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스크랩] <영어 역사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를 읽고...

깃또리 2010. 2. 13. 17:40

<영어 역사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를 읽고...

조두상저

신아사

2009. 12. 25.






 저자 조두상교수는 부산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영문학 석,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줄 곳 모교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현재 부산대학교언어정보학교수로 재직하는 영문학자이다.

이 책은 2007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바 있으나 학문적으로 그리 깊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영어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쉽게 읽어보기에 적절하게 구성되었다.

책은 총론, 영어철자의 발생경로, 영어의 발달과정, 기타 언어학 관련사항과 영어 관련사항으로 나뉘어졌다. 총론부분에서 현대영어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고 있다.


 첫째, 어휘의 방대한 둘째, 굴절어 즉, 단어의 끝에 접미사를 붙여서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 셋째, 고대 영어에서는 말의 순서가 어느 정도 자유로웠으나 현대영어는 낱말의 위치가 문법적 기능을 대신하므로 자연히 말의 순서가 고정되었다. 넷째, 굴절형이 줄어들면서 조동사, 전치사의 등장 다섯째, 앵글로 색슨족이 루운문자를 쓰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로마 알파벳을 선택하면서 철자와 발음이 달라져 발음기호가 필요하게 되었다.

제 2장의 영어철자의 발생경로는 쐐기문자를 쓰던 메소포타미아 인접지역 페니키아인들이 B. C. 1500년 ~500년경에 알파벳을 만들었으며 왕성한 해상무역을 주도하여 페니키아사람 캐드므스가 그리스에 문자전달을 하였고 그리스인들은 이를 개량하여 그리스 철자를 만들었으며 이를 이태리에 전파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그리스 철자변화의 역사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있는데 이집트 누비아 Nuvian 사막 끝 아부심벨 Ipsambul 에 그 유명한 람세스 2세 Ramses 2의 거대한 조각상을 보려고 그 당시에 많은 그리스인이 방문하였다 한다. 그 중에 이집트 용병으로 있었던 그리스인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기념으로 이 조각상 다리에 이름을 새겼는데 “아모이비코스 Amoibichos의 아들 알콘 Archon""유다모스 Eudamos의 아들 페레그노스 Pelegnos"라고 썼다한다. 이 두 사람은 이집트왕 프사마티코스가 엘레판티나에 왔을 때 시종으로 따라 왔으며 그리스 철자로 새겼다 한다. 이 시기는 B. C. 654~617년으로 확실한 년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영어의 발달과정을 일반적으로 고대영어 A. D. 449~1066년 중세영어 1067~1500년 현대초기영어 1500~1700년 현대영어 1700~현재 로 구분하며 로마 알파벳은 기독교가 시작되는 시기쯤에 정비를 마쳤다고 보고 있다 한다. 결론적으로 로마 알파벳의 기초는 페니키아철자의 기초위에 만들어진 초기 그리스철자에 두었으며 그 철자의 구조는 이태리에 정착했던 찰시디언, 페리스지언 그리고 에투루스칸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고 로마인들에 의해 완성을 보게 된다. 이 중에 특히 수세기 동안 놀랄만하게 훌륭한 글자로 발전시킨 로마인들의 공로가 제일 크다고 한다.

 

 영국의 역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민족은 켈트족이며 서기 43년 로마 클라디우스 황제가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 중남부지역을 영향권에 두고 약 400년 간 통치하였으며 서기 410년경 영국에서 철수하였다. 이때 영국 북쪽의 픽트족과 스코트족이 남하하자 켈트족의 왕 보티간 Botigan은 적이었던 게르만족 일파인 앵글로족과 색슨족에 원조를 요청하였으나 영국에 들어온 이들은 오히려 켈트족을 대량학살하거나 산간지대로 쫒아내고 눌러 앉았다. 이 시기가 449년으로 고대 영어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 당시 켈트족의 유명한 아더 왕 King Arther의 활약이 눈부셨으나 그의 공헌에도 불구하고 켈트족은 패망하였다.

 

 한편 고대영어가 끝나는 1066년은 노르만의 William의 영국 정복이 이루진 해로 노르만인들은 그들의 철자를 영국 영어에 사용하도록 강요하여 사실상 고대영어의 죽음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노르만이 영국을 지배하였던 333년간 영어에 치명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났는데 그 중 일부만 들어 보면 첫째, 고대의 철자를 변형시키고 불어철자법을 도입하였다. 둘째로 불어를 먼저 쓰고 다음에 영어를 표기하였다. 셋째, 대량의 외래어가 도입되었다. 넷째, 상류층은 불어를 사용하였고 하류층은 영어를 썼다. 예를 들면 동물이 살아 있을 때는 영어 즉, ox, cow, calf, sheep, swine, boar, deer 그러나 요리가 되면 beef, veal, mutton, pork, bacon, venison, brawn이 되었다.

 또한 아침 일찍 일하러 가기 위해 수수하게 먹는 것은 영어 breakfast이고 여유롭게 즐기는 저녁은 dinner, supper, feasts 등과 같다.

 역시 법률용어 crime, accuse, judgment, court, prison, punishment, 군사용어 soldier, army, captain, battle, combat, enemy, conquer, 문학과 예술용어 literature, poetry, prose, tragedy, art, painting, sculpture, grammar, noun, clause gender pen, paper study , 행정기관에 관한 용어 state, parliament, government, chancellor, minister, mayor, prince, duke, marquis, viscount, 등 주로 지배계층이 사용하는 어휘는 모두 불어의 영향을 받았다.


영어의 발달과정에서 영어문법항의 일부 흥미 있는 부분을 간추려 본다.


1. must, ought는 원래 과거형이었으나 지금은 현재형이 되었으며 과거형은 없다.


2. can, shall도 과거형에서 현재형으로 자리 잡았다.


3. 영어는 인도-유럽어 어족 Indo-European Language family 이며 10개의 언어군에서 게르만어군에 속한다. 나머지 9개의 다른 어군은 켈트어 Celtic, 라틴어 Latin, 그리스어 Greek, 휫타이트어 Hittite, 토카리언어 Tocharian, 알바니아어 Albanian, 아르메니아어 Armenian, 발토-스라브어 Bato-Slavic, 인도-이란어 Indo-Iranian 이다.


4. 관계대명사 that에 관한 이야기

고대 영어에서 관계대명사 that의 고대형인 하나였으며 사람이나 사물등에 두루 쓰여 용법이 간단하였다. 그러나 라틴어형이고 의문사인 who 와 which 가 들어와 사람과 사물 등으로 쓰였고 1711년 5월 30일 영국의 Addison 이란 라틴어 숭배자 한 사람이 관계대명사로 who 와 which를 편애하고 옹호하는 글을 The Spectator 제 78호에 실기까지 하였다 한다. 그래서 지금은 복잡하게 관계대명사로 that , who, which 가 용법에 따라 달리 쓰이게 되는 불편이 있다 한다. 퍽 흥미 있는 이야기이다.


5. 영어철자

켈트족은 로마의 영향으로 라틴어를 쓰다가 앵글로 색슨족의 침입으로 초기 게르만족이 쓰던 루운문자를 써야만 했다. 루운문자는 라틴어와 그리스문자 참고하여 만든 것이라는 설과 라틴 알파벳과 무관한 북 이탈리아 알파벳에서 파생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고대 루운문자의 일부가 Shakespeare 의 묘비명에도 있다고 한다. 또한 그 내용은 묘지훼손을 염려하여 경고의 글이라고 하며 그는 1564~1616년 생존하였던 인물로 현대 초기영어시대 사람으로 이 책의 저자는 그가 영문법을 파괴하고 엉망으로 만든 사람으로 비난하는 글이 책의 곳곳에 나온다.


6. 영어 발음에 대하여

영어를 배우기 어려운 점으로 철자와 발음이 다른 것인데 영국의 극작가 Bernard Shaw는 현대영어 철자가 철자 쓰인 대로 발음 안 되는 것이 극에 달해 있다고 개탄했으며 그 예로 fish대신에 ghoti 를 사용해도 ‘물고기’를 나타낼 정도라고 했다. 왜냐하면 gh 는 enough에서 f 발음이, o 는 women에서 i로발음되고, ti는 emotion에서 s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미국의 한 박사논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영어에 쓰이는 발음수가 40개음 정도인데 그 40개음을 표현해 내는 글자 수는 무려 500개 정도라고 하니 영어는 8%의 소리글자이고 92%는 뜻글자와 같다고 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고 도저히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7. Good 과 God은 같은 뿌리였으나 장모음과 단모음으로 구별하여 말하다가 철자가 달라졌다. 한다.


8. debt, doubt가 르네상스 이전에는 dette, doute였으나 라틴철자가 debitum, dubitare라는 것을 알고 당시 사람들이 라틴문화를 우월하게 생각하였기 때문에 b를 끼워 넣어 지금처럼 소리도 나지 않는 복잡한 어휘가 되었다 한다.receipt, indict 에서도 역시 발음하지 않는 c가 그렇다 한다.


9. i 라는 철자는 원래 위에 점이 없었으나 앞뒤에 m n u 와 같은 철자가 올 때 시각적으로 혼동하기 쉬워 처음에는 대신 y를 쓰다가 점을 붙였다 한다.

min homcoming -> myn homcomynge -> my homecoming 으로 변했다.


10. 철자 G는 C 에서 변형시켜 발음(g)를 나타냈다고 한다.


11. 영어 어순이 한국어와 같이 주어+목적어+동사였으나 차츰 주어+동사+목적어 형태로 번하였다 한다.


 마지막 4장의 언어학 관련사항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리말이 우랄-알타이어족이라는 것을 처음 말한 학자에 대하여 적고 있다.

 G. J. Ramsted (1873~1950)란 핀란드 외교관이 언어학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가 일본 주재 핀란드 공사로 동경에 부임하여 복사꽃이 만발한 어느 달밤에 공원을 걷다가 핀란드말과 너무 흡사한 어느 청춘남녀의 말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같은 조국의 사람들인가 하여 핀란드어로 말을 걸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일본말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한다.

 그 남녀는 조선학생들이었고 핀란드어와 한국어가 너무 비슷하여 람스테드공사는 한국학생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1928년 조국으로 돌아가 핀란드 언어학회에 “한국어에 관한 고찰”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한국어는 Altai어족에 속한다고 주장하였다한다. 그 뒤 핀란드학자 Poppe는 세계 언어지도를 만들면서 한국어를 람스테드가 주장한 바와 같이 우랄-알타이어계로 분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이 되었으나 우랄지방이 공산지역이라 현지조사도 힘들고 아쉽게도 알타이어 계통의 언어를 연구 하는 학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인지 확실한 규명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모든 역사지식은 흥미 있다. 특히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말과 글을 하는 것이며 인류의 역사는 글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언어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방대한 영어사를 간단히 기술한 책이지만 알기 쉽게 영어의 역사를 풀어 재미있게 읽었으며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끝.


출처 : 두건회
글쓴이 : 김동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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