 의미로 높은 건물을 지칭하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Fountainhead는 '샘의 근원','수원','원천'이었다. 소설 내용은 마천루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올바른 번역제목은 아닌듯하다. 저자는 도시가 인류에 끼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서술하면서 아울러 마천루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함께 실었다. 특히 1934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1950년부터 도시계획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며 1961년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란 명저를 쓴 제인 제이콥스에 대하여 수 페이지에 걸쳐 기술하였다. 미국의 건물 전문 월간지 <아키텍처 포럼>의 부편집장까지 오르며 무분별한 고층건물의 난립과 역사적이고 오래된 건물을 개발이란 이름으로 철거하는 일을 열성적으로 반대했던 뛰어난 지성을 지닌 여성이었다고 평가하였다.

 

휴스턴하면 미국 어느 주에 있는가를 모르는 사람도 미 항공우주국 NASA본부가 있는 곳으로 기억한다. 사실 나는 2008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방문하기 전만해도 휴스턴이 텍사스의 큰 도시인 줄 도 몰랐으며 막상 텍사스에 도착하여 알았던 사실로 텍사스 주의 크기는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다음 세 번째이며 인구로는 캘리포니아 주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주였다. 텍사스에서 제일 큰 도시는 휴스턴, 댈러스, 샌안토니오 그리고 주도인 오스틴은 네 번째 도시였다. 그래서 오스틴 시내는 텍사스 주립대학교(UT)와 주청사를 빼고 나면 가 볼만한 곳이 없을 정도의 작은 도시였다.

 

사실 미 항공우주국 NASA도 휴스턴에 있어 이름이 알려진 곳이긴 해도 한 동안 침체기를 보냈으나 최근 애틀랜타댈러스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도시라 한다. 그 바탕은 휴스턴 근교에 개발한 ‘The Woodland’ 덕분이며 1990년대 인구가 2배 늘어났고 2000~2008년에는 또다시 40%가 증가하여 약 100만 명이 늘어났다 한다. 저자는 도시 확산현상을 'Sprawl 현상'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자동차 소유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하였으며 많은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으나 도시 행정가들이 이를 어떻게 유능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성공과 실패로 나눠진다 하였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으로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나라 서울만 해도 수많은 아파트에 소위 개미처럼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하루 세끼 큰 불만 없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먹은 양만큼 화장실에서 배설하고 그 배설물들이 무리 없이 처리되는 일만해도 과거에 비하면 경이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이 한 가지 명확한 사실만해도 도시의 승리라는 말이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도시의 팽창에 따라 환경보호, 친 환경주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으로 저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을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두 사람 모두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은 엇비슷하지만 환경보호주의에 대한 비전은 완전히 딴판이라 한다. 찰스는 과거를 지향하면서 예전의 생활방식으로 복귀를 희망하고 리빙스턴은 도시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호하였다 한다. 바꾸어 말하면 농촌이상주의대도시근대주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환경보호는 현재로서는 확실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이 두 사람의 활동으로부터 쉽게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지구 온난화만 해도 남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 종말론까지 걱정하지만 한편으로는 항로가 단축되고 만년빙하 아래 매장된 원유와 천연개스 등 막대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무시 할 수 없다하여 일반인들의 판단기준도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성장도시-시카고와 애틀랜타'에서 시카고는 한때 인구가 줄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시기가 있었으나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지금은 성장 발전하는 도시가 되었다 한다. 애틀랜타는 2000년대 100만 명의 인구가 불어난 미국에서 성장하는 대표적인 도시라 한다. 그 이유로 제일 먼저 우수한 교육을 꼽았다. 이곳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중심지역으로 역사와 친 교육정책과 함께 강력한 비지니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도시발전에 기여했다 한다. 미국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도시들이 열거되고 있는데 미국의 아테네라는 보스턴이 가장 높고 뉴욕 주의 웨스트 체스터, 코네티컷 주 페어필드 카운티,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카운티, 매사추세츠 주 미들색스 등으로 애틀랜타도 이들에 못지않은 대졸자 비율이 높은 곳으로 생활수준도 높다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우 대졸자 비율이 높은 곳이 비례적으로 소득이 높다 한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우리나라의 경우 울산이 소득이 높은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는데 이는 고급교육이수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현대자동차라는 생산 공장의 근로자 임금이 높아 생긴 현상이라 할 수 있어 미국과 비교가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책 뒤편에 '두바이의 과욕'이란 항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세이크 모하메드의 전반적인 역사관은 옳다. 두바이 같은 도시들은 삶의 질을 수용함으로써 순전히 경제적인 성공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시들은 성공하기 위해서 건물을 높게 세워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도시나 뉴욕이나 상하이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를 세우는 사람들은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하는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옳은 말이라 생각한다. 돈을 들여 고층건물을 세운다 하여 도시의 품격이 높아지고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성공하는 도시가 될 수 없다. 이 책에서 일본의 도쿄상하이도 성공한 도시의 범주로 분류하였으나 우리나라 서울은 이 두꺼운 책 어느 페이지에서도 한 줄의 언급이 없다. 서울은 아직 평가가 어려운 도시인지 아니면 저자의 관심 범위 밖에서 있어서 인지 아무튼 성공, 실패를 떠나 틀림없이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세계적인 대도시가 분명할 텐데 이렇게 소홀이 취급하여 아쉬운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인도 남부 데칸고원 남부산지의 해발고도 950m 지점에 있다. 오랫동안 옛 마이소르왕국의 수도로 번영하였으며, 1831~1881년에는 영국 통치부의 본부 역할을 했다. 1881년 인도국왕이 복위한 후 1947년 인도 공화국에 통합될 때까지 영국의 통치부와 군대가 주둔했다. 시가지는 북과 남의 2지역으로 구분된다. 북 구역에는 아름다운 왕궁과 인도과학연구소가 있다. 남 구역에는 건물이 밀집된 구시가와 관공서·상업지역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가지는 도시계획에 의해 잘 정비되어 수많은 유럽계(系) 인도인이 거주하며, 이곳을 찾는 유럽인과 미국인 등 외국인이 많다.

옛 이름: 벵갈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