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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winds>

깃또리 2020. 10. 1. 13:00

<A thousand winds>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n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s rain.

 

When you awaken in the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at night.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천 개의 바람결>

 

제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저는 그곳에 있지 않고,

저는 잠자고 있지도 않아요.

 

저는 천 개의 바람결입니다.

저는 눈 위의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저는 무르익은 곡식 위를 비추는 햇빛입니다.

저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서 깨어날 때,

저는 소리 없이 선회하는 새들의 재빠른 비상입니다.

저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부드러운 별입니다.

 

저의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저는 그곳에 있지도 죽지도 않았어요.

 

 

지난달 우리사무실 직원 셋이서 일본에 업무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은 일본 최초의 자연장지를 답사하는 일이었다. 자연장란 간단히 말하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는 수목장과 비슷한 것 같다. 조선시대에 풍장이 시골에서 이루어졌다는데 풍장이라 해서 시신을 외부에 그대로 노출하지 않고 원추형의 이엉으로 덮은 초막 안에 놓았으며 나도 어렸을 때 보았다. 이 초막을 전라도 서해안 지역에서는 초분이라 하였으며 야산에 초분을 만나게 되면 한낮에도 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서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초분에 시신을 1~3년 두었다 육탈하면 정식 묘를 만들어 묻었다 한다.

 

중학생시절 어느 날 단체 영화 관람을 하고 극장에서 나오니 해가 서산에 걸려 있어 부리나케 20리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지름길로 질러간다고 야산으로 접어들었는데 바로 눈앞에 초분이 있었다. 당시 들리는 얘기로는 어른들은 초분을 쓰지 않고 어린애들이 죽으면 초분을 한다고 들었지만 아무튼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눈을 질끈 감고 어두운 야산을 벗어나 멀리 보이는 우리 동네 불빛이 보이자 왈칵 눈물이 났었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영문을 묻는 부모님에게 창피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늦게 영화를 보았다고 야단맞을 것 같기도 하여 이야기도 할 수 없어 그냥 그럭저럭 둘러대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우리 회사 직원이 일본의 자연장지 입구 게시판에 붙어 있는 영문으로 된 위의 글을 사진에 담아왔다.

 

우선 간단한 내용이라서 직접 우리말로 옮겨보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작자 미상이라고도 하고 어느 곳에선 미국의 어느 부인이 독일에 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자신의 친구에게 써준 글이라고도 하는데 일본에서 가사를 붙여 인기가수가 연말 홍백전에 불러 전국적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형태는 첫째 행은 eep 둘째 행은 ow 다음엔 rain, sh, 처럼 2보격으로 각운을 맞추었으며 내용은 사람이 육체는 세상을 떠나도 그 영혼은 바람결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다소 관념적인 내용으로 짧은 글이지만 몇 번 읽어보아도 다시 읽고 싶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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