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내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고...

깃또리 2020. 8. 12. 10:02

<내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고...

공지영 산문

오픈 하우스

 

 

 

 

 이 책을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당시 내용이 비교적 짧은 책이라 아마 두 서너 시간 걸쳐서 읽었던 같다. 그 뒤 무슨 이야기 끝에 책을 준 직원에게 나는 그리 인상 깊게 읽지 않은 책이라고 했더니 자신은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고 하여 좀 미안했었다. 이런 일 때문에 다시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여 얇고 가벼운 책이라 얼마 전 출장길에 다시 읽어 보았다.

 

이제 40 중반에 든 작가 공지영이 고등학생인 딸 위녕에게 주는 글 형식으로 25개의 소제목에 자신이 읽었던 책을 연결 지어 결국 위녕을 빌려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읽다 보면 책 소개 글인 듯한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사무실 직원 한사람이 내가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자신도 좋아하는 책이라 하며 여기서 소개한 책들을 대부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평범한 책이라도 누군가가 의미 있는 평가를 하면, 특히 유명인사가 그렇게 하면 더욱 그 책을 다시 보게 되고 자신도 같은 감흥을 얻고 싶어 그 책을 손에 들게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취향에 차이가 있어 가끔은 실망도 하지만.......

 

그러고 보면 나 역시 대부분 신문이나 잡지의 서평을 읽고 책을 고르는 편이며 넘쳐나는 신간과 그간 젊은 시절 읽었어야 할 수백 권의 고전으로 분류되는 책제목을 볼 때마다 나 자신의 게으름을 탓해보다가 뒤돌아보면 내 젊은 시절 당시 상황은 독서보다 더 화급한 일들에 매달렸으며 그래도 비교적 부끄럼 없는 세월을 보낸 것에 스스로 위안 삼으며 이제 남은 삶 동안 차근차근 못 읽었던 좋은 책도 찾아서 읽는다면 지금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에 나온 소제목과 함께 소개된 책 제목을 적어본다.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수산나 타마로

그게 사랑인 줄 알았던 거야.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작가가 성경 다음으로 자주 펼치는 책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깨어나십시오.> 안소니 드 멜로 신부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 발의 등불> 닐 기유메트 신부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망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야기-얀과 카와카마스> *작곡가 스메타나를 샤워크림이라 하여 나중에 알아 볼 일이다.

내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손녀 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맥 팔레인

삶은 우리보다 많은 걸 알고 있는 거 같아. -<옥중기> 오스카 와일드

희망은 파도처럼 부서지고 새들처럼 죽어가며 여자처럼 떠난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자기 앞의 생> 로맹가리

네 자신을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이다.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안셀롬 그륀

신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기를 기다린 거야. -<그리운 메이 아줌마>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몰개월의 새> 황석영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경성기담> 전봉관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게 하소서. -<성 프란치스코 기도문>

소망은 수천가지이지만 희망은 단 하나 뿐이다. -피에르 신부님의 책

작가가 되고 싶다면 돈을 벌어야 해. -씨에게> 박경리

행복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렴. -<열정> 산도르 마라이 * 작가가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책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 강처럼>

해야 한다는 성명서. -<어떻게 당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우리 생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박한 기적>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오래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남해금산> 이성복 시집

쾌락과 행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마뉘엘 수녀님<팡세>파스칼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타샤의 정원> 타샤

매일 내딛는 한 발자국이 진짜 삶이다.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라인홀트 매스너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탈무드>

 

작가는 누가 왜 책을 읽느냐고 질문하면 대답으로 자라려구요. 성장하려구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두 번째 다시 읽어 보니 처음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