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포우 단편집>을 읽고...

깃또리 2018. 5. 16. 08:37

<포우 단편집>을 읽고...
E.A. 포우 지음/ 박용철 옮김
소담출판사
2017. 07.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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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로 쓰여 진 영어문학을 크게 영국문학과 미국문학으로 분류하고 장르는 시, 소설, 희곡 등으로 나누며 시기와 인물로 다시 나누어 분석하고 연구하기도 한다. 대체로 영국문학에서는 시와 소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국문학은 영국에 비하여 희곡이 한 동안 풍성한 시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소설에 국한하여 영국과 미국이 차이를 보이는 점은 미국에서는 장편보다 단편소설이 많은 인기를 얻어 결과적으로 여러 단편소설 작가가 배출되어 우수한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큰 물줄기의 흐름을 이끈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Edgar Allan Poe(1809~1849. 40)이다.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나 1살 때 아버지가 실종되고 다음 해 어머니마저 사망하여 Allan 가에 입양되어 양 부모를 따라 영국 런던에서 살면서 초등학교 5년을 다니다 미국으로 돌아와 학교를 마치고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만두고 육군에 입대하였다.


 21살에 웨스트 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생활태도 불량으로 퇴교 당하고 시를 쓰며 생활하다 사촌 누이 동생 버지니아와 27세에 결혼하였다. 잡지에 주로 단편을 발표하고 편집에도 참여했으나 여전히 정상적 생활에 성공하지 못하다 40세 젊은 나이에 리치먼드 술집 앞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불우한 삶을 마쳤다 한다. 길지 않은 생애 동안 1편의 장편을 썼으나 단편은 무려 74편으로 주로 공포와 추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글쓰기로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 포우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으며 문학적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어떤 글에선가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포우의 글을 읽었다는 기억이 난다.

 

 이 단편집에는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그림자>, <절름발이 개구리>, <황금충>, <적사병의 가면> 총 6편의 걸작이라는 단편이 실렸다. 시대적으로 거의 200년 전이고 지리적으로 미국의 문화적 배경에서 쓰여 졌기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작품의 진가를 체득할 수 없었다. 나는 미국의 단편을 여러 편 읽지 않았으나 O. Henry (본명: William Sydney Porter, 1862~1910, 58)의 단편을 읽었는데 포우보다 시대적으로 좀 더 가까운 100년 전이라서 그런지 이해가 쉬웠다. 특히 나는 오 헨리의 작품 중에서<After Twenty Years, 20 년 후>와 같은 단편에 깊은 인상을 받아 오래 전에 읽었지만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물론 그의 유명한 작품 <마지막 잎새, The Last Leaf>도 멋진 작품이다. 지금도 ‘마지막 잎새’로 부르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마지막 잎>이라 해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