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문판)

<The Little Prince>를 읽고...

깃또리 2018. 5. 2. 12:24

<The Little Prince>를 읽고...
Written and Illrustrated by Antoine de Saint Exupery
Scholatic Inc.

38756


2017. 02. 02.


 이 책의 속표지에 2006년 구입하고 읽었다는 기록이 보이니 11년 만에 다시 읽은 셈이다. 본문 앞에 나온 헌사는 'To Leon Werth'이며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어른들에게 바친다 했다. 그 이유로 첫째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둘째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특히 어린이 책도 이해하는 사람이며, 셋째는 프랑스에 살고 있으며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있는 사람이므로 용기를 북돋아줘야 하기 때문이라 했다. 또한 비록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만 모든 어른은  한 때 어린이였다 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작가의 뜻도 그랬지만 이 책은 흔히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 부른다.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주인공 '나'는 6살 때 어른들의 눈에는 엉뚱하다고 생각되는 그림을 그려 핀잔을 받고 대신 지리 Geography, 역사 History, 수학 Arithmetics 그리고 문법 Grammar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어 그림 그리기를 그만 두었다 한다.  대개 어른들은 브리지게임 Bridge, 골프 Golf, 정치 Politics 그리고 넥타이 Necktie 이야기를 좋아하고 꽃과 별 이야기는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였다. 내가 지난 번 이 책을 읽을 때 바로 이 대목에서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다른 건 이해가 가는데 Bridge, 다리가 나와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 다리, 교량일까? 그러다 아마 당시 프랑스에서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로 남자들이 교량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걸 좋아했나보다 지레 짐작했다. 그런데 영문판을 읽고 나서 한글판을 읽어보니 bridge 가 교량이 아니고 'Bridge Game, 브리지 게임'이었다. 지난 번 후기를 쓸 때 '교량'이라고 했었는데 누군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읽어보았다면 실소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걸 지적한 사람이 없으니 다행인지 아니면 내 후기를 읽은 사람이 알고도 내가 미안할까봐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 비행기 조종사인 '나'는 6년 전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아침에 눈을 뜨자 유령처럼 나타난 작은 소년이었던 어린왕자와 며칠을 보낸 일을 회상한다. 이 소년은 활화산 둘, 사화산 하나 그리고 장미 하나가 있는 아주 작은 별에서 왔으나 장미의 지나친 투정에 별을 떠나 이미 여섯 개의 별들을 방문하고 일곱 번째로 지구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대목에서 터키의 천문학자가 망원경으로 작은 별을 발견하여 세계천문학자 모임에 발표하였으나 터키 식 전통복장을 입은 모습에 얕잡아보고 세계 천문학자들은 이 과학자의 발견을 믿지 않았다. 그러다 터키의 독재자가 유럽식 옷을 입도록 강요한 덕분에 다음 국제 천문학자 모임엔 양복을 입고 다시 똑 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그제야 'B-612'라는 작은 별의 발견을 인정했다 한다.
 어른들은 다 이렇다, "Grown-ups are like that ..."라고 한탄 한다. 사실 작가가 이 글을 쓰기 전 터키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무스타파 케말 파샤 아타투르크가 대통령이 되어 1925년 의상개혁을 발표하여 터키 전통복장 착용을 금지하고 서양식 양복을 입도록 하였다. 작가가 1943년 <어린왕자>를 발표하였으니 연대를 보면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을 차용한 셈이다.  자기별에서 떠난 어린왕자는 첫 번째 도착한 별에서 명령만 내릴 줄 아는 왕을 만난다. 그러나 이 왕으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듣는다.       


 "Then you shall judge yourself. That is the most difficult thing of all. It's much more difficult to judge oneself than to judge others. If you succeed in judging yourself rightly, then you are indeed a man of true wisdom." 두 번째 별에는  a conceited man, 자만심이 가득한 사람, 세 번째는 a tippler, 술고래, 네 번째는 재산을 모을 줄만 아는 a business man, 사업가, 다섯 번째는 a lamplighter, 가로등 지기, 여섯 번째는 a geographer, 지리학자, 그러나 이 지리학자는 책상 앞에만 앉아서 남의 이야기만을 듣고 지리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 지리학자의 조언으로 일곱 번째 별인 지구를 방문하였다.  아침에 사막에 첫 발을 디딘 어린왕자는 뱀과 꽃을 만나고 마침내 사과나무 아래에서 여우를 만났다. 어린왕자는 여우로부터 '길 들여 진다"를 배운다. 어린왕자가 "What does that mean-'tame'?이라고 묻자 여우는 "It's an act too often neglected. It means to establish ties." 그리고 길들여지면 "Then we shall need each other, you will be unique in all the world. To you, I shall be unique in all the world..."라는 대답을 듣기도 한다.


 '길들여진다' '길들인다'를 다른 말로 하면 '관계를 맺는다 또는 사랑 한다'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거나 사랑을 하게 되면 책임, 의무, 기대, 보상, 만족, 실망 등 인간의 감정이 모두 강하게 일어난다. 그냥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은 단지 이 세상의 어느 한 사람일뿐이다. 그러나 관계를 맺으면 여우의 말처럼 독특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기 시작한다. 인간의 관계는 혈연이 가장 강하고 이성 사이는 복잡 미묘하며 친구사이는 비교적 단순하고 명쾌하다. 어린왕자는 여우와 길들이기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어린왕자는 자기별의 장미꽃과 사이가 벌어져 자기별을 떠났다.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자 여우는 이런 말을 한다. one only understands the things that one tames. Men have no more time to understand anything. They buy things all ready made at the shops. But there is no anywhere where one can buy friendship, and so men have no friend any more. If you want to friend, tame me..." 여우는 어린왕자와 헤어지면서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비밀하나를 이야기 해 준다.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그렇다!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 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 자동차, 금덩어리, 보석 등을 좋아하지만 죽음을 며칠 앞 둔 사람에게 만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들은 수천 년 살듯이 행동하며 우선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모두 허무한 일이다.
 
 조종사인 '나'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새벽에 눈을 뜨자 난데없이 나타난 작은 소년, 어린왕자를 만나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상하게 생각하여 여러 가지 물었지만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어린왕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되었다. 고장 난 곳을 수리하기 시작하고 8일이 지난 날 물이 떨어져 목이 마른 조종사와 어린왕자는 우물을 찾아 떠났다.

 별이 빛나는 밤이 되어 갈증과 피곤에 지쳐 모래사막에 앉아 어린왕자는 별을 바라보며 'The stars are beautiful, because of a flower that cannot be seen.'이라 하였고 조종사는 어린 시절 살던 집 어디에 보물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있었다하는 부분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But it cast an enchantment over that house. My house was hiding a secret in the depths of its heart...라고 말하며, "The house, the stars, the desert - What gives them their beauty is something that is invisible!" 이라 말한다.


 “나는 잠이든 한없이 가벼운 어린왕자를 팔에 안고 달빛 아래 사막을 밤새 걸어 새벽에 우물을 발견하였다. 이 우물은 보통의 사막에 있는 우물과 달리 도르래, 밧줄, 두레박이 갖추어져 있었으나 주변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They pulley moaned, like an old weather van which the wind has long since forgotten. 아마 오래된 도르래에서 나오는 소리를 표현한 문장인데 내가 퍽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조종사가 비행기를 고치고 우물로 돌아오자 어린왕자는 노란 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 밤은 어린왕자가 지구에 내려온 1년이 되는 날이며 다시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어린왕자는 조종사에게 자신을 그냥 두고 떠나라 했으나 옆에 있겠다고 하자 자신의 몸은 무겁고 조개껍질과 같다고 말한다. 자세한 설명은 없으나 육신과 영혼 중에서 영혼만이 별을 향해 떠난다는 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어린왕자는 조종사에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웃음소리를 들어보라 한다. 하늘의 별들에게는 각각 우물이 있고 꽃들이 피어난다고 했다.

 어린왕자가 사라지는 대목의 문장은 이렇다. "There was nothing. There but a flash of yellow close to his ankle. He remained motionless for an instant. He did not cry out. He fell as gently as a tree falls. There was not any sound, because of the sand.


 마지막 27장은 '나' 조종사의 회상이다. 이제 어린왕자와 만났던 일도 6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어린왕자와 만났던 장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슬픈 풍경이라 했다. 독자들이 혹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다 이곳을 지나칠 때 기억하기 좋도록 사막과 하늘의 별 하나가 보이는 그림 한 장을 그렸다. 이곳에 닿게 되면 서두르지 말고 바로 그 별 아래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만일 황금빛 머리 결에 웃기만 하고 좀 채로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 작은 어린이를 만나면 그가 자신이 만났던 어린왕자이니 자기에게 알려 달라 부탁하며 글쓰기를 마친다. 다시 읽어도 새로운 느낌이 들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다시 읽고 싶은 글이다.



*사전 찾아 본 단어


indulge/빠지다, 탐닉하다. indulgence/관대, 용서, 방종. apparition/유령, 도깨비, 출현. crossly/비스듬히. indulgently/관대하게. cumbersome/성가신. asteroid/소행성. fair-to-middling/평균보다 나은. skirting/간신히 면하다, 간신히 피하다. spite/악의. relentlessly/가차 없이. muzzle/재갈, 입마개. blundering/실수하는, 큰 실수, 머뭇거리다. rumple/구기다, 헝클어놓다. coquettish/요염한, 교태를 부리는. adornment/치장, 장식물. painstaking/힘 드는, 근면한, 고심하는. restrain/억제하다. abashed/무안하여, 당황하여, 부끄러워. draft/외풍, 협곡, 장병. 젊은 시기. stratagem/전략, 술책. inconsistent/모순된, 변덕스러운. shoot/새로 나온 가지, 순. dejection/낙담. reproach/비난, 질책. ermine/흰 담비. consumingly/애태우는. forsaken/버려진. forsake/버리다, 저버리다. balky/부피가 큰. almanac/달력, 연감. lugubrious/=sad. impregnable/견고한, 난공불락의. balderdash/허튼소리. giddy/어지러운, 아찔한. loaf/배회하다. retort/투정부리는. blest/bless의 과거, 과거분사. stately/엄격한, 장엄한, 위풍당당한. ephemeral/순식간의, 덧없는. veritable/실제의, 정말의. twine/꼬다, 감다. abodes/주소, 주거, 거주. computation/계산. throb/고동치다. reel/비틀거리다, 현기증 나다. descent/하강, 혈통. asunder/따로 떨어져. headlong/저돌적으로, 거꾸로, 쏜살같이. revive/소생하다. irreparable/돌이킬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