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commune by the great wall kempinski

깃또리 2008. 7. 28. 11:10

Commune by the Great Wall Kempinski

2007. 11.


 

2007 년 9월말 전 직장 직원들과 북경을 2박3일 방문하였다. 하룻밤은 북경시내 호텔에서 묵었고 다음날은 Commune by the Great Wall이었다. 만리장성은 북경시내에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먼저 거용관, 수관장성, 팔달령이 차례로 보인다. Commune 은 팔달령 조금 지나 입구가 나타났다. 이곳은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중국의 젊은 부호 Zhang Xin이 아시아의 유명한 건축가 12사람에게 건축설계를 의뢰하여 문을 연 건축박물관이자 리조트 호텔이다.  모두 43개의 건물로 구성되었는데 일본의 시게루 반, 중국의 장영호, 한국의 승효상과 같은 건축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우리들은 승효상건축가가 운영하는 이로재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어서 더욱 감회가 깊었다. 가까운 산등성이에 만리장성이 석양의 햇살을 받으며 굽이치고 건물들은 경사가 급하지 않은 두 개의 작은 계곡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계곡의 제일 윗 건물은 소유주의 개인 별장으로 승효상씨의 작품이어서 우리들을 위해 개인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방을 개방하여 우리들이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었다. 여러 건물들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외벽과 내부에 대나무를 마무리 재료로 사용한 Bamboo House 였는데 사람들이 보는 눈은 비슷하여 호텔 투숙객들의 인기가 많아 비슷한 건물을 몇 동 더 세웠다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흔하면 식상하기 마련이라서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 일행들에게 다섯 개의 건물에 나뉘어 침실이 배정되었는데 마침 내가 묵는 건물 앞에 오래된 중국의 작은 산골 전통가옥이 보였다. 주인은 이미 떠나고 내부는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으며 바닥은 그냥 맨 흙으로 단칸방 구조였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 구들과 흡사한 부분이 보였는데 우리나라 구들과 다른 점은 방 전체를 구들로 하지 않고 잠자리 부분 즉 침대와 같은 부분만 구들을 설치하여 소위 구들침상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한 모습이었다. 아무튼 구들 즉, 온돌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배웠으나 사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보면 그가 당시의 청나라인 중국을 여행하면서 중국식 온돌을 보고 우리의 온돌보다 장점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나온다. 즉 여기의 구들을 보고 더욱 확신을 하게 된 것이 온돌이 꼭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난방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녁식사는 Club House에서 포도주를 곁들여 다채로운 음식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각자의 침실로 향하였으나 나는 아직 달은 뜨지 않아 더욱 별빛이 초롱초롱한 하늘을 바라보기도하며 창문에 불빛만이 은은히 비치는 건물들을 둘러보며 어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적막하면서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밤 풍경을 감상하는 호사를 만끽하였다.

 

하룻밤을 잘 지내고 이른 아침에 모두 모여 만리장성을 향하였다. 잎 진 관목 사이로 이어진 가파른 산길을 30분쯤 오르니 만리장성의 한 구비가 눈앞에 나타났다. 원래 외래 방문자들의 만리장성 관광코스는 대개 거용관, 수관장성, 팔달령으로 정해져 수 많은 관광객 틈에 끼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다듬어진 만리장성을 돌아보게 되는데 우리들은 아직 손보지 않아 여기저기 허물어지기도 하고 부서졌으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만리장성을 구경한 셈이었다.

 

이 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글과 사진으로 남겨 참고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maochong/13001719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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