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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시대의 아버지들...^^

깃또리 2006. 1. 4. 11:13
불량아빠들 “아내가 무서워요 - 조선닷컴


조선일보와 행복가정재단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아버지들은 밥 먹고, 옷 차려 입는 기본생활에서 낙제점이다. ‘세탁기 사용법을 알고 옷감별로 구분해 세탁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40%에 불과했고, “그렇지 않다” “전혀 아니다”는 48.3%였다. 또 ‘세가지 이상의 음식(라면 제외)을 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42.5%에 그쳤고, 이 중 60대는 29.6%에 불과했다. 한국 남성이 여전히 ‘가부장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대체 원인은 무엇일까.


▲ 총각땐 엄마가. 결혼해선 아내가 알아서 多해주는 세상. 남편 "내 아내는 불만없다", 아내 "남편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 점점 작아지는 이 시대 아버지들… "또 어디 가는 거야?" 아내가 외출할 때 남편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는다. 아내가 없으면 밥 한끼 차려 먹지 못한다는 김운기 서울시의원이 장면을 연출했다. 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자립지수와 관계지수는 현격히 낮았지만, 사실 한국의 대부분 가정은 이런 데 심각한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자립지수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아버지 6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아내들의 불만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병후 박사는 “부인들이 참으면서 다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충돌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편은 ‘우리 집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아내들은 ‘솔직히 남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40대 이후의 자립지수가 현격히 떨어지는 것은 ‘어머니와 아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후 박사는 “아들이라는 이유로 어려서 어머니에게 대접받고, 결혼해서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본 아내로부터 ‘수발’을 받아온 남자들은 가정 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지적했다. 한국 여성의 ‘희생’이 결국은 남성들의 ‘살림 무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한국남성들이 여전히 ‘구시대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 원인에는 ▲‘남편은, 아빠는 원래 그런 존재’라는 가족 구성원의 편견 ▲말 해야 싸움만 일어난다는 수동적 태도 ▲이제 변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무력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문제는 퇴직한 남성들이 스스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병후 박사는 “어머니와 부인의 ‘돌봄’ ‘서비스’에 익숙한 남성들 심리 저변에도 ‘아내가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터뷰에 참가한 남성들은 모두 “사회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아내가 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릴까 두렵다”고 고백했다.
남편들의 태도를 ‘가부장적 고집’이나, ‘마초적 성향’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가정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우울증은 여성보다 심각하다. 술에 빠지거나 칩거해서 밖에 안 나오는 경향을 띠는 것도 남자들의 속성이다. 전문가들은 “남자들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 치료의 기회를 잃어버리기 쉽다”고 우려한다.



 
출처 : 블로그 > 오늘이 마지막이듯 | 글쓴이 : 표주박 [원문보기]