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자유와 평등의 깃발아래

깃또리 2010. 12. 26. 11:47

<자유와 평등의 깃발아래>을 읽고...

시민혁명의 시대

조성을 편역

집현전

2010. 12. 19.

 

 

 청소년을 위한 일본의 사회사상사에서 간행한 <세계의 역사>를 조금 손질하여 20년전인 1990년 집현전이란 출판사에서 발행한 시리즈 중 한 권의 책이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읽으려고 서가에 꽂아 두었다가 이제 읽기를 마쳤다. 강산이 두번 변한 오래된 책이지만 내용은 훌륭하고 상식을 넓혀주는 유익한 책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제1장은 <영국인의 아메리카>란 소제목으로 1607년 지금의 버지니아주 제임스강 상류에 정착식민지 제임스타운을 건설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어서 아메리카합중국의 성립, 산업혁명, 프랑스 대혁명, 나폴레옹의 등장, 트라팔가에서 모스크바까지,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전후, 빈 체재, 반동의 나라 러시아 등 유럽의 굵직한 역사의 구비를 기술하였다. 마지막 장에는 <서반구의 새바람>이란 소제목으로 미국의 독립과 제 7대 대통령 잭슨의 당선(1829)으로 비로소 미국에서도 시민대통령의 출현이란 사실을 밝히며 책은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인류에게 자유와 평등사상이 어떻게 진전되어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살펴 볼 수 있도록 정리되었으며 책 표지에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지닌다." 라는 이말이 표현되기까지 인류는 오랫동안 어두운 역사의 터널을 지나왔다. 아메리카 독립전쟁에서 불붙기 시작하여 프랑스 대혁명으로 절정에 이른 자유, 평등의 불길은 봉건제도와 구지배세력을 무너뜨리고 근대시민사회의 성립을 가져왔다. 혁명의 결과 등장한 나폴레옹의 유럽원정에 의해 혁명정신은 각국의 자유, 민족주의 운동으로 확산되며 산업혁명이란 큰 물줄기가 그 경제적 변모의 바탕을 이루었다. 새로운 세계질서를 향한 변혁과 창조의 한 시기에 그러나 보수반동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다.


세계 역사적 기록이다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대부분 이름정도는 알고 있지만 일반 역사서에 그이 개인 생활은 기술되지 않으나 이 책에서는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인지 중요한 인물들의 여성관련 이야기와 별난 성격들을 곁들여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어느 누군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고 말했듯이 인간의 자유, 평등의 수준이 현재 완벽하지 않지만  이 정도에 다달하기까지 장구한 세월을 기다려야했으며 이름없는 투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따라야 했다. 이 책은 약 220년간의 기간을 기술하였으며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구한말 기중으로 지금까지 약 100년이란 시간이 흘러 서구 유럽에 비하여 자유, 평등, 민주주의의 진전을 2배가량 빠르게 이룩하였다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