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The Witch>를 읽고...

깃또리 2018. 12. 5. 09:12

<The Witch>를 읽고...
Roald Dhal
Puffin Books
2016. 10. 23.


Witch는 우리말로 '마녀, 魔女'로 표기한다. 영어에서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Webster 사전을 열어보면 고대영어는 wicca, 중기영어시대 wieche에서 유래했다 한다. 1) one that is credited with usually malignant supernatural power specially : a woman practicing usually black witchcraft often with the aid of a devil or familiar : Sorceress -compare warlock.2) an ugly woman : hag 3) a charming or alluring girl or woman.


 witch가 여성이고 이에 대응하는 남성은 warlock, wizard 이지만 우리말에 '마남, 魔男'은 없고 그냥 '마술사, 魔術師'이다. 여기서 wizard 는 sorcerer와 비슷하지만 비교적 좋은 일을 하는 귀신이고 그래서 사전에는 1) a wise man : Sage 2) one skilled in magic: Sorcerer 3) very clever or skilled person 으로 나와 있으나 여성형은 없고 역시 우리말은 '마술사'로 부른다. 중기영어에는 wysard 로 나온다. Sorcerer 는 비교적 사람을 해치지 않는 마술사로 대개 악령의 도움으로 얻은 힘을 발휘하는 남자 마술사이고 여자는 Sorceress이다. 영국 조엔 롤링이 쓴 <해리포터, Herrry Poter>에도 마술사 Sorcerer가 나온다. 이런 단어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Spirit’는 보통 정신, 영혼, 귀신, 혼 등으로 번역하는데 다른 단어와 달리 독일계가 아닌 라틴어 'spirare, 숨결'에서 spiritus 로 변한 다음 프랑스어 spirit 가 되었고 이 단어가 영어로 편입되었다고 나와 있다. 이 단어와 같이 오랜 세월을 버티고 살아남은 어휘는 대부분 여러 개의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신, 마음, 혼, 성령, 영혼, 망령, 유령, 활동가, 원기, 용기, 기백, 시대정신, 사조 심지어 복수로 쓰면 술 특히 '독한 술'을 뜻하기도 한다. 이 단어와 관련어로는 'inspire, 불어넣다'에서 inspiration, 영감, 착상, 묘안이 파생되었다.


 우리말 '귀신'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Ghost'는 고대 독일어 spirit와 같은 의미인 geist에서 중기영어 gost로 변했다가 현대영어로 정착된 어휘이며 남녀 구분은 없고 대부분 사람을 해치지 않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귀신보다는 '영혼'으로 번역하는 편이 적절하다. 그래서 삽입곡 <The Unchanged Melody>가 아직도 장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1990년 미국에서 개봉되어 Box-office 1위로 한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1991년 개봉되어 소위 대박을 친 영화 <사랑과 영혼>의 원제목이 바로 <Ghost>이다. 만일 이 영화제목을 그냥 '귀신"이라고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기왕 내친김에 2002년 서울 월드컵을 통하여 널리 퍼진 '붉은 악마, Red Devils'의 Devil은 그리스어의 Slanderer, 중상하는 사람의 뜻을 지닌 Diablos에서 라틴어 diabolus, 고대영어 defol을 거쳐 중기영어 devel이 지금의 devil이 되었다 한다. 역시 남녀 구분은 없으나 대개 남성역이고 악한 일을 하지만 지금은 반어법으로 '정력가' 또는 '광'으로 쓰인다. 사실 Witch도 반어법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Hillery Clinton을 묘사하는 글에 She was 'the Evil Witch'라는 표현을 보기도 했다. Devil과 거의 같은 의미의 Demon은 남자이고 여성형은 Demoness인데 역시 그리스어,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편입된 단어이다. 청소년을 위한 영어 책에서 가끔 나오는 Fiend도 ‘악마’로 번역하는데, 산스크리트어 ‘ptyati, 경멸하다’에서 고대영어 ‘fiant, 적’을 거쳐 현대영어 fiend가 되었다 한다. 이 말도 역시 어느 분야에 집착하여 성과를 이룬 사람을 비유적으로 지칭하기도 하며 ‘a golf fiend', 'a fiend at mathematics'와 같은 관용표현이 있다 한다. 또 다른 표현으로 Satan은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를 거쳐 고대영어로 유입되어 지금의 현대영어까지 표기가 변화되지 않고 내려온 어휘이다. 즉, 유대교나 기독교에서 ’악의 신이나 제왕‘을 이르는 말이어서 우리나라의 한글판 성경에 자주 나타나는 말이다. 이 단어는 영어 Satan, 한문 邪嘆, 한글 사탄 등이 똑 같은 발음이어서 마치 원래의 우리말처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지금부터 약 60년 전만해도 시골엔 귀신 출몰이 빈번하였다. 그래서 내가 유년시절에 어두운 밤에 나가기 무서워 한 이유도 바로 어디서 갑자기 나타날 지도 모를 귀신 때문이었다. 또 내 주변 어른들 입에서 귀신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하여 귀신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나는 다행히 귀신을 만나거나 귀신에 쫒기는 일은 없었다. 어느 틈엔가 귀신 이야기가 줄어들다 아예 없어져 왜 그 많던 귀신이 사라졌을까 궁금해 친구들과 중학교시절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한 친구가 귀신은 전기에서 나오는 보이지 않는 힘을 싫어해서 나타나지 않는다 했다. 그 친구 입에서 전자파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여기저기 전기불이 들어와 어두운 곳에서 활동하던 귀신이 설 자리를 잃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함께 나와 우리들은 그렇게 알았다. 지금 만일 귀신 이야기를 한다면 좀 모자라거나 정신이상자로 몰릴 것이다. 그러나 왜 그 당시에는 귀신이 정말로 출몰했었는지 아니면 아예 없던 귀신을 어른들이 꾸며댄 것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퍽 궁금하다.

 우리나라 귀신의 종류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처녀가 죽으면 억울하고 한이 맺혀 '처녀귀신, 총각이 죽으면 '몽달귀신''총각귀신''도련귀신'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물귀신'으로 대개 물귀신은 사람을 물속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지금도 누군가가 나쁜 쪽으로 끌고 가면 '물귀신 작전'을 쓴다는 말을 한다. 또 달걀로 변신한 '달걀귀신' 굶주려 죽은 '아귀' 등등이다. 서양의 귀신도 여러 종류인데 이 책 <Witch>의 첫 장 소제목 <A about Witch>의 글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on the other hand, a ghoul  is always a male. So indeed is a barghest. Both are dangerous. But neither of them is half as dangerous as a real witch. 즉, 'Ghoul'은 시체를 파먹는 악마, 'Barghest'는 개의 모습을 한 귀신이다. 아마 이런 귀신 말고도 종류가 더 많으리라 생각되며 역시 서양에도 이젠 귀신이야기가 우리처럼 줄어들었으리라 본다.


 귀신과 함께 주로 밤에 출몰하는 도깨비 역시 이제 다 어디로 갔는지 역시 궁금하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로는 빗자루에 피가 묻으면 밤에 도깨비로 변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당시 어른들 이야기에 의하면 밤에 호젓한 곳에서 도깨비를 만났는데 도깨비가 먼저 씨름을 하자고 하여 겨우 살아났다고 하면서 만약 도깨비에게 져서 바닥에 떨어지면 죽는다 하였다. 그러나 도깨비와 씨름 할 때 왼쪽 다리를 걸면 이길 수 있고 오른쪽 다리를 걸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도깨비와 밤새 씨름을 하고 이겨서 힘이 빠져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면 옆에 피 묻은 빗자루나 부지깽이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깨비를 만났던 어른들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신 경우이고 밤에 혼자 있었거나 길을 걷다가 도깨비를 만났다. 지금 생각하면 술에 취해 쓰러져 자고 나서 민망하기도 하여 도깨비 타령을 했던 건 아닌지...그래야 아내나 아들, 딸들에게 면목이 서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양에서 우리의 도깨비와 비슷한 말은 'Phantom, Fantom'으로 라틴어에서 유래하였고 실재하지 않으나 눈으로 보이는 것, 즉 '허상, 허깨비'를 뜻하지만 우리말로는 도깨비로 번역했으나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팬톰 전투기로 누구에게나 낯익은 단어가 되었고 수년 전 발표된 <Phantom of Opera, 오페라의 유령>으로 다시 친숙한 말이 되었다. 만일 이 <오페라의 도깨비>라 했으면 어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긴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내가 왜 이렇게 길게 귀신과 도깨비에 대하여 사설을 늘어놓는가 하면 사실은 며칠 전 여럿이 점심
식사하는 자리에서 서양귀신 이야기가 나왔는데 '좀비, Zombe(i),' 심지어 'Halloween'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비교적 영어로 된 청소년을 위한 책을 여러 권 보았으나 한 번도 좀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서인도 제도의 토속신앙 부두교, Boodoo에서 나오는 살아 있는 시체, 죽은자를 되살리는 '영력'을 말하고 더 나아가 무의지적, 기계적인 생활태도를 지닌 무기력한 현대인을 일컫는다 하였다. 웹스터 사전에는 Niger-Congo의 Nzambi god에서 유래하였으며 서인도제도 부두교로 전해졌으며 말을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시체라고 나와 있었다. 다시 말하면 좀비는 아프리카 귀신인 셈이니 서양귀신하고는 촌수가 멀다.


 또 'Halloween, 헬로윈'은 11월 1일, Hallowmas 전날 밤, 전야제 10월 31일을 뜻하며 헬로윈은 만성절(萬聖節), 만신절(萬神節), All saints' day이지 어떤 특정한 대상이 아니다. 기독교 이전 로마시대를 포함하여 유럽은 다신교 집단이었기 때문에 일 년에 하루 날을 잡아 모든 신을 받드는 날이었다. 만성절 준비가 대강 끝나면 그 전날 축제를 열었던 전통이 기독교가 서양에 자리 잡은 이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만신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일로 파리 시내 중심지에 'Panthéon, 팡테옹'이란 신고전주의 원형건물이 있다. 그 건물 내부 벽을 따라 프랑스의 역사적인 인물들이 묻혀 있다. 최초로 묻힌 사람은 혁명가 미라보이고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마라,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앙드레 말로, 뒤마, 퀴리부부 등 실로 프랑스를 빛낸 과학자 지성인들이 묻혔다. 파리 팡테옹은 로마의 ‘Pantheon, 판테온’을 본으로 삼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왕 판테온 이야기가 나왔으나 생각나는 일로 분당에 가면 퍽 호화로운 주상복합건물이 있는데 건물 이름이 판테온이다. 나는 그 건물을 지나가면서 서양의 죽은 사람이 묻힌 건물인데 여긴 좀비들이 사는 곳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다. 또 하나 판테온과 관련한 덧붙일 이야기는 일은 업적으로 보나 인기로 보면 샤를르 드골 대통령은 팡테옹에 묻힐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고향에 어린 나이에 죽어 초라하게 묻힌 딸의 무덤 옆에 묻어 달라 유언하여 파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콜롱베 레 되제글리제에 묻혔다. 드골에 대하여 할 말이 많지만 그의 죽음과 관련하여 몇 가지 덧붙이자면 유언으로 비석엔 자신의 관직을 나타내지 말고 오직 생몰연대와 이름만 쓰고,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하여 관직에 몸담은 사람은 참석하지 말고 단, 자신과 함께 프랑스를 위해 전투에서 싸웠던 전우들은 예외라 했다 한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연금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하여 그의 시골집을 프랑스의 어느 재산가가 구입하여 국가에 헌납하고 드골 기념관으로 쓰고 있다 한다. 살아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죽는 순간에도 자신보다 국가를 생각했던 위대한 인물,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대통령이 없을까. 왕조시대가 끝이 나고 소위 공화국이 되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여러 명 배출되었지만 국민의 지탄으로 하야 하여 망명지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고, 재임 중 부하의 손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재임 시 과오로 교도소 수감, 그리고 또 한 명은 자신과 관련된 추문으로 자살로 생을 끝내기도 하였다. 장미 빛 꿈과 기대 속에 대통령에 오른 최초의 여성대통령은 살아 있는 귀신에 홀린 듯, 아니면 우리 모두가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믿기조차 어려운 혼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녕 마녀가 따로 없는듯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에는 자연재해의 위력에 억눌리고 사고능력이 부족하여 호칭과 표현만 다를뿐 '귀신''악마''마녀''도깨비'의 존재를 믿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 귀신, 도깨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 대신 인간 그 스스로가 잔혹해지고 난폭해져서 귀신과 도깨비의 자리를 대신하는듯하다. 더구나 인간의 손으로 만든 대량 살상무기는 바로 인간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포악성은 귀신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옛날 귀신은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해쳤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며 대개 한사람을 골탕 먹이거나 물속으로 끌고 갔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순식간에 수천수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사람이 사는 땅을 풀도 자라지 못하게 초토화시키므로 오히려 귀신이나 도깨비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Witch>라는 책 한권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처음부터 샛길로 너무 멀리 온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일곱 살 생일을 지내고 외가인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북부지역을 향해 아버지와 어머니 하고 여행길에 빙판길에서 자동차가 굴러 계곡으로 떨어져 부모님은 세상을 떠나고 소년은 기적처럼 큰 상처 없이 살아남았다. 이 책에서 주인공 소년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단지 "I"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86살의 외할머니는 원래 소년이 어머니보다 더 좋아했기 때문에 외갓집에 지내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교육을 위해 영국 켄트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밤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특히 마녀의 이야기가 그 중 하나였으며 세계 어디에든 마녀가 있으며 할머니는 젊은 시절 마녀 전문가였다 하며 자신이 직접 겪은 마녀 이야기 다섯 개를 해주었다. 모두 황당무계하다. 첫 번째는 Hansen이란 8살 소년이 여동생과 집밖에서 놀다 키 크고 장갑을 낀 여자가 불러서 갔으나 영영 사라진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Solceg란 소녀가 없어졌는데 집 거실에 걸린 유화 그림 속에 나타났으며 사람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 그림 속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고 심지어 시간이 흐르면서 늙어가다가 없어졌다 한다. 세 번째는 Svenson이라는 여자애가 바로 외할머니 집 건너편에 살았었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몸에 깃털이 돋아나더니 흰색 닭이 되었고 심지어 달걀까지 낳아 식구들이 그 달걀로 오믈렛을 만들어 먹었다 한다. 네 번째는 Havald라는 소년이었다. 어느 날 아침 그 소년이 회색빛 도는 노란색으로 변하더니 마침내 딱딱한 화강석으로 변했다 한다. 그래서 식구들은 현관 입구에 그를 세워두고 손님들은 비오는 날 쓰고 왔던 우산이나 지팡이를 기대어 놓기도 했다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이야기는 9살 Leif 소년이 여름방학에 형제들과 피오르, Fjord에 수영하러 갔었는데 이 소년이 물속에 들어가더니 나오지 않고 한참 후에 돌고래, Porpoise로 변하여 나타났다 한다. 어떻게 그 소년이 돌고래인지 알았느냐고 손자가 묻자 돌고래가 말도하고 웃기도하며 어린동생들을 등에 태우고 물장난을 치기도 했다 말한다. 주인공 소년은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자 외할머니는 시가를 피우며 태연하게 다른 나라보다 숲과 호수가 많은 노르웨이엔 특히 마녀가 많이 살아서 이런 일이 흔하다 하며 마녀를 조심하라고 했다.


 이어서 마녀를 알아보는 다섯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마녀들은 항상 장갑을 끼고 있으며 심지어 여름이나 집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왜냐면 손톱대신 휘어지고 날카로운 긴 갈퀴가 있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항상 가발을 쓴다. 그 이유는 머리털이 없는 대머리이고, 세 번째는 일반사람보다 콧구멍이 크다.  냄새를 잘 맡기 위해서다. 다음으로 눈인데 눈동자가 검은색이고 자세히 오래 보면 색이 변하고 눈동자 속에서 불꽃과 얼음이 춤추는 걸 볼 수 있다. 다섯 번째로는 발이다. 마녀는 발가락이 없어 발끝이 직선으로 넓적하지만 다른 여자와 같아 보이려고 끝이 뾰쪽한 구두를 신고 아파서 고통을 받지만 그래도 마녀들은 발각되는 게 두려워 참는다. 마지막으로 마녀의 침은 푸른색이라 하여 소년은 더욱 놀라지만 외할머니는 흔들림 없이 손자에게 사실이라고 한다. 손자는 할머니가 매일 아침 교회에 가시는데 설마 거짓말을 하지 않을텐데 한다. 이 부분 문장이 좀 이상하다. She went to church every morning of the week. 첫째 'of' 가 아니고 의례 우리들은 'in'을 쓸 텐데, 또 매일 아침이면 굳이 week가 필요 없어서, 카타르에 있는 Mr. Scott에게 물어보니 전치사 문제는 대답하지 않고 "She went to church every morning daily." 라 했다. 구어체에서는 가능한 짧게 해서 그런가 한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소년은 집 뒤 정원의 큰 나무 가지 위에 작은 놀이 집을 짓다가 아래에서 키가 크고 장갑을 낀 여자가 초콜릿을 줄 테니 빨리 내려오라고 하자 틀림없이 마녀라 생각하고 나무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 해가져도 내려오지 않다가 외할머니가 저녁을 먹자고 찾아 불러 덜덜 떨면서 내려와 마녀 손을 벗어난 일이 있었다. 그 후 여름방학을 맞아 노르웨이로 할머니와 휴가를 보내려 준비를 하다가 할머니가 독감에 걸려 의사의 권고에 따라 영국 남부해안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할머니는 자기 때문에 노르웨이에 가지 못해 미안하여 손자에게 흰쥐 두 마리를 선물하였다. 소년은 쥐에게 줄타기 훈련을 시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호텔 청소부에게 들켜 지배인은 당장 쥐를 호텔 밖으로 보내던지 나가라 하여 할머니가 항의하는 소동 끝에 방 밖으로 쥐를 가지고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타협을 하였다. 소년은 쥐 훈련을 시킬만한 곳을 찾다가 텅 빈 연회장 끝 커튼 뒤를 발견하고 쥐를 훈련시키다 갑자기 백여 명의 성장한 부인들이 들어와 오도 가도 못하고 커튼 뒤에서 숨어 있었다. 그런데 이 여자들은 모두 영국에 있는 마녀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장갑, 가발 그리고 구두를 벗고 편하게 앉아서 두목 마녀, Grand High Witch의 지시와 계획을 듣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녀들은 어린애들을 몹씨 싫어해서 나라 안의 있는 모든 어린애들을 두목마녀가 제조한 'Formula 86 Delayed Action Mouse-Maker'라는 액체 약품으로 쥐를 만드는 일을 지시 받는다. 회의 마지막에 소년은 마녀들에게 발각되어 두목 마녀의 손에 잡혀 쥐가 되는 불행을 당했다. 그러나 다행히 마녀들로부터 도망쳐 외할머니에게 달려갔는데 처음에는 질겁했으나 쥐가 자기 손자인 것을 알게 된다. 소년이 쥐로 변하긴 했어도 말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어 할머니와 손자는 여러 가지 궁리를 하여 마녀 두목이 만든 약을 훔쳐 두목마녀를 비롯하여 모든 마녀를 쥐로 만들고 호텔 종업들이 쥐로 변한 마녀들을 모두 때려잡도록 하였다. 마녀들을 모두 없애는 엄청난 일을 마치고 할머니와 쥐가 된 손자는 노르웨이 고향집으로 돌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두목마녀와 영국마녀는 없앴지만 다른 나라 마녀들에 대한 걱정으로 일단 두목 마녀가 살았던 성을 찾아 내 세계 각국의 마녀주소를 찾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할머니가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고 쥐의 생명도 평균 3년이지만 특별한 인간-쥐이기 때문에 세배 정도인 9년을 더 살 수 있겠다고 계산하여 할머니와 손자는 살아 있는 동안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마녀를 찿아 없애는 즐거운 계획과 기대로 책을 끝맺는다.


 내가 항상 느끼는 점으로 영어로 된 어린이를 위한 책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많고 둘째, 어른과 어린이가 다투는 내용이 흔하고 마지막엔 어린이가 어른을 이기는 형식이다. 세 번째로는 어른들을 위한 책에 비하여 결코 쉽지 않은 어휘가 많이 나온다. 물론 내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 서양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단어조차 모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역시 우리나라 옛날이야기처럼 마녀, 귀신, 도깨비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우리 이야기보다 마녀의 비율이 높다. 그래서 서양 역사에 마녀사냥이란 실재 사건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내용은 황당무계한 마녀 이야기이지만 상식도 보태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찾아 본 단어


 devilry/악마의  ghoul/시체 먹는 귀신  barghest/개 모습의 귀신  round~up/모으다, 검거하다  quirky/빈정거림, 둔사, 기벽   porpoise/=dolphin  indecent/예의 없는, 외설의  reel/비틀거리다, reeling/현기증  rash/뾰루지, 성급함   bilberry/월귤나무   tong/정당, 결사, 부젓가락  ruse/계략, 음모 slug/민달팽이   conker tree/상수리나무  tingle/따끔거리다, 쑤시다, 오싹  whiting/민어과 생선  mussels/홍합   sea quirt/ 멍개, 우렁쉥이  tommyrot/허튼소리   mauve/연보라의   maze/미로, 당혹 twitch/홱 잡아당기다, 씰룩이다  whet/자극하다  crumbs/빵 부스러기  trapezes/공중그네  nit/서케trampolines/천 도약대  milling around/드잡이 하다  turpentine/테레빈 유   wizened/바짝 마른  canker/부패한  guttural/후음, k, g.  scab/딱지  scabby/천한, 비열한 spotty/얼룩 투성이  phlegm/담 skewer/꼬챙이  work~up/자극하다  fiend/악마  fiendish/악마 같은  leer/추파, 곁눈질  concoct/혼합하여 만들다, 제조하다, 꾸미다  galore/충분히, 푸짐하게  demented/미친, 정신질환의  tripes/위벽, 양, 창자  clamour/아우성, 떠들썩한   burrow/굴, 소굴   punks/시시한 젊은 불량배  gusto/기호, 취미, 즐김  skittering/스쳐지나가다   nipped out~슬쩍 지나가다  claps/걸쇠, 죔쇠   blighter/놈, 녀석, 해충   cranny/갈라진 틈   gravy/고기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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