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모비 딕, Moby Dick>을 읽고...

깃또리 2019. 2. 1. 13:32

<모비 딕, Moby Dick>을 읽고...
by Herman Melville/Adapted by Donna Carlson/Illustrated by Richard Lauter
Morden Publishing N.Y.
2015. 12. 25.


 먼저 책 뒤 장의 작가 소개를 우리말로 옮겨본다. "허만 멜빌은 뉴욕시에서 1819년 8월 1일에 태어났다. 멜빌이 12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에게 남겨진 돈이 없어 어린 멜빌은 일터로 가야했다. 멜빌이 일했던 곳은 은행, 영국을 오가는 배의 선실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 등이었다. 23살인 1841년 1월 'Acushnet'라는 포경선 선원이 되어 태평양을 두루 항해한 다음 그 항해 모험을 쓰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와 곧 그의 바다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28살에 결혼하고 매사추세츠에 정착하여 <Moby Dick>을 쓰기 시작하여 한 동안 잘 나가는 작가였으나 1891년 72살로 세상을 떠날 때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멜빌은 미국의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Moby Dick>은 미국 문학에서 대단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이 이곳저곳에 나타나고 독특한 작품이라 생각하여 약 20여 년 전에 영어 원문을 구하여 몇 페이지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어려워 읽기를 중단한 일이 있었고 수년 전에는 한글 번역본을 읽은 다음 이제 영문 요약본을 읽었다. 'Adapted for Young Readers'이니 미국 중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이라는 말이며,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 있었는데 이제야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의 첫 문장이 "My name is Ismael"이지만 사실 원문은 "Call me Ismael."이며 별 의미 없는 짧은 문장이지만 2006년 미국 'Academy Book Review, 아카데미 북 리뷰'가 선정한 소설 최고의 첫 문장 100개 중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한 일이 있다. 왜 1위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요약본이라지만 최소한 첫 문장은 원문 그대로 쓰는 게 예의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주인공 이스마일이 바다 생활을 하려고 집을 떠나 어느 항구에 도착하였으나 돈이 거의 바닥이 나서 싸구려 여관에 들어갔으며 여관 이름이 'Spouter Inn'이다. spout는 ‘내뿜다’라는 뜻으로 고래가 물을 내뿜기 때문에 많은 포경선이 정박하는 항구의 여관으로 적당한 이름이다. 한 방을 쓰게 되는 고래작살 잡이 Queequeg는 온 몸에 문신을 하고 머리 중앙에 긴 꼬리 상투를 한 험상궂게 생긴 모습에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태평양 어느 섬 족장의 아들이다. 이스마일과 곧 친구가 된다. 이는 멜빌이 이 소설을 쓰기 전 실제 머물며 겪었던 태평양의 섬 주민들로부터 받은 환대와 인상을 바탕으로 문명에 뒤진 이교도들이 문명인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부분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I thought to myself that you cannot always tell what inside of a person is like by just looking at the outside.란 문장으로 작가의 뜻을 표현하였다.


 이스마일과 퀴이퀘그가 Ahab, 에이헤브 선장의 고래잡이 범선 Pequod,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항해사인 Starbuck, Stubb, Flask 그리고 작살 잡이 Tashego, Daggood와 함께 고래잡이를 나선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커피 체인회사 Starbucks는 바로 여기에 등장하는 항해사 이름에서 회사 이름을 빌렸다. 나머지 항해사 두 명과 작살 잡이들은 퀴이퀘그와 비슷한 출신으로 영어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바다에서나 통용되는 거친 말과 은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소설을 미국인들도 읽기 힘들다 한다.


 에이헤브 선장은 선원과 작살 잡이들에게 자신의 오른쪽 자리를 잘라 먹은 흰 고래 모비딕, Moby Dick을 제일 먼저 발견하는 사람에게 주겠노라고 돛대에 금화를 붙이고 사기를 돋운다. 모두가 환호하며 즐거워하지만 제1항해사 스타벅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멀리 떨어져 있자 모비딕을 쫒는 일이 겁이 나느냐고 선장은 묻는다. 스타벅은 “두려운 것은 모비딕이 아니라 선장, 당신이 더 두렵다.”라고 한다. 또 “모비딕에 대한 당신의 분노가 지나치고 당신의 분노가 우리들을 위태롭게 한다.”고도 말한다. "Mr. Starbuck, why the long face?라는 문장이 여기에 나온다. 그러나 선장은 스타벅의 말을 들었지만 경청하지 않는다. "Ahab listened to Starbuck but seemed not hear his word"  같은 듣는다는 말이지만 listen은 귀로 듣는 것이고 hear는 마음속으로 듣는다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타벅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치면서 앞으로 일어날 불길함이 예견된다.


 망망대해에서 Derick이라는 선장이 이끄는 Jungfrau라는 독일 고래잡이배를 만난다. 이 배는 그간 고래를 잡지 못하여 피쿼드 호로부터 고래 기름을 빌린다. 한 달이 지나 Samuel Enderby라는 영국기를 꽂은 고래잡이 배를 만나 에이헤브 선장이 모비딕을 보았느냐고 묻자 이 배의 선장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년 전에 내 팔 하나를 모디딕에게 빼앗겼다.'라 하자 에이헤브 선장은 나는 다리를 빼았겼다하며 그 선장은 얼마 전에 모비딕을 보았지만 그냥 지나쳤다고 내 팔 하나를 잃은 것으로 충분하여 다른 고래를 찾고 있다고 하였다. 선장으로부터 동쪽 방향에서 모비딕을 보았다는 말을 듣자 에이헤브 선장은 선원 전원에게 전속력으로 동쪽으로 항진을 명령한다. 갑판을 떠나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모비딕을 찾아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다. 며칠 후 선장은 모비딕이 물을 뿜는 광경을 보고 스타벅에게 배에 남아 있도록 하고 작살 잡이들과 함께 작은 보트에 올라 모비딕에 다가간다. 보트 길이의 열배 이상이 되는 모비딕이 수면 아래 움직이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긴박한 순간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Each man was thinking his secret thoughts. Stubb sat there puffing his pipe. Little blue clouds of smoke floated like bubble from a whale's spout. I look at Flask. His face was set like stone. Queequeg, Tashtego, and Daggoo were already gripping their harpoons. Ahab had a strange look. His black eyes glowed like charcoals as he was very still, he looked as though he might explode. 117


 잠시 바다 깊이 사라졌다 나타난 모비딕은 물 위호 솟구쳤다가 떨어져 큰 물결을 만들고 작살공격을 받았으나 에이헤브 선장의 보트를 물어뜯어 두 조각으로 만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보트가 뒤집히고 두 조각이 나는 바람에 작살꾼들과 선장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자 스타벅의 배가 다가와 한 사람씩 구출하였고 의족으로 수영을 하지 못한 에이헤브 선장은 반죽음 상태로 갑판위로 올려졌다. 갑판에서 에이헤브 선장은 자신을 일으켜 세워 달라 부탁한 다음 한 손은 자신의 상아 의족을 가리키며 다른 한 손으로 바다를 가리키며 "모비딕 나는 너를 꼭 잡고 말겠다. 너는 마지막으로 나를 본 것이 아니야. 나는 수천 번 악몽 속에서 너를 추적하였다. 마침내 내가 너를 보았으니 난 너를 죽이고 말겠어."라고 부르짖는다.


 그날 밤 모비딕의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항해하다가 동이 트자 모비딕이 물을 뿜는 모습이 포착되어 에이헤브 선장은 모비딕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도록 명령하고 Stubb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오, 불쌍한 것아. 너는 미친놈의 다리를 씹어 삼켰지. 그가 너를 추적하고 있단다. 너는 힘 닿는대로 도망하는 게 좋을 거야." 두 번째 모비딕과 만남에서도 모비딕의 공격으로 Flask와 Stubb의 보트는 서로 맞부딪쳐 부서지고 에이헤브 선장도 선원과 함께 상어가 우글거리는 바다에 내 던져졌다. 나머지 선원들은 괴물 모비딕을 바라보며 물위에 떠 있는 동료들을 뒤 쫒으리라 두려워했으나 자신이 했던 공격에 마치 만족스러워 하듯 먼 곳으로 사라졌다. 지난번과 같이 가까이 머물던 피쿼드 호의 남은 선원들이 선장과 바다에 빠진 동료들을 구하였으나 모두 심한 부상을 입었다. 다시 갑판 위로 끌어 올려 진 선장에게 항해사 스타벅이 모비딕 추적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간곡히 요청하였으나 선장은 이렇게 말하며 거부한다.


 "Forget this whale? This whale that has haunted my dream, night after night, year after year. Never! not until Moby Dick is dead!"라고 분연히 소리치며 고래 추적을 명령하였다.


 작살 촉을 날카롭게 벼르고 부서진 보트의 잔해조각을 깎아 선장의 부러진 의족을 다시 만드는 등 모비딕과 재대결을 준비하느라 모두들 다음 날 새벽까지 일하였다. 정오가 지나 고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마스터 꼭대기에 있던 선원이 소리치자 에이헤브 선장은 직접 고래를 찾으러 꼭대기에 올려 달라고 하였고 곧 "저기 고래가 물을 뿜고 있다."고 소리친 다음 "우린 다시 만났군, 모비딕! 이번에야 말로 마지막이야!"라고 했다. 제일 먼저 선장의 보트가 배에서 내려질 때 스타벅이 다가가 악수를 하였다. 스타벅은 눈물이 가득하여 말했다. "오, 선장님, 선장님! Noble heart 가지마세요. 가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선장은 스타벅의 손을 벗어나면서 "보트를 내려라"라 말하며 허기에 굶주린 상어가 우글거리는 바다에 내려 모비딕을 향해 나아갔다. 작살 잡이 보트는 모두 세척이었는데 그 중 한 보트에 타고 있던 선원이 모비딕의 몸에 꽂힌 작살 끝에 달린 줄에 걸려 모비딕과 함께 바다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다시 나타난 모비딕은 피쿼드 호 옆구리를 머리로 받아 구멍을 낸 다음 배 아래에서 떠 올려 배를 좌초시켰으며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선원들을 상어 밥이 되게 하였다. 이 처참한 광경을 보트에서 바라보던 이스마일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어 팔로 머리를 감싸고 신음하였다. 그러나 모비딕은 공격을 늦추지 않고 다음은 선장을 목표로 하였다. 아스마일은 모든 것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선장은 모비딕과 싸울 준비를 하고 보트에서 용감하게 서 있었다. 선장과 모비딕은 분노와 증오로 서로 마주하였다. 선장은 작살을 높이 치켜들고 소리쳤다. "너를 죽일 사람은 바로 나다, 모비딕 넌 내 다리를 잘라먹고 내 배와 나의 생명을 노리고 있지만 넌 이제 마지막이야!" 고래는 다시 물 아래로 사라졌지만 선원들은 그 고래가 도망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고래가 보트 아래를 들이 받고 나타나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동안 모비딕은 긴 이를 드러내고 에이헤브 선장을 향해 황소 같은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선장은 작살을 높이 들어 올려 고래를 향해 던져 모비딕의 두 눈 사이 이마에 꽂았다. 고래는 앞으로 무너지면서 엄청난 신음소리를 내며 분수처럼 검은 피가 하늘로 솟구쳤다.


 이제 싸움이 끝나 에이헤브가 모비딕을 이긴 것처럼 보였으나 고래는 끝나지 않았다. 모비딕이 빙 돌면서 작살 줄이 선장의 목을 감아 순식간에 배 밖으로 끌고 갔다. 이런 일이 너무나 빨리 일어나 선원 누구도 선장을 구할 틈이 없었고 놀라고 무서움으로 얼어붙었다. 에이헤브 선장은 그 자신의 줄에 목이 감겨 모비딕과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사라져 다시 볼 수 없었다. 오랫동안 남은 선원들은 말을 잊고 바다 위를 바라보며 모비딕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확신하였다.  그때 선원 한 사람이 몸을 돌려 소리 쳤다. 피쿼드 호는 그의 선장을 따르듯 기울어져 바다로 침몰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선원들도 모두 상어의 공격으로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이스마일은 피쿼드 호에 실려 있다가 물에 떠다니는 나무 관 위에 올라탔다. 오직 혼자 살아남은 이스마일은 배고픔과 뜨거운 햇볕으로 거의 죽기 전에 지나치던 다른 배에 구출되었다. 자신의 구출이 믿어지지 않았고 그 순간 무서운 바다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몸을 떨며 에이헤브 선장과 모비딕을 떠올렸다. 목이 메어 물었다.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Home, Lad. We are all going home." 이 마지막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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