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석탑>을 읽고...

깃또리 2006. 5. 10. 22:55

익산 미륵사지 석탑

 

 

경주 감포 감은사지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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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을 읽고...

글 :정영호 교수

사진: 손재식, 안장현

대원사

 

 

 

 이 책은 우리나라 석탑의 발달사를 간다히 소개하고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탑의 양식 변화를 아울러 밝혀주고 있다.

 

 목조인 사찰은 오랜 세월을 지나다 화재로 소실 되거나 허물어져 흔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석탑은 말 그대로 돌로 만들어져서 많은 수가 현존하고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전국 곳곳의 폐사지에 가보면 절은 없고 탑만 덩그러니 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경주 감은사지의 3층 석탑이다.

 

  황룡사 목조탑은 규모가 대단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실되어 주춧돌로 대강의 크기를 상상할 수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塔)이란 말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타파에서 기원하였으며 백제시대에는 주로 목재로 만든 목탑이었으나 내구성을 위해 기와로 만든 전탑과 석재로 만든 석탑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백제 중기의 탑은 재료는 석재이나 형식은 목탑에 가까운 상태로 이루지기도 하였는데 수년전에 방문했던 익산 미륵사지 백제탑도 석탑으로 양식은 목탑이라는 설명문을 읽은 기억이 난다.

 

 석탑은 균형미, 섬세미, 독창성, 주변과의 조화 등 여러 부분으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불국사의 석가탑, 다보탑의 우수성을 수 없이 읽어 왔고 들어 왔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전국 여러곳에 산재한 많은 석탑을 사진으로 비료해 본 결과 과연 불국사의 두개의 석탑 특히, 다보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조형성, 균재미, 섬세미등을 고려하면 국내 최고 수준의 작품임을 실감하게 되며, 시간이 허락하면 경주에 달려가 꼼꼼히 감상하리라 다짐하였다.

 

 또한 지금은 문화재청장인 유홍준교수가 그의 저작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그리도 찬탄한 감은사지 3층 석탑도 역시 그의 말처럼 당당한 모습과 안정감 있는 균형미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 전에 읽은 그의 책이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내용은 감은사지편에 유홍준교수는 이렇게 적었다.

"감은사여 감은사 아 감은사여......" 라고...

 

 아무튼 유교수의 말처럼 사물은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했고 무엇을 안다는 것은 때때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생각) 모르고 볼 때와 알고 볼 때의 차이는 사뭇 다르다.

 

 가끔 주변 사람 중에 일상에서 불요불급하지 않은 사실을 말하면 바쁘고 할일도 많은 세상에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만 알려고 노력하고 알아 보는 과정은 인생 삶의 큰 기쁨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며 비로소 인간으로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책의 말미에 탑의 각 부분에 대한 자세한 명칭이 나와 앞으로 석탑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